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독립기념관

@이윤주 입력 2024.08.15. 18:02

충남 천안에 자리한 독립기념관은 1987년 8월 15일 문을 열었다. 당초 1986년 개관 예정이었지만, 개관을 앞두고 발생한 화재로 1년이 늦춰졌다.

독립기념관은 1982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분노한 국민들이 낸 성금과 역사자료 기증에서 출발했다. 당시 국민들이 낸 성금 706억원에, 국가예산 246억을 더해 총 1천억원이 건립비용으로 들어갔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당초 500억원이었던 독립기념관 건립 성금 목표액이, 1983년 8월15일 독립기념관 기공식까지 706억원이 걷힐 정도였다.

광복 후 40여년이 넘어서야 독립기념관이 생겨났다는 것은 개탄할 일이지만, 개관식에는 30여만 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기념사적인 일이었다.

국민들의 힘으로 건립된 독립기념관은 독립운동에 관한 유물과 자료를 보관, 전시하며 관련연구를 추진하는 이곳은 독립운동역사의 성지와 마찬가지다.

상징적 건물인 겨레의 집을 중심으로 7개 전시관을 갖추고 있으며 야외에는 높이 51m의 겨레의 탑, 태극기 815기가 설치된 태극기마당,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통일염원의 동산, C-47수송기 전시장, 광개토대왕릉비 재현비 등이 있다. 밀레니엄 숲, 백련못, 통일의 길, 단풍나무 숲길, 무궁화 테마공원도 자랑거리다.

최근 독립기념관을 이끌 새 수장을 두고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여러 저술과 활동에 비친 그의 역사인식에서 기인한 상황이다. 새로운 독립기념관장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본인이나 그를 임명한 대통령 모두 '마녀사냥'이라며 항변하고 있지만, 이어지는 행태에 벌써부터 우려가 크다.

지난 8일 관장 취임 후 이미 예정됐던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시키려다 무산되자 끝내 행사에 불참한 것이다. 독립기념관의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하려한 것도, 독립기념관장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독립기념관 37년 역사 이래 처음이다. 그 이유가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 초청'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그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을 차치하고, 과연 독립기념관을 이끌 수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윤주기자 storyboar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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