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차례상

@도철원 입력 2026.02.12. 18:06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연말연시가 엊그제였던 것 같은데 2026년이 벌써 42일이 지나다니 참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듯하다.

항상 구정이 다가오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게 아마도 차례상, 즉 명절 비용일 듯싶다.

올해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지난해보단 소폭 하락했다고 한다.

0.3% 줄어든 20만 2천691원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몇백 원 더 비싸고, 더 싸고가 뭔 의미가 있는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가격이 조금이라도 내렸다면 좋은 일이다.

제사, 차례를 지내지 않은 이들에겐 큰 관심이 없을지도 몰라도, 차례상을 차리는 입장에선 항상 헷갈리는 일이 바로 제사상 차리기다.

홍동백서(紅東白西), 어동육서(漁東肉西)라는 건 많이들 들어봤을 친숙한 단어들이다. 쉽게 말하면 빨간 건 오른쪽, 하얀 건 왼쪽, 생선은 왼쪽, 고기는 오른쪽이라는 거다.

여기서 다 들어가면 남좌여우, 두동미서, 생동숙서, 좌포우혜, 조율이시 등 더 복잡해진다.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자리해야 하며 생선 머리는 오른쪽이고 꼬리는 왼쪽, 그리고 김치류는 동쪽에 나물류는 서쪽에 둬야 한다. 육포나 북어도 왼쪽, 식혜나 삭힌 음식은 오른쪽이다. 또 대추·밤·배·감 순서로 배치를 해야 한다.

꼭 이렇게만 차리는 게 정답은 아니다.

간소화 차례상의 경우 신위를 기준으로 1열에는 술, 밥, 국, 2열에는 전·적·편류를, 3열에는 나물, 김치, 포류를, 그리고 4열에는 과일·과자류를 놓으면 된다. 단 과일은 홀수로 놓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알 것만 같지만 실전에 들어가게 되면 부모님한테 일일이 물어보게 된다는 건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올해도 오랜만에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만날 시간이 다가왔다. 차례상도 잘 차리고, 가족들끼리 맛있는 것도 함께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싸우고 상처 주는, 그런 일들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충고도 많이 하면 안 좋다. 즐겁게 만나서 가족들 간의 정을 나누기도 모자란 시간이다.

모두들 이번 설에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만 가득하길 바라본다.

도철원 취재1본부 부장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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