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말은 자주 사용된다. 특히 예술가들에게 더욱 자주 쓰인다. 예술가들은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낼 때 정치적이거나 성적인 표현 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오직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몫일 것이다. 예술은 본질적으로 자유로운 표현의 장이며, 사회와 문화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치적 이유로 이러한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 억제된다면 그 사회는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가수 이승환의 공연 취소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북 구미시는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씨의 데뷔 35년 기념 콘서트 대관 취소를 결정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오전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는 내용의 '긴급 입장문'을 발표했다.
구미시는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콘서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며 "제일 우선은 시민 안전"이라는 것이다.
이는 이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공연했다는 이유로 보수 우익단체의 반발을 사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이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대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미시 측은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나, 동의할 수 없다"며 "저희는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구미시 입장에서는 이씨의 콘서트에 찾아오는 팬들과 콘서트 장소 인근에서 집회 시위를 하는 우익단체와의 마찰을 고민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콘서트를 이틀 앞두고 일방적인 취소보다는 더욱 안전하게 공연을 치를 수 있도록 신경을 썼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집회 장소에는 경찰들도 배치될 테니 말이다.
표현의 자유는 보호받아야 하고 문화적 공간은 정치적 압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이정민 취재1본부 차장대우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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