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이윤주 입력 2025.07.31. 18:57

'가자(Gaza)'의 비극이 시작된 것은,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선언과 함께 중동으로 비집고 들어오면서다. 당시 벌어진 '제1차 중동전쟁'으로 팔레스타인 난민 75만명이 발생하자, 그 중 20만명을 이집트의 관리하에 수용한 곳이 지금의 '가자지구'다. 이후 '수에즈전쟁', '6일 전쟁' 등을 거치며 난민들이 대거 몰려들기도 했지만, 현재 230만명에 이르는 인구의 절반은 처음 가자지구로 옮겨온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후세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교차로 점령해 온 이곳은 1994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자치권을 인정하고 철수하며 이른바 '두 나라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 나란히 수립)이 실현되는 듯 했다. 하지만 2006년 무장 단체 하마스에 장악된 후 이스라엘에 의해 세상과 연결되는 모든 통로가 막히며 지금은 지구촌에서 가장 고립된 '세계 최대의 감옥'이 됐다.

육지는 물론 하늘과 바닷길까지 봉쇄된 이곳의 가장 큰 고통은 '굶주림'이다.

기아 감시 시스템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 파트너십에 따르면 가자 전역의 기아 상황이 5단계 중 최상위 단계인 '기근'에 도달했다. 90%가 굶주림에 시달리며 식량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다. 구호품을 받기 위해 주민들이 몰리며 수십명이 압사당하는가하면, 최근에는 식량 배급을 기다리던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이스라엘군이 총기를 난사에 46명이 숨졌다. 식량을 받기 위해 늘어선 주민들의 절박한 모습이 우주에서까지 관측될 정도다.

결국 보다 못한 세계 각국이 나섰다.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넘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움직임이 공식화된 것이다.

지난 28~29일 유엔본부에서 장관급회의가 종료된 후 프랑스를 필두로 15개국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선언하고 세계 각국의 동참을 촉구했다. 영국도 9월까지 휴전을 조건으로 이스라엘 압박에 나섰다. 이스라엘 내부 지도층인사들까지 자신들의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으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식량구호센터 설립을 약속할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가자지구의 참상이 전 세계의 양심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굶주림에 소리없이 꺼져가는 가자지구 사람들의 마지막 생명선이 끊어지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힘을 모을때다.

이윤주지역사회에디터 storyboar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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