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적 약자···사회적 가치 전한다

입력 2023.08.21. 17:06 김혜진 기자
무등현대미술관 환경미술제
'물' 주제로 내달 1일~10월3일
2023다므기전 오는 24일까지
장애·비장애 예술인 어우러져
'다므기전'에 출품된 오연화 작 '기도하는 마음'

기후 위기 앞 속속 변해가는 환경, 갈등의 시대 속 더욱 척박해지는 사회를 살아내고 있는 약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전시를 통해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내가 아닌 타자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해 환경미술제를 열고 있는 무등현대미술관이 올해 열번째 환경미술제 '기후변화, 그리고 위기'를 내달 1일부터 10월3일까지 개최한다.

무등현대미술관의 환경미술제는 지난 2013년 '보존이 미래다'를 시작으로 매해 전시를 열어오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 공생 등을 고찰해왔다. 이를 통해 환경 보존을 위한 실천과 중요성을 알려오며 무등현대미술관의 특화전시로 자리매김했다.

조성숙 작 '사슴섬-검은 새의 아픔'

이번 전시는 '물'을 테마로 박기태, 엄기준, 윤성필, 이유빈, 전정연, 조성숙, 조정태 7인이 참여해 이야기를 건넨다. 박기태는 이상기후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한 질문을 품고 작업한 '균형'을 선보인다. 나뭇가지와 물, 넝쿨 식물을 이용한 이 작품은 모빌 형태로 생명과 물에 대한 순환과 균형의 의미를 담아내며 인간을 자연계의 한 종으로 설정하고자한다. 엄기준은 완도 금일도 해변에 버려진 부표와 태극총 등을 주워 업사이클한 작품 '버려진 것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과잉 생산, 소비를 비판한다.

엄기준 작 '버려진 것들'

윤성필은 TV에서 접한 눈 내리는 사막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질적 요소가 한 화면에 있는 풍경을 담아내며 '일어나선 안 되는'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출품작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지 환경이 달라진 동식물들이 함께하는 미래의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이유빈은 유년기를 보낸 섬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로 섬을 타인과의 관계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는 사유의 공간으로 표현한다.

전정연은 설산의 모양, 눈의 형상을 기록하는 '형상 기록'시리즈를 통해 물의 속성과 영향력을 통해 기후위기를 이야기하는 작가다. 이번 자리에서 그는 산의 능선과 인간 군집으로 형상을 표현한다. 조성숙은 생명, 자연환경, 식물성을 키워드로 자연환경에 대한 고발보다는 순수한 자연의 긍정적 생태감수성을 강조한다.

조정태 작 '포뢰蒲牢의 바다'

조정태는 강렬한 화풍의 가로 4m88㎝의 대작을 '포뢰의 바다'를 선보인다. 울부짖는 자연의 분노가 경고를 보내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송규 무등현대미술관 관장은 "7명 작가의 고뇌가 담긴 창작물이 전달하는 자연의 순환과 환경에 대한 메시지에 절실히 공감한다"며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로 물을 보존하고 실천을 이어가는 각성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애 예술인들이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장으로, 이들이 비장애 예술인들과 예술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역할하고 있는 '다므기전'은 조선대 미술관에서 지난 18일 오픈해 24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10회를 맞이하는 이번 다므기전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를 주제로 펼쳐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여성장애인미술협회, 소화자매원 소속 아르브뤼 작가, 광주시시각장애인연합회 소속 사진작가단체 상상클럽 등 장애예술인은 물론 광주미협, 광주구상작가회, 대구구상작가회 등 전국의 비장애 예술인 등 13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했다.

'다므기전'은 예술적 재능을 갖고 있지만 비장애인들에 비해 문화예술 활동 참여 기회가 적은 장애 예술인들이 보다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활발한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의미가 있는 자리다. 이같은 뜻에 공감한 광주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의 비장애예술인들은 다므기전에 동참하며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어 왔다.

정한울 2023다므기 추진위원장은 "문화적 소외와 배제의 그늘 속에 있는 우리 사회 유망 장애예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 참여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10회째 추진됐다"며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 배려하고 따뜻한 사회를 구현해나갈 수 있는 자리로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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