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홍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장이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수차례 여론조사 흐름을 뒤집은 역전 승리였고, 3만여명 시민공천위원 참여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며 정치적 명분 또한 확보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단일화는 성공이다. 그러나 결과와 달리 일각 분위기는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다. 경선 경쟁 후보들이 결과 발표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고, 공식 축하 발언도 없었다. 단일화의 형식은 완성됐지만 연대의 내용은 아직 비어 있다.
이번 단일화가 ‘승리의 출발선’이 될지, ‘분열의 또 다른 이름’으로 남을지는 지금부터가 시험대다. 시민공천단과 여론조사를 결합한 방식은 참여 폭을 넓혔고, 정 후보는 이를 근거로 정당성과 대표성을 강조했다.
특히 1차 조사 열세를 뒤집고 2·3차 조사에서 연속 선두를 기록한 흐름은 지지층 결집을 보여준다. 정치적으로 보면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신호다.
하지만 선거는 숫자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단일화의 본질은 경쟁 이후의 결합에 있다. 패배한 후보와 지지층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합류하느냐에 따라 효과는 달라진다. 그런 점에서 직후 드러난 냉각된 분위기는 가볍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시간이다. 광주·전남 통합교육감 선거라는 낯선 지형 속에서 준비 기간은 길지 않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이정선 교육감은 지역 기반을 활용해 전남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일후보가 내부 정리에 시간을 소모할수록 외부 경쟁력은 약해진다.
정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추가 메시지가 아니라 관계의 복원이다. 감사와 연대를 말하는 선언은 충분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함께 서 있는 장면, 공동 행동, 지지층이 체감할 수 있는 통합의 신호다.
정치에서 연대는 말이 아니라 구조로 증명된다. 경쟁 후보들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아쉬움은 남을 수 있으나 교육감 선거의 성격상 개인적 감정보다 공적 명분이 우선된다. 단일화 참여 자체가 공동 책임의 출발점이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상처는 개인이 아니라 진영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이번 단일화는 절반의 성공이다. 후보는 정해졌지만 팀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선거는 결국 누가 더 크게 뭉치느냐의 경쟁이다. 역전승보다 더 어려운 과제는 역전 이후의 통합이다.
한경국 취재3본부 부장대우 hkk42@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