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좋은 사람

@한경국 입력 2024.12.08. 13:35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들을 자신 곁에 둘 수 있을지 고민을 한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좋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기도, 자기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도 하고, 인문학 강의를 듣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그런 노력에도 생각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보편적으로 좋은 사람이더라도 자신의 가치관과 생활패턴이 다르면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이란 대게 자신과 잘 맞는 성향의 사람이다.

내가 웃을 때 같이 웃어주고, 슬플 때 같이 슬퍼해주면 공감을 잘해주는 좋은 사람이고, 내가 쉴 때 같이 쉬어주고, 천천히 말해도 경청해주는 사람은 여유있어 좋은 사람이다. 또 매사 열정이 넘치고 꿈을 향해 전진하는 사람과 맞다면 그는 멋져보일 것이다.

반대로 자신과 맞지 않은 성향이라면 어떨까.

신중한 성격은 답답한 사람처럼 보이고, 착하고 선한은 따분한 사람에 불과하다. 부지런한 사람은 피곤할 뿐이고, 호쾌한 사람은 시끄럽게 느껴진다.

이런 세세한 성향들이 다르기 때문에 내 옆에는 좋은 사람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 사람이 나와 맞는 좋은 사람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을 두고 지켜봤음에도 성향이 맞아 내게 머물러 있는 사람은 좋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만일 성향이 많이 달랐더라도 오래보다 보면 좋은 사람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같은 사건을 보고, 같은 고민을 나누다보면, 호흡하는 타이밍이 비슷해고 생각이 같아지기 때문이다.

사회 진출 후 만난 친구보다 학창시절 동고동락한 친구사이가 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말이나, 함께 사계절을 겪었던 연인이 결혼 후에도 잘산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괜한 소리가 아닌 것이다. 더 오래보고 지켜보고 견뎌줘야 한다.

이같은 노력이 있었음에도 주변에 좋은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는가. 하나같이 북한 공산 세력처럼 위협을 느끼게 하고,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로만 보인다면 그건 자신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같은 사건에 다른 고민을 하고, 누군가와 소통도 하지 않은 채 세상을 살아간다면 주변에 좋은 사람은 남지 않을 것이다.

이제 연말이다. 달력 앞자리가 2025로 바뀌는 순간이 2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자신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되돌아보기 좋은 시기다.

한경국 취재2본부 차장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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