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대통령이 던진 옛전남도청 성지화, 통합시대 자산으로

@이용규 입력 2026.05.21. 18:01
이용규 신문디자인국장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원형 복원 공사가 이뤄지고있는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본관 건물이 15일 가림막을 벗은 채 새단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옛 전남도청은 내년 5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2025.10.15. leeyj2578@newsis.com

지난 18일 5·18 46주년 기념식이 열린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은 대한민국 근현대 건축사와 민주주의 역사에서 상징적 공간이다. 건축사적으로 도청 본관과 회의실이 붉은 벽돌과 화강석을 사용한 근대 건축양식으로 완공됐다. 전남도청이 목포로 이전할 때까지 청사로 사용됐고, 지역에서 원형이 잘보존된 유일한 행정기관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옛 전남도청사는 1896년 광주관찰부가 전라남도로 명칭이 바뀌면서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목재건물인 이곳은 광주재무감독원 사무실로 쓰여오다 1930년 목재 건물을 헐어내고 붉은 벽돌구조의 본관과 그 옆에 회의실이 들어섰다. 전남도청을 설계한 김순하는 후에 대한건축사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고, 대한건축사회관에 ‘김순하 기념홀’이 개설될 만큼 대한민국 건축사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민주주의 역사에서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였다. 건물 외벽의 벽돌은 계엄군의 총탄을 견뎌냈고, 시민들의 피와 공동체 정신이 오롯이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당시 옛 전남도청에서는 시민수습대책위원회가 운영되고 부상자 구조와 치료, 시민군 본부 역할 수행, 외신·언론 접촉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성명 등을 발표했다. 단순한 역사 유적이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 가치와 국가 폭력, 시민저항, 광주공동체를 품고있는 상징물이다. 특히 1980년 5월27일 새벽 계엄군이 다시 진입할 때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를 비롯한 지휘부, 기동타격대의 최후의 저항은 한국민주주의 역사에서 고귀한 순간으로 남아있다. 이러한 대서사를 품고 있는 옛 전남도청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에 보존돼 있고 철거된 공간은 복원, 시민품으로 돌아왔다.

올해 5·18 4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 최후 항전지였던 옛 전남도청을 한국민주주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대통령의 옛 전남도청 민주주의 성지화 약속은 7월 출범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주는 선물이다. 한국 민주주의 햇불이된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 성지화는 광주를 국제인권도시 브랜드로 전세계에 각인시키고 유네스코·세계민주주의 네트워크 허브로 도약대가 될 것이다. 이대통령이 푼 메가프로젝트 선물보따리를 알차게 채워나가는 것은 전남광주통합시대 역량의 시험대이다.

이용규 신문디자인국장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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