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느려도 괜찮아' 이색 마라톤

입력 2024.11.13. 17:46 김학선 기자
16일 남파랑길61 구간서 3코스
습지·와온해변 등 생태와 만남

순천시는 오는 16일 남파랑길 61구간에서 '느려도 괜찮아!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빠르게 종점에 도착하기보다는 순천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저마다의 속도로 완보하여 걷기에 관심을 가지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가 열리는 남파랑길 61구간은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최대 겨울 철새 도래지인 순천만습지, 일몰이 아름다운 와온해변 등을 지나 걷는 내내 갈대, 갯벌, 바다, 산 등 모든 자연의 생태를 만날 수 있다.

마라톤 코스는 별량화포에서 장산마을까지 이어지는 3㎞ 코스, 순천만습지까지 가는 7㎞ 코스, 와온해변까지 가는 14㎞ 코스 등 3가지를 운영한다.

각 코스를 완보할 때마다 완보메달을 제공하며, 중간에 쉬어갈 수 있도록 ▲라면부스 ▲물멍부스 ▲버스킹 공연 ▲깜짝 퀴즈 이벤트 등 즐길거리를 운영할 예정이다. 열렬한 관심에 힘입어 참가자 접수는 조기 마감했지만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은 현장에서 참가자들을 따라 걸을 수도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도 7천600여 마리에 달했다"며 "걷는 동안 흑두루미를 볼 수 있는 행운도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청명한 하늘 아래에서 다양한 생명체가 숨 쉬는 순천의 자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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