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경계선 지능인

@이관우 입력 2024.08.28. 16:53

대한민국 국민 7명 중 1명은 '경계선 지능인'이라고 한다.

지능지수(IQ)가 71~84 사이의 사람을 경계선 지능인이라 말하는데, 평균 지능과 지적장애 사이에 있다.

웩슬러 지능검사 기준으로 지능지수가 70점 이하이면 지적장애, 85점 이상이면 평균으로 분류된다.

경계선 지능인은 인지기능과 사회적응 능력이 떨어져 '느린 학습자'라고도 불린다.

또래보다 이해력, 어휘력이 부족해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교육과 생애주기별 과업을 따라가지 못해 주변 사람들에게 소외된다.

인지기능과 사회적응 능력이 평균보다 조금 떨어질 뿐이라서, 자신의 능력치가 부족하고 주변 사람에게 소외된다는 상황은 정확히 인지할 수 있다.

원인을 단정할 순 없지만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적장애로 분류되지도 않아 국가적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증상도 미리 알아채기 어렵다.

어렸을 때부터 말이 유독 늦게 트이는 등 발달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지적장애와 달리 대개 유년기에 발달 지연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나타나는 모습으로 학습 능력 부진이 있지만, 교과과정이 어렵지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되면서 점차 성취도가 낮아지고 학업에 흥미를 잃는 모습을 보여 뒤늦게 경계선 지능임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특징은 문제 해결 능력 부재다. 타인이 알려주거나 기존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일들은 잘 처리할 수 있지만, 처음 접하는 일은 하기 어려워한다.

경계선 지능 진단을 받더라도 조기에 인지치료 같은 개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지능이 평균 범주까지 발달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정확한 정의나 공식 통계는 없다. 다만 지능 지수 정규분포를 기준으로 인구의 13.6%인 약 697만명이 경계선 지능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 7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경계성 지능인도 제 기능을 하는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정할 때 더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진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빈 틈없는 정책을 기대해 본다.

이관우 취재2본부 차장대우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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