작가·사립미술관 뿐만 아니라
갤러리·콜렉터·기획자 힘 모아
아트장터 열고 소통에 기부도
자생 환경 조성 출발점 '기대'

지역 미술계가 시민과 소통하고 더 나아가 자생적 환경을 만드는데 나선다. 작가 뿐만 아니라 기획자, 사립미술관, 갤러리, 콜렉터 등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지역 미술 생태계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 더욱 의미를 더한다.
'푸름 나눔'전이 16~21일 무등현대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관의 지원이나 후원 없이 오로지 지역 작가, 사립미술관, 갤러리, 기획자, 콜렉터가 모여 그들의 힘으로 펼쳐지는 아트장터이다.
이들은 아트장터를 통해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작가와 시민, 미술관·갤러리와 시민은 물론 작가와 갤러리 혹은 미술관, 작가와 콜렉터, 작가와 작가, 콜렉터와 콜렉터 등 서로 소통하는 기회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점차 어려워지는 미술 시장에 활기를 더하려 한다.
이번 전시는 정송규 무등현대미술관 관장과 조성숙 작가, 김용근 작가, 그리고 김허경 아시아현대미술연구소 대표가 힘을 모아 성사됐다. 정 관장과 조 작가, 김 작가가 최근 지역 미술계의 어려움과 점차 작가들의 소통이 줄어들고 있음을 이야기하다 아트장터를 제안하게 됐고 이는 김 대표에게로 전해졌다. 정 관장은 그의 네트워크과 기획력을 토대로 전시를 더욱 탄탄하게 꾸리고자 김 대표에게 기획을 제안하게 됐다. 지역 근현대 미술사에 대한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 대표는 연구자 일 뿐만 아니라 도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오지호' 탄생 120주년 전 등 여러 전시와 미술 행사 등을 기획하는 기획자로도 활동 중이다.

네 사람은 연말부터 힘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는 지역 작가들 뿐만 아니라 지역 콜렉터 모임인 미사모,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갤러리 예술공간 집, 세계시민적 관점으로 학문과 예술을 공부하는 시민자유대학 등이 뜻을 함께하며 동참하기 시작했다.
전시에는 김25·김기현·김동하·김왕주·김용근·김주연·김치준·류현자·박정일·설상호·엄기준·오수경·윤석문·이두환·이상호·이정기·이지연·임현채·장용림·정송규·정승원·정해영·정향심·조성숙·조정태·하루K·한미경·한희원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내놓았으며, 콜렉터들은 B70·우제길·정승주·황영성·이내·무라카미다카시·주태석·우병출·박주하·허임석의 작품을 출품했다.
작품 가격은 200만원이 넘지 않도록 해 시민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작가들 경우 작품 대신 다양한 아트상품을 선보여 관람객 선택의 폭을 넓힌다. 특히 이에 대한 수익금 30%는 목포에 자리한 미혼모 보호시설인 성모의 집에 기부될 예정이다.

전시 기간 동안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개막식이 펼쳐지는 18일 오후 5시에는 시민자유대학이 '시민의 밤-평화의 바람이 되어'를 진행한다. 시민과 예술인이 어우러져 소통하는 시간으로 노래와 연주, 무예 등 공연 무대와 미술품 경매 등이 진행돼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21일 오후 2시에는 아트토크 '광주미술의 새로운 전망'이 개최된다. 지역 미술 시장에 대해 문제점과 과제, 대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지역 미술이 자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다. 아트토크에는 박구용 전남대 교수를 좌장으로 참석하며 정송규 무등현대미술관 관장, 문희영 예술공간 집 대표, 조덕진 무등일보 주필, 김허경 아시아현대미술연구소 대표, 김상연 작가, 임용현 작가가 참여한다.

김허경 아시아현대미술연구소 대표는 "개인적으로 아트페어의 이상적 형태에 대해 고민하던 찰나 정송규 관장의 제안을 받고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지원금이나 후원금이 없어야 순수한 나눔의 형태를 가질 수 있다 생각해 지역 미술계의 많은 구성원들과 협력하게 됐고 이번 자리가 여러 구성원이 자유롭고 직접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1년에 한 번 정도 규모를 확장해 전시를 개최하려는 계획이다. 많은 시민이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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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둘러싼 자연 그리고 우주 이영숙 작 '겨울공간'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구조를 물리학적 개념으로 바라보고 이를 시각화한 전시가 마련된다.이영숙 11회 개인전 '지각의 공간'이 오는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G&J갤러리에서 열린다. G&J갤러리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갤러리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 작가들이 서울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이번 전시는 그동안 엔트로피라는 개념을 통해 자연, 무질서의 상태로 회귀하고자 하는 섭리를 시각화하며 현대인의 허기를 해소해왔던 그의 또다른 작업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질서를 주제로 엔트로피를 포함해 프랙탈과 시공간에 대한 개념을 미적 기호화해 보여주는 것.이영숙 작 '시공간 4'그동안 그는 엔트로피를 '엔트로피 동백' 시리즈를 통해 선보여왔다. 동백꽃이 나무에 매달려 평형을 이루고 있다가 무질서하게 낙화하는 현상으로 엔트로피를 시각화했다.이번에 선보이는 프랙탈 작업은 '나무' 시리즈와 '아이리스' 시리즈이다. 프랙탈은 자연 구조 중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모양을 의미한다. 조그만 일부가 전체 모양과 비슷한 것인데 눈 결정이 프랙탈의 대표적 이미지이다. 작가는 프랙탈의 특징을 자기 복제의 구조, 자기 유사성, 무한한 분할로 정립해 이를 기호화했다. 시공간 작업은 우리 은하(Milky Way)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시공간의 무한성과 반복성을 은하에 담아낸 것.이영숙 작가는 "자연 구조 중 우리가 지각하고 있는 엔트로피와 프랙탈, 시공간의 특성을 발견하고 작업에 반영했다"며 "이들에 대한 기호를 발견해 나만의 시그니처를 만들고 작업 세계를 구축한 전시로 많은 분들이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사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이영숙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원 박사 과정 중이며 11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고 독일 쾰른 등지에서 50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도 G&J갤러리에서의 개인전에 이어 소암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질 계획이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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