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리더는 군자다

@한경국 입력 2025.02.17. 19:46

우리는 리더를 어떻게 뽑고 있나.

나라꼴 돌아가는 걸 보면서 좋은 리더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개 대중들은 리더를 고를 때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고 있다.

나보다 지위가 높고, 지혜롭고, 경험이 많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리더감이 되기도 한다.

능력 뛰어난 인물이 리더가 되면 그 능력을 바탕으로 우리들을 잘 이끌고,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리더를 뽑을 경우 상당수 실패한다.

그의 됨됨이를 판단하기 보다 사상과 능력만을 보고 리더를 결정하면 실망하기 쉽다.

리더가 주위를 살피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살피면 조직은 얼마가지 않아 무너지고, 리더 또한 대중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

의료인, 법조인 등 전문직 출신이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출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덕성이다. 그리고 대중을 위해 노력해줄 마음이 얼마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리더는 옛말로 하면 군자다.

논어에서 군자는 양심의 달인이라고 표현한다.

리더는 도덕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왜냐면 다른 사람의 이익까지 챙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리더는 군자인가.

대중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고 있지는 않나.

어떤 리더는 자신의 정당한 권리라며 국민들에게 총칼을 들이밀었다. 국민들에 의해 내란이 실패하자 실제로는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한다.

만일 남의 집에서 물건을 훔치려다 경찰에 붙잡힌 강도는 죄가 없는 걸까. 칼까지 들고 담장을 넘어도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되는 걸까. 이는 미수죄에 해당된다. 이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양심이 있나.

좋은 리더란 동료들과 소통하고, 아끼고, 이익을 공유하고, 도와주는 자다.

좋은 리더는 탁월한 비전을 제시하고 목표에 맞는 길을 걸어간다. 우왕좌왕하면 조직이 흔들리기 때문에 이때부터 큰 공을 들인다.

그리고 동료들이 이에 동참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동기를 부여한다. 동료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피드백을 제공해 오해를 줄인다. 소통이 잘 이뤄졌다면 동료들은 리더의 목표를 자신의 목표로 흡수하게 될 것이다.

동료의 역량을 발휘하게끔 하는 것은 이제부터다. 목표가 일치됐다면 적정한 위치에 동료들을 배치해 도와야 한다. 혹여 동료 노력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위치선정 문제일 수도 있다. 포지션을 새롭게 하는 것은 리더의 역할이다.

대중을 위하는 척하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리더는 반성하길 바란다.

한경국 취재2본부차장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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