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일대 생태 관찰한 기획부터
시민들 중외공원 얽힌 추억도 함께
지속가능한 삶 위한 다양한 제안도
'토종곡물' 이해하는 색다른 장까지

생태에 대한 다양한 시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도심 속 자연인 중외공원에 자리한 시립미술관이 마련한 '생태미술프로젝트'로 중외공원의 생태와 추억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부터 다양한 생태의 생명성을 이야기하는 프로젝트까지 이채로운 형식의 작품들이 시민들을 만나며 색다른 시간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으로 오는 12월31일까지 제1, 2 전시실과 로비, 야외에서 펼쳐진다.
24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생태미술관을 지향하는 시립미술관의 첫 발걸음이다. 자연생태, 도시생태, 인간생태 등 다양한 형태의 생태계 속 새로운 공존을 제시한다.
전시에는 7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공생, 연결, 재생을 키워드로 생태미술관, 미래미술관을 위한 프로젝트형 전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나간다.
시민과 함께 하는 대표적 작품이 바로 최정화 작가의 생태프로젝트 '나는 너를, 너는 나를'이다. 지난달부터 다양한 채널의 홍보를 통해 쓸모를 잃은 주방기구를 시민들로부터 받아 활용한 가족 체험프로그램 '생활숲-모이자, 모이자'와 한때 어린이대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거나 소풍을 즐겼던 시민들의 추억을 꺼낸 '기억채집'이 로비와 야외에 전시된다.

최정화는 이와 더불어 전남대, 조선대, 목포대 26명의 미술전공 대학생들과 워크숍을 갖고 협업해 해안쓰레기를 줍고 이를 작품으로 만들었다. 쓰레기가 예술이 되는 과정을 통해 '예술은 무엇인가' '우리는 누구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임용현 작가는 중외공원 이야기를 펼쳐낸다. 몰입형 영상작품 '공생'을 통해서다. 계절의 변화와 인간, 자연의 관계성에 대한 기억의 세계로 아나내한다.
시립미술관을 둘러싼 중외공원 일대를 깊숙이 들여다보며 관찰하고 작업한 결과물 생태 리서치 프로젝트 '시시각각'도 관람객을 만난다. 전시기획과 리서리 총괄 김옥진, 프로젝트 기록과 생명체 문헌연구 김수민, 아카이브 전시 디자인 김대선, 사진과 새의 시선으로 영상기록한 강철, 영상 아카이브 육수진, 생명체 리서치 시각작업 노은영·박인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석 달 동안 면밀히 관찰한 중외공원 일대를 영상, 사진, 드로잉, 회화 등 200여점의 작품으로 선보인다.

우리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제안들도 이어진다. 김자이 작가는 '벌' 사운드 설치 작품을 통해 기후 위기로 인한 벌의 멸종 위기에 주목, 인간에게 다가올 조용한 종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김주연 작가는 이끼로 뒤덮인 외투 '존재의 가벼움'을 선보인다. 우연히 수세미에 떨어진 씨앗이 발아한 경험을 시작으로 모든 용기와 천, 종이에 씨앗을 발아시키며 불교 철학인 이숙(모든 존재의 다른 성장, 다른 방식의 성숙)을 은유, 생명성을 표현한다.

프로젝트 그룹 도시 안 개구리는 자연농 방식으로 토종 벼 농사를 지으며 소농들을 위한 정미소를 운영하는 농부 김영대, 광주토종학교를 운영하며 농사 벗들과 토종씨앗으로 함께 농사짓고 씨앗을 받아 지역에 나누는 농부 신수오, 이들의 이야기를 엮어내는 공공활동 기획자 김지현으로 이뤄진 팀이다. 이들은 설치작품 '도시출몰농부'를 통해 수많은 생명체가 기대 살아가는 공유지이자 모두의 서식지안 논과 밭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대중적으로 생소한 '토종곡물'을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자유롭게 해석한 커뮤니케이션 포스터 전시 또한 로비에서 펼쳐진다.
한편 시민참여로 이뤄지는 '생활숲-모이자, 모이자'에 쓸모를 다한 주방용품을 기부하고 싶은 시민은 미술관 입구에서 문의하면 참여할 수 있다. 기부자들에게는 미술관 굿즈가 제공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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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처럼 변하지 않는 당신의 가치
이명숙 작 ‘행성_별을 헤는 밤’
이명숙 작 ‘행성_꽃바람 1호’
시간이 지나도, 모진 풍파에도 좀처럼 변하지 않는 돌을 통해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우제길미술관이 이명숙 초대전 ‘STONE TRACE’를 지난 16일 오픈, 내달 17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진행한다.이명숙 작가는 사물에 대한 집중적 탐구로 주목 받아 온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그는 돌의 흔적을 통해 우리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일깨운다. 작가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돌의 특성을 바탕으로 우리 자신도 어떠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자그마한 돌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의 별이자 소우주인 점을 깨우치며, 우리 또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그의 작품은 섬유를 염색해 장지에 배접하고 그 위에 황토와 백토, 분채와 석채를 혼합해 완성된다. 마치 돌탑을 쌓듯 하나하나의 과정에 정성을 들여 신중하게 작업한다.김차순 우제길미술관 관장은 “이명숙 작가의 작품은 한 가지의 사물에 몰입해 담백하고 간결하게 묘사함을 통해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는 사의화로, 현대 회화의 특징 중 하나인 미니멀리즘과도 일맥상통한다”며 “대상에 깊이 들어가 이해하고 대화하듯 표현된 작가의 작품을 보여 우리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명숙 작가는 홍익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한류미술공모전 수상기획 초대전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KOTRA 한류미술 공모전 은상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채색공필화와 수묵화 전담 교수로 활동 중이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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