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만에 500만명 관람 흥행몰이
'도시의 중심 정원' 패러다임 제시
날씨 상관 없는 콘텐츠 인기 비결

■ 개장 100일 맞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지난 9일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하 순천만정원박람회)가 개장한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정원에 삽니다'라는 주제를 내건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전체 550만㎡(165만 평)의 규모를 '도심권역', '순천만국가정원권역', '순천만 습지권역' 등 세 권역으로 크게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순천시는 10년 전 정원박람회를 개최한 이후 '정원도시'를 표방, 우리나라 대표 생태 도시로 자리매김했고, 이번 두 번째 정원박람회를 통해 세계적인 생태·정원 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 매일 새 기록 경신 중
순천만정원박람회는 개장 84일만인 지난달 23일 관람객 500만명을 돌파한 이후 100일째 529만명을 넘어섰다. 10년 전인 2013순천정원박람회의 관람객 기록을 훌쩍 넘어선지 오래. 이번 정원박람회는 매일 돌풍을 일으키며, 관람객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셈이다.
박람회 자체 매출도 297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입장권 수입은 168억 원,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 식음시설은 66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외 관람차, 스카이큐브, 정원드림호, 쉴랑게 운영을 통해 45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 순천, 정원박람회로 도시의 판을 바꾸다
관람객 수와 매출액과 같은 정량적 수치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정원박람회로 나타난 대한민국의 새로운 움직임이다. 순천을 벤치마킹 대상지로 삼아 서울부터 수도권, 영남, 충청에 이르러 전국의 지자체, 기관·단체, 연구소 등 250여 곳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역시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았으며, 이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과 행정수도 세종도 '정원도시'를 표방하고자 한다.
이에 더해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 중인 지자체는 25개, 지방정원은 전국에 40개가 조성되고 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점으로 '정원'이 중심이 된 도시계획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은 이번 박람회로 대한민국에 새로운 표준과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인 순천이, 대한민국 꼬리에 해당하는 도시가 대한민국 몸통을 흔든 격"이라며 "소득 3만 달러 시대, 자동차와 아스팔트 중심인 회색빛 도시에서 벗어나 맑고 밝은 녹색도시로 변화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 대표적 킬러콘텐츠 '쉴랑게'
이번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세계 최초로 숙박형 체험 프로젝트로 새롭게 선보인 '가든스테이-쉴랑게'를 운영하고 있다. '쉴랑게'는 정원 한가운데 머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정원이 둘러보고 구경하는 곳에 그쳤다면, 가든스테이는 정원을 머무르는 곳으로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쉴랑게'가 방문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자, 매월 95% 이상의 숙박 예약률을 보이며 웰니스 관광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쉴랑게는 개장한 4월 부터 숙박률 95.1%를 기록하더니 지난 5월에는 98.3%, 6월에도 95.2%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쉴랑게를 체험한 숙박객들은 "정원 안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아침, 저녁으로 정성스러운 식사와 어디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가든 요가, 어싱 프로그램 등 1박 2일이 꽉 차게 만족스러웠다", "박람회장 내 이러한 숙소가 있다니 놀랐다. 또 방문하고 싶다"고 하는 등 등 쉴랑게 운영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정원박람회를 다녀간 관람객들 역시 "오천그린광장을 가보니 유럽 갈 필요 없다.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 "대규모 경관정원의 화려함에 놀랐다", "정원의 끝판왕" 등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 순천표 생태경제 효과 입증
순천만정원박람회를 통해 순천의 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도심 한 가운데 조성된 오천그린광장은 삶 속 휴식공간이자 문화향유 공간으로 대표되면서 성숙한 광장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더불어 4차선 도로가 정원이 된 그린아일랜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혁신 사례로 손꼽히며, 시는 자동차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된 선진 도시의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도시의 판을 바꿔가고 있는 노관규 시장의 획기적 시도로 환경, 교육, 정주 여건이 고루 갖춰지면서 순천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거점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사업 선정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 리튬솔루션 등 대기업의 투자를 연신 이끌어내며 순천은 미래 산업 발전의 동력을 확보했다.
15년 전, 순천만을 보전하기 위해 2013정원박람회를 기획하고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를 위해 282개 전봇대를 뽑아내 생태가 경제를 견인함을 보여주었듯 순천시는 이번 박람회로 순천표 생태경제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해내고 있다.

◆ '정말이지 원더풀한 여름정원' 기획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지난 달 국가정원 내 개울길광장 정비, 여름꽃 교체, 그늘 확대 작업 등을 마치고 오천그린광장 내 어린이 대상 대형 에어풀장을 마련하는 등 여름 콘텐츠를 대폭 보강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또 올해 평년보다 긴 장마가 예상되는 만큼, 비 오는 날에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문화공연을 준비해 관람객들을 정원으로 불러 모을 계획이다.
7월 정원에서는 기획공연·오천그린아트페어·시원한 실내에서 즐기는 마술 프로그램·주말 FUN쇼·홍보대사와 함께하는 어싱페스타·정원안에 울려 퍼지는 가든 클래식 등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이달 기획공연 주제인 오천그린아트페어는 오천그린광장이 생활 속 문화공연 향유의 공간이자 다양한 예술공연가들의 무대가 되는 문화해방구로 탈바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매주 주말 저녁 오천그린광장에서는 다양한 창작 거리예술 공연, 원조디바 바다의 뮤지컬 갈라쇼, 가든뮤직페스티벌, 스트릿 댄스 공연이 펼쳐진다.
주말 FUN쇼는 시원한 실내에서 열리는 마술쇼 행사로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행사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과학원리를 이용한 사이언스 매직쇼, 매주 일요일에는 빛을 활용한 레이저 매직쇼가 습지센터 1층 영상관에서 오후 2시, 오후 4시 두 번에 걸쳐 진행된다.

◆ 무더위 피해 아침·저녁에 산책하기
많은 전문가들은 정원을 구경하기 가장 좋은 시간으로 아침을 꼽는다. 아침 시간을 활용하면 선선하고 쾌적한 기온에 60만 평 규모의 드넓은 정원을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한풀 꺾이는 일몰의 정원에서 저녁 산책을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선택지다. 이번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야간경관을 한층 다채롭게 보강했으며, 도심 권역에 새롭게 조성된 오천그린광장에서도 우천 시를 제외하고 매일 저녁 화려한 미디어라이팅쇼를 선보이고 있다. 저녁 시간대 정원드림호에 탑승하면 강바람을 쐬며 국내 최초 플로팅가든인 '물 위의 정원'이 불빛으로 물든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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