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여론조사

@이윤주 입력 2025.01.19. 19:12

여론조사(Public opinion Poll)는 어떤 사회 집단의 정치적 사회적 등의 여론을 알아보는 조사를 말한다. 전체 구성원 모두에게 여론을 알아볼 수는 없어 표본을 뽑아 조사하는 것으로 목적에 맞게 표본의 구성을 조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여론조사는 미국에서 대선 결과를 예측하려는 언론사들의 경쟁에서 시작됐다.

1824년 미국 지방지인 해리스버그 펜실베이니언이라는 신문이 당시 퀸시 애덤스와 앤드류 잭슨 등 4명의 대선후보를 놓고 실시한 '지상투표'(straw poll)였다. 독자에게 우편엽서를 보내 답장을 집계하는 방식이었는데,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앤드류 잭슨이 가장 앞섰으나 퀸시 애덤스가 당선됐다. 기록으로 남겨진 최초의 여론조사가 빗나간 것이다.

우리나라도 대통령이 계기가 됐다. 해방직후 선구회라는 단체가 1945년 10월10일부터 한달간 서울에 있는 105개 정치·사회·문화단체와 학교에 3천914장의 설문지를 배포해 바람직한 대통령상 등 3개항을 물었다.

군사독재의 오랜 억압에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던 여론조사가 대선에 본격적으로 활용된 것은 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서였다.

아무리 과학적인 기법을 도입했다 해도 여론조사가 매번 정확할 수는 없다.

방송사 출구조사는 1996년 이후 총선에선 잇달아 잘못된 예측을 내놓아 한때 '엉터리'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화려하게 귀환환 트럼프 역시 선거 출마때마다 예측을 뒤엎는 선거결과로 여론조사의 입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최근 우리나라 여론조사 양상이 우려스럽다. 그동안 여론조사 기관마다 결과가 다르고 실제와 차이가 많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명태균 게이트'를 통해 조사 주체의 불순한 의도가 반영되면 여론 조작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례도 제기됐다. 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법적 절차에 계속해서 제동을 거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여론조사가 등장한데 이어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역전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참으로 기이하다. 이제부터라도 숫자에 매몰돼 여론조사 결과를 무조건 기정사실화해서는 안된다. 혹여, 불순한 여론몰이에 휘둘리지 말고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졌는지 살펴 건강한 공론의 장을 만들어가야할 때다.

이윤주지역사회에디터 storyboar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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