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니스트 헨리 새클턴 경(1874~1922년)은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군인, 선원, 탐험가이다. 그는 그의 세 번째 남극 탐험에서 극한 상황 속 15개월간 낙오자 없이 27명(총원 28명)의 대원을 구조한다. 도서 ‘인듀어런스’는 그의 남극 탐험 생존 기록기이다. 얼음바다위에서 부빙에 갇혀 표류하다 배가 난파돼 영하 6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와 배고픔, 절망, 고립감을 극복하고 전원 복귀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 중심에는 어니스트 헨리 새클턴경이 있었다. 새클턴은 식량배급에서 잠재적 함정에 대한 예리한 판단으로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의 등불이 됐다. 집중력을 유지하고 인내심을 불러 일으키는 그의 능력 덕분에 팀은 끝까지 단결하고 회복력을 유지할수 있었다.

리더의 선한 리더십의 모델로 거론되는 새클턴 사례는 초라한 성적표로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긴 2026 북중미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전감독과는 비교된다.
홍 전감독은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패배, 조3위로 추락한 날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만큼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았기에 준비를 시킨 감독의 역할이 잘못됐다고 얘기해도 저는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기 책임을 언급했음에도 전술 실패와 선수 기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국민이 납득할만한 성찰은 부족했다. 그는 귀국날에도 꼿꼿한 태도로 질문도 받지 않고 떠났다. 대표팀의 예선 탈락에 충격을 받은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차라리 그가 악어의 눈물이라도 흘렸으면 국민들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지 않았을까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 2일 국민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국으로 출국한 그에게서는 대한민국 축구감독으로서 자부심은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그에게는 패장의 품격도 찾아볼수 없었다.

감독은 팀의 성적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선수 선발과 전술, 경기 운영의 최종 결정권자이기에 수반되는 책임은 실로 크다. 감독은 패배를 변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패배를 통해 자신의 판단을 검증받는 사람이다. 좋은 지도자는 결과가 좋을 때는 공을 구성원에게 돌리고 결과가 나쁠때는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다. 리더십은 자신의 결정이 틀릴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변명은 다르다.
이용규신문디자인국장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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