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밥
박람회장서 하루 묵으며 야관 경관도 보고
눈치보지 않고 반려견과 함께 걸을 수 있어
1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7개월 동안 순천 도심,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등 3개 권역에서 '정원에 삽니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10년 전 첫 박람회 개최 후 우리나라 대표적 생태도시로 거듭난 순천시는 30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 관람객 목표를 800만명으로 설정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원도심 동천과 오천저류지공원까지 포함해 193㏊(58만여평)으로 10년 전보다 넓어졌다. 여기에 곳곳의 경관농업정원지구까지 합하면 160만평으로, 모두 관람하는데만 6시간 이상 걸린다. 이번 대회는 폐장시간을 밤 9시까지로 늘려 정원박람회 핵심 콘텐츠 가운데 하나인 다양한 야간경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하루에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킬러 컨텐츠가 즐비한 만큼, 반드시 경험해봐 야할 추천 콘텐츠를 소개한다.
◆도로였던 잔디밭에서 '어싱'을
어싱(Earthing)은 지면을 맨발로 걸으며 접촉하는 접지를 뜻한다. 자연을 감상하며 치유하는 웰니스 체험이다. 맨발로 걸으면 발가락을 쫙 펴게 된다. 네번째와 다섯번째 발가락이 펴지면 고관절 등 뼈 건강에 좋고, 항산화작용과 혈액 희석효과를 볼 수 있어 질병 예방과 치료는 물론 노화도 늦출 수 있다. 평소에 알 수 없었던 생소하지만 다양한 감각이 발바닥을 통해 전해진다. 걸음을 내디디면 내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고 발바닥 어느 부위가 가장 먼저 땅에 닿는지, 몸의 중심이 어느 곳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산책하고 거닐며 사색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박람회의 어싱길은 3개 구역에 모두 8곳(국가정원 6, 저류지 1, 순천만 1)을 조성했다. 전체 연장은 12㎞에 달한다.
첫번째 도심 공간에 만들어진 어싱길은 그린아일랜드다. 그린아일랜드는 순천시 오천동 저류지 옆 강변도로에 사계절 푸른 잔디를 심어 단절된 저류지와 동천을 하나의 정원으로 연결한 공간이다. 도로를 달리는 차량보다는 자연과 사람을 먼저 생각한 상징적 장소다.
이 곳을 걷다보면 누구에게나 개방되는 오천그린광장과 만난다. 홍수 예방 재해시설 저류지에 잔디를 입혀 조성한 오천그린광장의 넓은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오천언덕 꼭대기를 향해 뛰어다닐 수 있다.
박람회장 주위 농경지도 화려한 화초류와 논 아트를 통해 100만평에 달하는 '경관정원'으로 탈바꿈해 국가정원과 오천그린광장, 순천만습지까지 8곳에 12㎞에 달하는 어싱길을 만들었다. 순천만 어싱길(4.5㎞)은 람사르습지를 걸으며 갈대밭과 개펄 등 생태환경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
◆ 첨단기술 접목한 미래정원 '시크릿 가든'
순천만국가정원의 동원에 자리잡은 시크릿가든은 이번 박람회 킬러콘텐츠 전시연출 분야다. 첨단기술이 접목된 미래 정원 트렌드를 제시하는 곳으로, 상상을 자극하는 각종 재료와 미디어, 사물인터넷 기술을 총망라해 수준 높은 전시공간을 꾸몄다.
시크릿가든은 미래 기후변화를 고려해 태양광 채광기술을 활용한 지하·에너지 정원으로 빙하정원, 햇빛정원, 식물극장이 꾸며진다. 국가정원식물원은 순천 산수를 표현한 입체적인 식물 전시공간으로, 원시정원·열대과수원·복합문화공간 등 극한 환경에서 조성할 수 있는 정원을 창의적 콘텐츠로 만들었다. 관심과 몰입을 돕는 스토리로 관람객에게 기후변화와 미래를 고민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정원박람회 정체성을 부여하고 관람객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했다.
어린 아이들을 함께 찾은 관람객들에게는 키즈가든을 추천한다.
'키즈가든'은 시야가 탁 트인 사계절 잔디광장으로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이자 가족 휴식처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 사이 작은 언덕이 보이고 키 큰 고욤나무 아래에는 커다란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아이들의 큰 꿈을 응원한다는 의미로 커다란 바위 3개를 설치해 오를 수 있게 했다. 또 '노을정원'은 노을을 보며 쉴 수 있는 특별한 쉼의 공간으로 언덕 위 푸른 잔디에서 붉게 지는 노을을 바라볼 수 있다. '개울길'은 왕버들 사이에 흐르는 시냇물과 어싱길, 가을까지 계절마다 다른 색을 피워내는 꽃밭과 잔디광장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반려동물과 동반 관람도 가능
우리나라 국민 25.4%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만큼 반려견과의 동반여행을 희망하는 수요를 반영해 반려견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해 놓았다.
드넓은 사계절잔디 광장으로 바뀐 '오천그린광장'과 차만 달리던 아스팔트 도로가 푸른 정원이 된 '그린아일랜드'는 반려견 동반 여행객들을 위한 최상의 공간이다. 해당 정원에 발을 디디면 사람과 반려견은 어떠한 장애물 없이 끝없이 펼쳐지는 '무장애 정원'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또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에는 반려견의 배변을 편히 처리할 수 있도록 배변봉투와 수거함을 이용이 많은 주요 동선에 비치할 예정이다.
반려인 1천500만 시대에 걸맞은 반려동물 특화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가정원 서문 입구의 '반려견' 놀이터는 전문가가 상주하며 최대 세 시간까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등록과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1일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순천만습지에도 보호자 동반으로 '반려동물' 놀이터를 운영해, 사람도 동물도 맘 놓고 즐기는 반려친화박람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또한 휠체어나 유모차 운행도 불편함이 없도록 박람회장 곳곳의 턱을 제거하고 길을 정비하는 등, 누구에게나 열린 무장애 정원으로 조성했다.
◆'쉴랑게'서 묵으며 박람회 구경
지금까지 순천만정원은 관람객들이 몇시간동안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란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정원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체험 공간 '가든스테이 순천, 쉴랑게'다. '쉴랑게'는 숙박과 음식이 핵심인 1박 2일 체류형 프로그램이다. 관람·체험·숙박·가드닝을 결합해 정원에서 특별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최고의 순천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과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낭만과 힐링을 느끼도록 했다. 이를 통해 '체류형 웰니스 관광지'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다.
그중 대표적으로 쉴랑게의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 제공하는 높은 수준의 음식과 서비스가 쉴랑게 고객 전용으로 준비돼 있다. 순천의 제철 식재료가 풍성하며'순천만찬', '순천만아침', '순천만참'은 그 자체로 브랜드다.
'순천만찬'은 체크인한 첫날의 저녁 식사로 미나리, 꼬막, 맛조개 등 순천의 싱싱한 제철 식재료를 해산물 편백찜과 닭구이, BBQ, 각종 샐러드를 즐길 수 있다. '순천만참'은 매실 등 순천 특산물을 원재료로 핑거푸드 형태로 캐빈당 1세트가 제공된다. 아침 식사인 '순천만아침'은 녹색 채소를 갈아낸 주스와 사르르 녹는 계란찜이 든 웰컴푸드와 계절에 따라 짱뚱어탕이나 맛조개가 듬뿍 들어간 탕을 기본으로 한점 한점이 요리가 되는 찬들로 구성돼 있다.
◆ 불편 없애는 다양한 편의시설
정원에서 정원박람회가 열린다면, 개막식을 시작으로 도심 곳곳에서는 오감만족 문화박람회가 열린다. 매주 금·토요일 저녁 오천그린광장에서는 박람회 공식 주제공연이 열리며, YB밴드 콘서트, 펭수팬미팅, 트롯한마당, 강변가요제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획공연이 매월 준비돼 박람회에 열기를 더한다. 또 즐거움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어싱길 걷기, 요가·명상·태교 등의 웰니스 체험 콘텐츠가 수시로 개최되며 '매월 축제가 있는 박람회'를 목표로 월별 이색 페스타가 관람객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관람객들이 즐거운 정원 나들이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식음판매시설은 식당 9개소, 카페 8개소, 편의점 6개소를 포함해 35개 점포가 박람회장 내 입점해 있으며, 동·서·남문에 위치한 물품대여소에서 유모차와 휠체어, 보조배터리와 신발 등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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