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담배의 정의

@이윤주 입력 2025.11.11. 19:54

담배는 원래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식물이었다. 이 식물의 효능을 일찍이 알아차린 원주민들은 담배를 재배해 의례 혹은 약용 등에 사용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를 통해 유럽에 소개된 담배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것은 아메리카를 오가는 스페인과 포르투칼 선원들에 의해서였다. 당시에는 두통이나 위장병 치료제로 알려졌다.

담배가 일상으로 파고든 것은 산업혁명의 영향이 크다. 19세기 말 기계식 담배 제조기가 도입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1·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에게 보급되며 대중화가 가속화됐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에 '남초'(南草)라는 이름으로 들어와 17세기 이후에는 신분과 관계없이 즐기는 기호품이 됐다.

담배의 주된 성분인 니코틴(Nicotine)은 담뱃잎에 들어 있는 알칼리성 유기물 중 하나다. 1550년대 담배씨를 파리로 보낸 포르투갈 주재 프랑스 대사 장 니코(Jean Nico)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처음 약재로 여겨졌던 담배를 유럽 귀족들은 건강 회복,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즐겼다. 니코틴은 유리상태에서 산소를 포함하지 않는 소수의 액상 알칼로이드의 일종으로 무색이며 맹독성이 있다. 실제 담배 부산물에서 대량으로 얻어지는 니코틴은 살충제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담배 유해성 논란이 대두되면서 대체제로 등장한 것이 전자담배다. 2003년 중국의 한 약사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전자담배는 처음 '금연'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담배의 여러 성분 가운데 니코틴만을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전자제품으로 액상형과 궐련형으로 나뉜다.

그동안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에서 제외됐다. 1988년 제정된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담배의 정의를 '연초의 잎'으로 규정해서다. 하지만 최근 37년만에 담배의 정의를 '연초' 또는 '니코틴'으로 확대하는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액상형 전자담배도 담배로 분류될 전망이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현행법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자판기나 학교 인근에서도 판매가 가능했다. 이 때문에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과 각종 가향 첨가물로 청소년들 사이에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루빨리 개정된 담배사업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어 전자담배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바꾸고 무엇보다 청소년 흡연율 감소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윤주지역사회에디터 storyboar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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