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미디어파사드 운영·공연 등도 잇따라 취소·연기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정부가 내달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한 가운데, 광주·전남 경제계와 문화계도 예정된 행사와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애도와 위로에 동참하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경영자총연합회는 오는 1월 3일 공동개최예정이었던 '광주·전남 신년 인사회'를 취소키로 30일 결정했다.
광주경총은 신년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3일 경제계 합동조문을 추진키로 했다.
지역 내 대기업인 기아 오토랜드 광주(이하 기아 광주공장)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희생자 애도에 나섰다.
기아 광주공장은 희생자 추모를 위해 조기를 게양하는 한편 희생자 추모 플래카드를 공장 6곳에 설치했다. 분향소도 3곳을 마련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이날부터 조기를 게양하고 이번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HD현대삼호는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3억원을 기탁했으며 김재을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무안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미디어파사드 영상 상연을 중단한다.
ACC는 내년 1월12일까지 예술극장 빅도어에서 미디어파사드 작품 '밝아오는 새해 인사'를 매일 오후 6~8시에 상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9일 제주항공기 무안 참사가 발생, 국민들의 마음과 함께 한다는 뜻으로 30일부터 해당 영상 상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가수 알리의 20주년 콘서트도 잠정 연기됐다.
최근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가수 알리는 오는 31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알리 20주년 콘서트-용진(勇進)'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전남도립국악단도 내달 4일부터 매주 토요일 선보일 예정이었던 '그린국악' 첫 공연을 국가애도기간 지정에 따라 취소했다.

앞서 전남도립국악단은 2025년을 맞이해 전통 가무악희(歌舞樂戱) 작품들을 보다 세밀하게 선보이는 '그린국악' 첫 시즌을 내달부터 매주 토요일 선보일 예정이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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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둘러싼 자연 그리고 우주 이영숙 작 '겨울공간'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구조를 물리학적 개념으로 바라보고 이를 시각화한 전시가 마련된다.이영숙 11회 개인전 '지각의 공간'이 오는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G&J갤러리에서 열린다. G&J갤러리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갤러리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 작가들이 서울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이번 전시는 그동안 엔트로피라는 개념을 통해 자연, 무질서의 상태로 회귀하고자 하는 섭리를 시각화하며 현대인의 허기를 해소해왔던 그의 또다른 작업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질서를 주제로 엔트로피를 포함해 프랙탈과 시공간에 대한 개념을 미적 기호화해 보여주는 것.이영숙 작 '시공간 4'그동안 그는 엔트로피를 '엔트로피 동백' 시리즈를 통해 선보여왔다. 동백꽃이 나무에 매달려 평형을 이루고 있다가 무질서하게 낙화하는 현상으로 엔트로피를 시각화했다.이번에 선보이는 프랙탈 작업은 '나무' 시리즈와 '아이리스' 시리즈이다. 프랙탈은 자연 구조 중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모양을 의미한다. 조그만 일부가 전체 모양과 비슷한 것인데 눈 결정이 프랙탈의 대표적 이미지이다. 작가는 프랙탈의 특징을 자기 복제의 구조, 자기 유사성, 무한한 분할로 정립해 이를 기호화했다. 시공간 작업은 우리 은하(Milky Way)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시공간의 무한성과 반복성을 은하에 담아낸 것.이영숙 작가는 "자연 구조 중 우리가 지각하고 있는 엔트로피와 프랙탈, 시공간의 특성을 발견하고 작업에 반영했다"며 "이들에 대한 기호를 발견해 나만의 시그니처를 만들고 작업 세계를 구축한 전시로 많은 분들이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사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이영숙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원 박사 과정 중이며 11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고 독일 쾰른 등지에서 50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도 G&J갤러리에서의 개인전에 이어 소암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질 계획이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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