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지진

@도철원 입력 2024.06.12. 18:44

아침에 갑작스러운 쿵 하는 진동에 이어 집이 흔들리는 기분이 들자 뭔가 했는데 갑작스레 울리는 핸드폰 재난경보를 통해 전북 부안에서 지진이 발생했음을 알게 됐다.

지금까지 살면서 미약한 진동을 주는 지진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이번처럼 또렷이 체감되는 경우가 없었기에 ‘참 별일이 다 있네’라고 그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유치원에 가기 전까지 꿈나라에 빠져있던 아들이 지진에 잠이 깬 이후 나와서 왜 집이 흔들리냐고 물길래 지진에 대해 설명을 해주자 ‘집이 흔들리면 얼른 자기를 데리고 대피를 했어야지’라고 말하는 걸 듣고 나서야 ‘지진에 대해 너무 모르는 건 아니었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발생한 건 비단 어제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상청에서 발간한 ‘한반도 역사지진 기록’에 따르면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다양한 역사문헌에 2천161개의 지진이 기록돼 있을 정도다.

그중 대다수는 최대 진도 Ⅱ~Ⅲ 정도의 약한 지진이었지만 최대진도 Ⅷ~Ⅸ 급의 지진(규모 6.0 이상)도 총 15건에 달했고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기록도 남아있다고 한다.

남의 나라 이야기로 생각했던 지진이 우리 역시 안전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광주·전남에서도 우리가 체감하지 못한 지진까지 포함하면 매년 수십 건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위력이 약해 일부 지진계에만 감지되는 경우가 많아 국가통계로 관리되지 않는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 25차례를 포함해

지난해에만 광주·전남에서 39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최근 10년 새 발생한 지진만 수백여 차례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다 할 큰 피해가 없는 건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언제든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혹시 모를 만약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소한 대처라도 할 수 있어야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남는 건 후회뿐이다.

더 이상 지진 안전국이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낀 오늘부터라도 스스로 경각심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싶다. 

도철원 취재1본부 부장대우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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