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가 출범한다. 그에 앞서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를 이끌 수장을 뽑는다. 각 당에서는 통합특별시장 후보 한 명을 뽑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독점 지대라는 특성상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결승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온도 차도 감지된다. 민주당 경선은 과열인 데 반해 국민의힘은 후보 한 명 내기도 버겁다는 현실이 다소 씁쓸하게도 다가온다.
각설하고 ‘초대 광주특별시장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할까’라는 질문이 머리를 맴돈다. 시·도민 누구나, 또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깊은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그동안 광주시민들은 그들대로, 전남도민들은 또 그들대로 각 지역의 단체장의 모습을 그려왔고 어느 정도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을 테다. 그러나 통합특별시장은 또 다른 차원이다. 광주라는 대도시를 책임지는 리더십과 22개 시·군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다른 것처럼 통합특별시장의 리더십은 다를 것이고, 달라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못 한다’는 판단에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통합이 진행된 게 사실이다.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그간 지나쳤던 것들이 한꺼번에 쏟아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앞으로 닥칠 무수히 많은 갈등에 비하면 주청사 소재지는 극히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광주권, 광주근교권, 서부권, 동부권이 한정된 유무형적 자원을 가지고 다툴 4년은 상상조차 안 된다.
결국 통합특별시장은 4년 내내 시·도통합에 따른 이해 조정 역할만 하다 끝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면 4년의 시간이 허비될 가능성이 높다. 시·도 통합은 결국 ‘뭉쳐서 더 크고 단단해지자’는 결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통합을 함으로써 지역이 정체된다면 그 얼마나 비극인가. 즉, 통합특별시장은 이해 조정 능력은 기본이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사실 우리 지역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해왔던가. 광주도시철도 2호선만 보더라도 2000년대 이후 광주시장이 바뀔 때마다 노선·사업 방식이 바뀌면서 현재 시 재정 파탄과 시민 고통을 일으킨 원흉으로 돌아왔다. 전남국립의대도 마찬가지다. 이미 몇 해 전에도 설립할 수 있었던 기회를 서부권과 동부권이 서로 갖겠다고 여태껏 싸우고 있다. 이제는 의대가 필요한 건지, 상급종합병원이 필요한 건지, 정치적 이득이 필요한 건지, 지역 간 자존심 싸움인지 헷갈릴 정도다.
통합특별시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은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해서 비난조차 안 받는 리더십은 최악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결단하지 못해 허송세월하는 리더십은 차악이다. 결국 시민의 수준이 그 도시의 수준을 결정한다. 단체장 탓하기에 앞서 최선의 리더십을 뽑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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