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Conclave)는 가톨릭의 수장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들로 이루어진 선거인단과 교황 비공개 선거 절차를 뜻한다. 최초의 공식 콘클라베는 1274년 교황 그레고리오 10세 때로 엄격하고 상징적인 절차를 따라 진행된다.
선거권은 전 세계 추기경 중 만 80세 미만인 사람에게 주어지며 현재 기준으로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은 135명이다. 콘클라베는 직전 교황이 사망하거나 사임한 경우에 열린다. 사망인 경우에는 사망 후 15~20일 이내에 콘클라베가 바티칸 시국의 시스티나 경당에서 진행된다. 다만 2013년부터는 선거권을 가진 모든 추기경이 15일 이전에 모여도 콘클라베를 시작할 수 있도록 규정이 변경됐다.
교황 후보는 세례 받은 모든 가톨릭 남성이면 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추기경 중 선출된다. 즉 콘클라베를 위해 모인 추기경 모두가 후보가 될 수 있다.
투표는 하루에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 2회씩 총 4회 진행되며 익명 비밀 투표로 운영된다. 당선이 되기 위해서는 유효표의 3분의 2이상을 얻어야한다. 3분의 2이상의 득표가 나올 때까지 투표는 계속된다.
콘클라베가 국제적 주목을 받는 것은 단순히 가톨릭 수장을 뽑는 종교적 절차를 넘어 세계적인 사회적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콘클라베는 교황을 뽑는 선거이자 가톨릭 교회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장이다. 여성 역할, 성소수자 문제, 사회 정의 등 추기경 사이에서도 보수파와 개혁파의 이념적 줄다리기가 이뤄진다. 교회 내 논의는 곧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로 이는 각국의 사회 담론과 정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국 콘클라베는 '누가 교황이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는 어떤 세상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자 인류가 직면한 갈림길 앞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특히 콘클라베에서 투표가 반복된다는 것은 완전한 합의가 어렵더라도 끝까지 공존의 지점을 찾아가려는 집단적 의지의 상징이다. 이는 콘클라베가 단순히 지도자를 선출하는 절차를 넘어, 공동체의 뜻을 숙고하고 조율하는 깊은 과정임을 보여준다.
콘클라베의 이같은 메시지를 통해 극단적 분열과 갈등, 혐오에 흔들리는 2025년의 한국 사회가 길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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