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올해 상반기 출산율이 25년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러시아 연방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6월 러시아 출생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만6천600명 적은 59만9천600명이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지난 6월에는 태어난 아기 수는 9만8천600명으로, 역대 처음으로 월 1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러시아 통계청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말 러시아 합계출산율이 1.32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년째 이어오고 있는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출산율의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러시아보다 출산율이 낮은 나라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다.
한국은 전쟁을 멈춘 지 70년이 넘었음에도 한창 총검을 휘두르고 있는 나라보다 출산율이 낮다.
최근 대한민국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출생자는 5만 6천800여명이다. 전년보다 1.2%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출생자가 늘어난 것은 2015년 4분기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또 웃을 수만은 없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1명. 0.6명대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이 정도 수치가 반등한 것은 지난해 출생아 숫자가 워낙 적었던데 따른 기저효과에 불구하다.
광주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광주는 합계출산율이 0.71명으로 전년(0.84명)보다 0.14명 줄었다. 이는 전국에서 세종(0.15명)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광주는 더욱 암울하다. 17개 시도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광주지역 출생아 수는 지난 1~6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2천986명에 그쳤다. 3천319명이 태어났던 전년 동기대비 10.0% 감소했다. 뒤를 잇고 있는 강원(-6.7%), 충북(-6.6%), 대전(-5.9%) 등은 한자릿수 감소폭에 그쳤다.
최근 미국 언론에서는 우리나라 유모차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 아기 유모차보다 반려견을 태우는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리고 있어서다.
반려견 복지가 딱히 좋아진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도 개모차가 더 팔리는 것은 아이 키우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닐까.
한경국 취재2본부 차장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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