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리더십은

@이삼섭 입력 2026.03.26. 12:41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후보인 김영록(왼쪽부터), 강기정, 정준호, 주철현, 신정훈, 민형배, 이병훈 예비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자 검증을 위한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소병훈 의원(왼쪽에서 네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5일 현재 정준호 예비후보는 예비경선 탈락한 가운데 이병훈 예비후보는 중도사퇴 후 김영록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뉴시스

오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가 출범한다. 그에 앞서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를 이끌 수장을 뽑는다. 각 당에서는 통합특별시장 후보 한 명을 뽑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독점 지대라는 특성상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결승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온도 차도 감지된다. 민주당 경선은 과열인 데 반해 국민의힘은 후보 한 명 내기도 버겁다는 현실이 다소 씁쓸하게도 다가온다.

각설하고 ‘초대 광주특별시장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할까’라는 질문이 머리를 맴돈다. 시·도민 누구나, 또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깊은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그동안 광주시민들은 그들대로, 전남도민들은 또 그들대로 각 지역의 단체장의 모습을 그려왔고 어느 정도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을 테다. 그러나 통합특별시장은 또 다른 차원이다. 광주라는 대도시를 책임지는 리더십과 22개 시·군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다른 것처럼 통합특별시장의 리더십은 다를 것이고, 달라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못 한다’는 판단에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통합이 진행된 게 사실이다.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그간 지나쳤던 것들이 한꺼번에 쏟아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앞으로 닥칠 무수히 많은 갈등에 비하면 주청사 소재지는 극히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광주권, 광주근교권, 서부권, 동부권이 한정된 유무형적 자원을 가지고 다툴 4년은 상상조차 안 된다.

결국 통합특별시장은 4년 내내 시·도통합에 따른 이해 조정 역할만 하다 끝날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면 4년의 시간이 허비될 가능성이 높다. 시·도 통합은 결국 ‘뭉쳐서 더 크고 단단해지자’는 결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통합을 함으로써 지역이 정체된다면 그 얼마나 비극인가. 즉, 통합특별시장은 이해 조정 능력은 기본이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사실 우리 지역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해왔던가. 광주도시철도 2호선만 보더라도 2000년대 이후 광주시장이 바뀔 때마다 노선·사업 방식이 바뀌면서 현재 시 재정 파탄과 시민 고통을 일으킨 원흉으로 돌아왔다. 전남국립의대도 마찬가지다. 이미 몇 해 전에도 설립할 수 있었던 기회를 서부권과 동부권이 서로 갖겠다고 여태껏 싸우고 있다. 이제는 의대가 필요한 건지, 상급종합병원이 필요한 건지, 정치적 이득이 필요한 건지, 지역 간 자존심 싸움인지 헷갈릴 정도다.

통합특별시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은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해서 비난조차 안 받는 리더십은 최악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결단하지 못해 허송세월하는 리더십은 차악이다. 결국 시민의 수준이 그 도시의 수준을 결정한다. 단체장 탓하기에 앞서 최선의 리더십을 뽑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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