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한 그들의 희생, 가슴에 새깁니다

입력 2023.06.23. 10:40 이경원 기자
기증자가 16세의 학도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당시 촬영한 사진이다. 1951년 강릉 고지(高地) 탈환 후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부대원들의 모습이다. 전쟁기념관 제공

[호국보훈의 달 갈 만한 곳]

"사랑하는 당신, 보고 싶은 내 아이들… 어차피 우리는 대한민국의 거름이 될 것이니"

이 글은 6·25전쟁 당시 호국영웅이 가족들에게 쓴 편지의 일부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그들의 의지와 가족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물씬 느껴지는 문장이다. 나라를 지키려고 용기를 냈던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 각 지역에는 여러 기념관이 있다. 6월25일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3주년 되는 날이며, 정전 70주년을 맞는 날이다.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용기 낸 호국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6·25전쟁과 관련된 기념관 방문을 추천한다. 아이들과 함께는 물론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념관 4곳을 소개한다.

VR기기로 체험하고 있는 군인들. 호남호국기념관 제공

VR·AR로 6·25 전쟁 경험

전라남도 순천 호남호국기념관

6·25전쟁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전남 순천에 위치한 호남호국기념관을 가보자. 6·25 역사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호남호국기념관은 다양한 주제와 특별한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커다란 군인 조형물이 반긴다. 군인 조형물이 무릎을 꿇고 있어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이곳에는 모두 세 개의 전시관과 체험관이 마련돼 있다. 6·25전쟁이라는 주제는 우리에게 멀게 느껴지지만 당시 전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편지와 사진, 영상을 통해 당시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참전 의지를 보여준 어린 학도병 등의 정신을 기억하기 위한 장소도 마련돼 있어 그들의 용기를 다시금 느낄 수 있다.

호남호국기념관 제2전시실 모습. 호남호국기념관 제공.

이 외에도 6·25 당시 입었던 군복과 조형물, 꾸며진 공간을 통해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6·25를 현장에 있는 듯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이곳엔 전시관 외에도 특별한 체험관도 있다. 내가 의무병이 되어 부상당한 전우들을 구하는 VR체험과, 6·25전쟁 중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가상현실로 만나는 체험, 퀴즈를 풀면서 역사의 한 장면에서 찍어보는 AR체험 등이 있다.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닌 실제 체험도 해보면서 그 당시 현장을 생생하게 느껴보는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문산호 모습.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제공.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모양 기념관

경상북도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경북 영덕에 위치한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은 다른 전시관과 다르게 특별함을 준다. 장사상륙작전에서 사용했던 문산호를 본뜬 기념관이다. 또 바다 위에 기념관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곳은 장사상륙작전에서 희생당한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전시관이다.

좌초된 문산호 모습.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제공.

장사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4~15일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에서 벌어진 상륙작전으로,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한 북한군의 주의 분산과 보급로 차단을 위해 전개됐다. 장사상륙작전은 오랜 기간 기밀에 부쳐져 있다가 1997년 장사리 해변에서 작전 중 사용됐던 문산호와 유해들이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곳에는 당시 학도병들이 사용했던 군복이나, 사진, 소지품 등이 전시돼 그때 상황을 실감 나게 알 수 있다. 줄을 타고 배 위로 올라가는 조형물들을 보며 장사상륙작전의 급박함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장사상륙작전을 샌드아트로 쉽게 풀어냈다. 또 배 갑판 위에 구조물을 설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갑판 위에 있는 포들을 구경할 수 있고 장사해수욕장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인근에는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도 있다.

폭파된 대동강 철교를 타고 피난길에 오르는 모습.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제공.

타임머신 타고 온 듯한 현실감

경상남도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현실감 있는 모형과 그림으로 6·25전쟁의 다른 면을 알아보고 싶다면 이곳이 괜찮다. 경남에 위치한 거제도포로수용소는 6·25전쟁 당시 포로를 수용하던 곳이었다. 이곳은 점차 전쟁 역사에 대한 교육장으로 새롭게 조성돼 현재는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이 됐다. 이곳은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 전쟁 상황에 온 것처럼 현실감이 가득하게 꾸며졌다. 거대한 탱크 전시관을 시작으로 6·25전쟁 상황을 재현했다. 이곳은 모형과 그림이 원근감 있게 표현돼 있어서 몰입감을 강하게 느껴진다. 피란민의 모습을 그린 벽화, 북한군이 탱크를 몰고 내려오는 모습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실감나게 재현했다. 폭파된 대동강 철교를 타고 피란길에 오르는 모습을 조형물로 표현해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외에도 전쟁 포로들이 어떻게 먹고 자고 했는지 그들의 생활상을 모형으로 보며 알아볼 수 있다. 이곳은 다른 곳과는 다르게 모형의 실물 크기로 만들어져 더 생생한 느낌을 준다.

취미생활하고 있는 사람들 모습.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제공.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공간도 있다.

자유를 찾기 위해 5가지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거울 미로와 착시미술체험관을 통해 1950년으로의 과거여행을 할 수 있다. 또 격렬한 전쟁 현장과 거제도포로수용소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에피소드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VR 체험공간도 있다. 이와 함께 1953년 6월18일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반공 포로석방을 감행할 당시 반공 포로들이 포로수용소를 탈출하는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아바타 포'도 있다. 롤러코스터와 집라인을 결합한 오감만족 복합시설이다.

전쟁기념관 6·25탑과 전경. 전쟁기념관 제공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눈에

서울 전쟁기념관

커다란 6·25탑이 반기는 이곳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이다. 전쟁기념관은 6·25전쟁 관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전쟁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어 역사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준다. 전쟁기념관 외부에는 6·25전쟁 당시 사용했던 총 등 소형 장비에서 장갑차 등 대형 장비까지 전시돼 있다. 대형 장비 모형들의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도 있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새로운 추억을 선사한다.

또 각 장비들에 대한 설명이 있어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다.

실내로 들어가면 커다란 거북선 모형이 이곳 분위기를 압도한다. 전쟁기념관은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전쟁에 대한 내용들과 무기들에 대한 설명이 다양하다.

과거는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그리고 6·25전쟁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육·해·공군이 당시 사용했던 무기들을 정교한 모형으로 전시해 생동감을 준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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