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갯벌 관광상품화는 지역경제 블루오션

입력 2021.12.15. 19:28 선정태 기자
[해양쓰레기 제로화·갯벌 관리방안 자유토론]
전담 조직 통한 DB 축적
황해 전체 지정 협업 필요
쓰레기 처리 방안 나와야
전남도가 주최하고 무등일보가 주관한 해양쓰레기 제로화 및 갯벌 관리방안 정책 토론회가 지난 14일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이날 전승수 전남대 전교수를 좌장으로 5명의 토론자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갯벌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해양으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갯벌을 제대로 보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2025년 추가 등재가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14일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에서 진행된 해양쓰레기 제로화 및 갯벌 관리방안 정책토론회 주제발표 후 진행된 자유토론회에서 갯벌의 보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 자유토론에는 전승수 전남대 전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토론자로 양동일 전남도 해운항만과 팀장과 고경남 신안군 과장, 박은옥 광주전남연구원 연구원, 임현식 목포대 교수, 장원제 해양환경공단 해양보호구역처 차장이 참가했다.

양 팀장은 "전남도는 갯벌을 세계적 명소로 만들기 위해 갯벌 보전관리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해양수산부와 함께 갯벌의 세계화 기준을 맞추기 위해 4대 전략 10대 과제를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갯벌의 이미지를 올리고 갯벌의 보전·관리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과장은 "갯벌의 관리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 신안군은 처음 4명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9개팀 34명이 갯벌과 문화유산을 통합관리하는 부서로 확대됐다"며 "하지만 대부분 지자체는 2년이면 담당자가 바뀌고 있어, 갯벌에 대한 과학적이고 정량적인 데이터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안의 갯벌을 보전하기 위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을 육지로부터의 오 차단으로 보고 오염 하수 등을 차단하고 있다"며 "이 결과 수질이 4등급으로 상승되는 등 가시적인 효과가 있어 국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갯벌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해양 생태계에 대한 통합·관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리조트 등 개발과 양식이나 갯벌 어업, 탐방로 개설 등 위험 요소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며 "해안과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어구 실명제나 낙지면허 추진, 육지에서 유입되는 쓰레기를 차단하는 제도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갯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지만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마스터플랜이 정해지지 않았다. 쓰레기 문제 역시 어디서 나오는지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며 "세계가 우리의 갯벌을 뛰어난 보편적 가치(OUV)로 인정했다.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갯벌을 보전하지 못한다. 패러다임을 바꾸고 세계적 시각으로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이를 위해 지자체 차원의 기초 자료 생산이 시급하다. 군 직원 뿐 아니라 지역 주민, 지역 NGO도 함께 참여해 갯벌의 생태 패턴을 조사하고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전 교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갯벌을 보전하려는목적은 갯벌을 통한 관광이 지역의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갯벌을 보전하고 갯벌의 가치를 이어나가는 관광 상품이 관광에서 온다는 것을 모든 지역민이 이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갯벌의 경관적인 측면에서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쓰레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최근 화두는 갯벌에 퇴적되는 '미세플라스틱'이다. 이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전 교수는 "유산으로서 갯벌을 관리하려면 현재 지정된 곳 뿐 아니라 황해 갯벌 전체를 관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2025년 추가로 지정할 때 역시 황해 전체가 지정돼야 한다"며 "갯벌 관리는 지자체간의 경쟁이 아니라 지자체간의 협업이 절실하다. 도 차원에서 큰 구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갯벌에 대한 첫 토론이다보니 세계문화유산의 의미와 각 지자체의 갯벌에 대한 발표가 주를 이뤘고 토론 역시 해양쓰레기에 대한 부분이 적었다"며 "갯벌 토론을 정례화해 다양한 시각에서 꾸준히 진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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