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로 대표되는 공기오염은 산업혁명의 대명사인 런던에서 시작됐다. 1905년 데 보외(Henry Antoine Des Voeux)가 영국 도시의 대기 상태를 지칭하는 말로 처음 사용했다.
런던에서 처음 보고됐던 황화물 스모그는 석탄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화합물, 특히 불순물로 들어있던 황에서 만들어진 이산화황, 불완전 연소로 만들어진 일산화탄소가 안개와 섞여서 발생하면서 런던형 스모그로 분류된다. 광화학 스모그인 LA형 스모그는 자동차 엔진에서 연료가 연소한 후 나오는 배기가스가 햇빛을 받아서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유해한 질소화합물이 만들어지면서 생기는 옅은 황갈색 안개를 가리킨다.
스모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미세먼지가 있다. 미세먼지로 악명이 높은 곳은 방콕과 하노이, 자카르타 등 동남아 대도시다. 이들 도시는 공통적으로 많은 인구가 몰리는 도시화와 도시 주변의 수많은 공장, 거기에 상당수의 오토바이로 인해 주민들은 매년 심각한 공기질 악화로 고생하고 있다.
이 중에 태국 방콕과 그 주변은 건기인 12월~다음해 3월에 추수 잔여물 태우기 등으로 대기 오염이 더 심각해진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한 하루 평균 최대 노출량인 15㎍/㎥의 6배가 넘는 108㎍/㎥까지 치솟으면서 방콕 학교의 80% 이상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관공서들도 재택근무를 할 정도다.
베트남 하노이의 PM2.5도 WHO의 권고치의 9배인 43.7μg/㎥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역시 비슷한 이유로 최악의 공기질로 고통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매년 봄 중국발 미세먼지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만끽하기 가장 좋은 계절에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각해지면 외출을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지구가열화로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증가한데다 북극의 찬공기를 북반구 제트기류가 막아 한반도에 고기압이 형성됐다.
이로 인해 동해 쪽에 형성된 고기압이 황사를 중국쪽으로 밀어내고 있어 우리에게 향하던 미세먼지·황사가 중국 서쪽으로 모이고 있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미세먼지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됐다. 더위에 힘들겠지만, 미세먼지보다는 낫지 않겠나 싶다. 지구 가열화로 우리나라가 덕보는 한가지가 죽음의 공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선정태 취재2본부장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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