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 부딛치자 "지방선거 이후 선정"
기존 매립장 늘렸지만 포화 쓰레기 난항
순천시가 쓰레기 처리시설을 추가 하기 위한 입지 선정을 올해 안에 결정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미뤄지게 됐다.
특히 순천시는 올해 초 그동안 '왕지매립장의 잔여 용량이 3% 밖에 남지 않아 1년 이내에 지역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지게 된다'며 서두르다 별안간 선정을 연기하면서 시의 주장과 우려가 무색하게 됐다..
순천시는 최근 쓰레기 처리시설 후보지가 있는 주암면·서면·월등면 3곳에 '클린업환경센터 입지선정 향후 일정 안내'이란 공문을 보내 "봄철 안개 조사 등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 등으로 내년 6월 말까지는 최종 입지 선정이 시기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최종 후보지 1순위로 지목된 월등 송치 주민들의 봄철 안개 등에 따른 과수 피해를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반영해달라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순천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 9월7일 1순위로 월등면 송치마을, 2순위 서면 구상마을, 3순위 자원순환센터가 자리한 주암면 구상마을, 4순위 서면 건천마을로 정했다.
입지선정위 선정 결과에 따라 후보지를 대상으로 입지 타당성 조사결과 열람 및 지역주민 의견수렴과 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입지 결정 고시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올해 말까지 후보지 선정을 마치고 2025년까지 5만㎡ 규모의 매립시설과 소각시설, 재활용선별시설 등을 갖춘 클린업환경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결과가 발표되자 월등면 주민들은 쓰레기처리장 설립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 강하게 반발하면서 마을 단위로 돌아가면서 집회를 열고 입지선정위 구성 위법성 등을 따지며, 입지 선정에 관해 '원점 재검토' 등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순천시가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며 "월등면은 1년 365일 중 150일 이상이 안개가 끼는 지역으로 환경유해물질이 나오는 소각장 시설이 들어서면 지역 대표 농산물인 복숭아와 매실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고 반발했다.
주민들은 순천시장과의 면담에서 "봄철 안개가 심한 지역의 특성을 환경영향평가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자 복숭아 꽃이 피는 3~5월 까지의 안개 피해 등을 평가한 후 입지를 결정을 할 방침이다.
주민들은 "이제라도 환경영향평가가 연기돼 다행"이라며 "금방이라도 큰일 날 것처럼 서두르더니 안개 핑계로 미뤘다. 내년 6월 말까지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순천시는 코로나19로 늘어나고 있는 생활폐기물이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급한 대로 왕지매립장 늘려 사용 연한을 2~3년 늘릴 계획이다. 친환경 클린업환경센터 조성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되자 급한 불 먼저 끄겠다는 차선책이다.
문제는 클린업환경센터 조성 사업이 해묵은 현안이란 점이다. 허석 순천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진행해온 추가 매립장 조성사업을 임기 내에 마무리 하지 못한데다 향후 일정도 불분명한 상태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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