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비욘드 시네마 '다양'
명작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세계 3대 영화제 석권 '붉은 사막'
화제작 '다섯 번째 흉추’ 등 상영

여름방학을 맞아 광주극장에서 시네바캉스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국내 유일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은 최근 고전에서 비욘드 시네마까지 다양한 장르의 상영작을 공개했다.
먼저 '광주극장 월간 클래식: 20세기 명화극장'이 운영 중이다.
이번 기획전은 지난달부터 11월까지 매월 1편 고전의 반열에 오른 20세기의 명작 영화를 상영하는 시간이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가 지난 5일 첫 상영작으로 스크린에 올려졌다.
두 번째 상영작인 시드니 폴락 감독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오는 12일과 15일 2회 선보인다.
아프리카 케냐를 무대로 펼쳐지는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의 로맨스와 수많은 영화의 OST를 맡았던 미국 작곡가 존 배리의 음악은 많은 영화 팬들의 가슴에 여운을 선사한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지난 5일 개봉 이후 극장가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난 '명지'와 같은 사고로 동생을 잃은 '지은', 단짝 친구와 이별한 '해수'가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역대 최연소 이상문학상 수상자인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바깥은 여름'에 수록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프랑스여자'를 통해 평단과 관객을 모두 매료시킨 한국 예술 영화의 대표주자 김희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박하선, 김남희, 전석호 등 배우들의 눈부신 열연과 섬세한 연출력이 빛을 발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실의 아픔을 마주한 이들이 치유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담아낸다.

칸, 베니스, 배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석권하며 세계적인 연출가로 우똑 선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붉은 사막'이 절찬 상영 중이다.
12일 종영 예정인 이 작품은 196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감독의 첫 번째 컬러영화이다.
신경 쇠약에 시달리는 한 여성과 그녀를 흠모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그의 연인이자 페르소나였던 모니카 비티가 주연을 맡았다.
강렬한 색채와 소리를 통해 현대사회의 불안을 그린 걸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김지용 촬영 감독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의 래퍼런스로 '붉은 사막'을 권했다고 말 할 정도로 후대의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다섯 번째 흉추'는 연인들의 침대 매트리스에서 피어난 곰팡이 꽃이 인간의 척추뼈를 탐하며 생명체로 탈바꿈하는 여정을 이상하고 아름답게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 공개되며 3관왕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후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최우수작품상 수상과 2023 베를린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루이비통, 생로랑, 버버리 등 세계적 명품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며 미술, 비디오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세영 감독의 첫 장편영화이다.
독창적인 소재와 연출, 스타일리시한 편집과 사운드로 한국 장르영화의 신세계를 여는 박세영 감독의 유니버스는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고조시키며 비욘드 시네마로서 스크린을 통해 어떤 영화적 감흥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람료 및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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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예술과 5월 광주의 교차 지점 바라보다
강수지·이하영 작 ‘독버섯’광주의 5월은 ‘너무 견고해 무너뜨릴 수 없을 것 같은’ 사회를 ‘보잘 것 없는 줄 알았던’ 목소리가 변화를 촉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이자 용기이다. 동시대 예술도 그렇다. ‘완전한 것들’로부터 틈을 발견하고 이를 이야기한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이하 G.MAP)은 이러한 예술의 저항정신, 참여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광주의 5월과 동시대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을 조명하며 오월정신이 동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임을 보여준다.이번 전시 ‘완전한 것들의 틈’은 G.MAP이 개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이다. 우리 지역 청년 작가팀부터 이란, 우크라이나 등 전쟁의 상흔을 안은 채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까지 다양한 문화권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120년 서사시’라 볼 수 있는 첫 번째 섹션부터 역사성이 뚜렷한 두 번째 섹션, 동시대 시각이 더욱 드러나는 세 번째 섹션으로 구성됐다.그중 1층에 자리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 ‘민족해방운동사’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민중해방운동사’는 전국의 미술 집단, 대학 미술패가 모인 ‘민족민중미술운동 전국연합 건설준비위원회’가 1989년 3개월 동안 제작한 걸개그림으로 가로 77m의 초대형 작품이다. 동학농민운동부터 5·18민주화운동을 지나 1989년 통일운동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 속 민중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던 장면들을 담았다. 서울, 광주,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전국 순회 전시를 가졌으나 한양대에서 경찰과 백골단에 압수 당한 뒤 소각돼 사라졌다. 이것을 G.MAP이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복원시킨 것이다. 4개 벽면에서 77m의 초대형 작품이 살아 움직이며 에너지가 극대화된다. 당시의 민중 염원과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도 하다.G.MAP이 5·18민주화운동 특별기획전 ‘완전한 것들의 틈’을 오는 7월 15일까지 갖는다.2층에서 만나는 두 번째 섹션 전시는 ‘남아공의 피카소’로 불리는 윌리엄 켄트리지가 고국의 아파르트헤이트(유색인종 차별정책)를 러시아 소설로 은유하며 비판, 이같은 부조리함이 어디서든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시작된다. 또 양복을 입고 물물 속에서 걷는 인물을 통해 IMF시대 속 ‘숨 쉬기’ 조차 버겁고 무거운 걸음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은유하는 이용백의 작품, 지금은 철거되고 사라졌으나 한때는 권력을 상징했던 국군기무사령부 건물을 이 건물 건축 도면을 바탕으로 3D 모델링하며 권력의 덧없음을 나타내는 문경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념 대립으로 인해 민간인이 학살 당한 국군보도연맹이 일어난 광주·전남 지역의 숨겨진 학살지를 찾아나서는 권승찬의 작품, 기억되어야 할 4·3과 10·19, 5·18이 제거해야할 ‘독버섯’처럼 취급되는 사회적 이해관계의 폭력성을 보여주는 강수지·이하영의 작품은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보다 우리 시대 이야기를 전하는 세 번째 섹션 전시는 전시공간 자체를 광장처럼 꾸미기 위해 가벽을 최소화했다. 직접적으로 말하는 대신 절제해 더 많은 의미를 담고자 수화(手話)로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장민승의 작품, 아르헨티나 노동운동에 쓰이는 구호를 외치는 연극배우들의 모습을 매우 느리게 만들어 이들이 짓는 찰나의 표정이나 포즈를 통해 한순간의 집회로 보았던 노동운동자들의 연대를 가만히 지켜보게 만드는 가브리엘라 골더의 작품은 여운을 남긴다.G.MAP이 5·18민주화운동 특별기획전 ‘완전한 것들의 틈’을 기념해 ‘민족해방운동사’를 몰입형 미디어아트작품으로 복원했다.대만의 원시 신앙부터 네온사인 등 현대 문명까지를 포착하며 상이한 존재들이 대립하기 보다는 공존하고 있음을 전하는 처지엔취안의 작품, 40여 개의 서로 다른 국가의 말로 쓰인 ‘나’라는 글자가 결국엔 하나로 연결되는 이미지를 통해 언어와 문화, 국경을 넘어 하나가 되고 있는 현대사회를 보여주는 사하르 호마미의 작품은 우리의 오늘날을 마주할 수 있다.또 우크라이나 작가 올리아 페도로바는 러-우 전쟁으로 인한 상흔을 미처 수확하지 못한 아름다운 해바라기밭을 통해 대비적으로 보여준다. 중간의 짧고 수상한 움직임은 평범했던 풍경이 경계심을 일으키는 일상이 되어버렸음을 암시한다. 거센 강풍에 맞서 숨을 들이 쉬고 내뱉는 퍼포먼스를 담은 그의 또다른 작품은 이같은 행위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며 그럼에도 맞서 하나의 주체로 끝까지 존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김허경 G.MAP센터장은 “이번 전시는 G.MAP의 첫 5·18 특별기획전으로 오월정신이 시대와 국경을 넘어 보편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의 예술가 혹은 다른 나라의 예술가들은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또 이를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피며 오월정신을 예술적 관점에서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는 지난 7일 오픈해 오는 7월15일까지 펼쳐진다.글·사진=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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