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국포자(국어를 포기한 자)

@최민석 입력 2026.02.04. 16:22

국포자(국어를 포기한 자)

‘세계 바다’의 지배자인 미국은 5대양 6대륙에 걸쳐 11개 항공모함 전단을 운영하고 있다. 1920년대 시작된 미국 항공모함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규모와 운영, 노하우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미국에 비하면 중국의 항공모함 역사는 2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중국 항모전단은 항모 제작과 성능, 운영도 문제지만 함재기 이착륙과 작전 등을 맡는 핵심 인력인 승조원들의 소통 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는 전언이다. 승조원들의 임무수행능력에 앞서 넓은 국토에 한족은 물론 출신 지역과 54개 소수민족이 뒤섞여 이들의 언어가 서로 통하지 않아 항모 운영의 일원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어는 공용어인 북경어를 사용하는데 홍콩과 마카오, 광둥성 등 남부 출신들은 대개 광둥어를 쓴다. 문제는 이 두 언어가 성조와 발음, 어휘가 크게 달라 상호 이해와 소통이 어렵다는 점이다. 지금도 두 언어 사용자들은 통역을 동반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중국 정부의 어문정책이 막대한 인력과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해결이 쉽지 않는 난제임을 증명한다.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나온 한 국어 일타 강사가 요즘 10명 중 1명이 ‘국포자’라고 했다고 한다.

그만큼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어른들도 국포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문해력 저하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 교육 현장의 핵심 현안 중 하나가 됐다. 그 원인은 한자 세대가 아닌 것, 독서 부족,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꼽힌다.

교육 당국은 코로나 19 유행 기간 동안 학교가 문을 닫았고 이후 보완책이 현장에서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추세대로 가면 문해력 저하로 인한 학력 부진은 물론 기본적 소통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회 부적응 등 부작용은 물론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우려도 높다.

세계 최고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간직한 한글을 가지고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문제다.

국어는 문화의 기본적 토대이자 한국인으로 태어난 우리 모두가 평생 쓰고 간직하며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문화유산이다. 정부의 어문정책과 교육 현장의 관심도 병행돼야 한다. 말과 글을 잃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최민석문화스포츠에디터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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