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또는 한 달 가량 짧은 기간 계약을 맺는 '초단기' 임대차 거래가 시장에서 핫이슈다.
기존 전·월세 위주 시장에 부동산 경기 침체와 단기 거주를 원하는 수요 증가로 '주세' 계약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임대차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주세 매물은 장기 출장이나 이사, 인테리어 등 이유로 초단기 거주가 필요하거나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길 원하는 수요, 공간 제약없이 근무하기를 원하는 디지털 노마드 등이 꾸준히 찾는 추세다.
전·월세 보다 짧은 기간 잠시 머물 곳이 필요한 사람들이 주로 '단기 임대'를 선호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온라인 부동산 거래 플랫폼에서 '무보증 단기 임대'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세 계약은 최소 일주일부터 월 단위까지 다양하다. 집주인 직거래부터 주 단위 주택 계약을 중개하는 업체도 있다.
가격대는 집 형태에 따라 일주일에 보통 10만~60만원 선이다.
고금리로 수익률이 떨어진 임대인들은 단기 임대를 반기는 분위기다.
전·월세 대비 더욱 높은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장기 공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단기 임대는 장기 임대보다 월 임대료가 20~30% 높게 책정된다. 임대차 갈등도 없는 편이다.
하지만 정식 임대차 계약을 맺고도 단기로 거주하다보니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 임차인이 많아 주택임대차보호법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일시사용 임대차는 임대차 계약 신고 대상이 아니다. 임차인으로서의 대항력이나 우선변제권 주장도 할 수 없다.
임대인에게도 리스크가 존재한다.
단기 임차인의 건물 마모나 훼손 등에 따른 수선 비용 및 관리비를 고려해야 한다.
또 잦은 임차인 변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민원도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주세 계약이 점차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1인가구와 N잡러가 많아지고, 업무지구 인근에 거주하길 원하는 수요자도 증가하고 있으며, 고금리 등 여파로 부동산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주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미 미국이나 홍콩 등지에서는 주세가 보편화된 임대차 거래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주세 계약은 임차인 입장에서 보증금만 적을뿐 매달 납부하는 임대료가 월세보다 높아 되려 주거비 부담이 불어나는 조삼모사 상황에 닥칠 수 있다.
주택임대차법 보호도 받지 못하고 보증보험 등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없어 계약 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매달 납부하는 관리비 등 추가 비용부담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관우 취재2본부 차장대우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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