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대표적 작품인 미국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1969)와 '스팅'(1970)은 명배우이자 콤비였던 폴 뉴먼(1925∼2008)과 로버트 레드포드(1936∼2025)가 주인공을 맡았다. 작품성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 또한 나무랄 데 없는 수작으로 꼽힌다.
이중 '내일을 향해 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캐스팅 비화가 있다. 당시 스티브 맥퀸(1930∼1980)과 할리우드를 대표했던 뉴먼이 공동 주연으로 레드포드를 강력 추천한 것이 계기가 됐다. 뉴먼은 한사코 30대 초반의 금발 미남 레드포드의 출연을 성사시켰다.
레드포드는 이 영화 출연을 계기로 1970년대와 80년대를 자신의 시대로 만들었다. 레드포드는 작품마다 특유의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 겸손하고 깔끔한 인품, 공인으로 사회적 책무와 발언 등으로 존경받았다.
그가 지난 16일 향년 89세로 타계했다. 필자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작품은 76년작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이다. 현직 대통령이 개입한 음모를 끈질기게 파헤친 민완기자 칼 번스타인과 밥 우드워드의 사연을 영화화해 큰 이목을 끌었다. 이 작품은 미국 등 세계 젊은이들에게 기자의 꿈을 심어준 영화였다.
그는 이후 선댄스 영화제를 설립, 영화지망생들과 독립영화 발전에 기여했고 환경보호운동으로 알래스카주와 유타주의 자연유산을 보존하는데 이바지했다.
한국에서는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1949∼2025)이 지난 28일 영면했다.
전유성은 코미디언들의 스승으로 불렸다. 그는 공연과 다양한 공개 무대를 통해 후배들의 활동폭을 넓혔고 KBS 개그콘서트 창립멤버이자 기획자, 코미디 전문극장 철가방 극장을 여는 등 개그계 산파 역할을 했다.
그는 마지막을 앞둔 시점에서도 간호사에 팁 좀 주라며 본연의 예술을 펼쳤고 묘비명은 '너도 곧 와'로 쓰며 지켜보는 이들을 위로했다.
레드포드와 전유성은 자신들이 활동했던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기기도 했지만 사후에도 이어질 영화예술과 코미디의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슬프지만 어쩔 수가 없다. 빛나는 유산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명배우와 개그계 대부의 안식을 빈다.
최민석문화스포츠에디터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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