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소나기

@도철원 입력 2024.05.21. 14:49

'그치지 않기를 바랬죠/처음 그대 내게로 오던 그날에/잠시 동안 적시는/그런 비가 아니길/간절히 난 바래왔었죠'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인 '선재 업고 튀어'에서 극중 주인공이 속해있는 그룹 '이클립스'의 '소나기'의 일부분이다.

한때 비가 오지 않아 '물 아껴쓰기 운동'까지 펼쳐야했던 지난해에는 가사처럼 '비가 내리면 그치지 않기를 바랐다'면 올해는 너무나 잦은 비로 인해 '여름 장마가 봄으로 옮겨온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시로 비가 내렸다.

봄에 내리는 봄비는 뭔가 세상을 촉촉하게 만들고 푸르게 만든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올해 봄비는 그저 한여름에 내리는 강한 비처럼 느껴지는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드라마에 나온 노래 가사처럼 '잠시 내리는 비'가 아닌, 줄기차게 적시는 그런 비를 더 많이 봤던 것 같다.

하지만 일찍 찾아온 여름 날씨 탓에 벌써 한낮 온도가 30도 넘나드는 날들이 계속되면서 한때 이젠 그만 내렸으면 했던 비가 벌써부터 그리워지고 있다.

특히 뭔가 설렘을 담은 듯한 '소나기'가 말이다.

'소나기'하면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가 대표적으로 떠오르듯이 소나기라는 단어에는 '첫사랑'같은 뭔가 애틋하고 설레는 그런 감정이 담겨 있는 느낌이다.

여름철에 내리는 소나기도 어찌보면 비슷한 감정을 담고 있는 듯하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때 뭔가 시원하게 비라도 한번 왔으면 할 때 귀신같이 소나기가 내리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다시 눅눅하고 축축해지는 그런 시간이 곧바로 이어졌던 것 같지만 그래도 한순간이나마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보며 더위를 잊을 수 있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주말쯤에 비 소식이 있어 때 이른 무더위는 다시 평년 기온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전이라도 한번 시원하게 대지를 적시는 '소나기'가 한번 내렸으면 좋겠다.

애틋한 감정이 담겨있는 그런 비는 아니지만 갑작스레 더워진 날씨에 줄줄 흐르는 땀을 식혀줄 수 있는 반가운 그런 비가 말이다.

바깥에서 일하는 분들도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딱 그정도 수준의 비가 알맞게 내려준다면 그보다 더 좋은 호사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도철원 취재1본부 부장대우repo333@mdilbo.com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