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국내 중고차 시장에 대격변이 찾아온다.
완성차를 만드는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발을 들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10월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시작을 알리는 첫 오프라인 거점으로 경기 용신시와 경남 양산시에 매매센터를 구축 중이다.
양산센터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거점으로 활용하고, 수도권 수요는 용인에서 담당한다. 이후 전국 주요 지역으로 매매센터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 권고에 따라 초기에는 출고기간 5년, 주행거리 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중고차 중 품질 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판매한다.
판매는 자체 개발한 온라인 거래 기반 '인증 중고차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소비자들은 구매 과정에서 차량 성능 및 기능, 견적, 계약, 출고,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전체적인 중고차 품질과 성능 수준을 향상시켜 시장 신뢰를 높이고, 중고차 산업이 매매업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의 외연이 확장될 수 있도록 기존 중고차 업계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의 사업 진출이 제한됐다. 지난 2019년 지정 기한이 만료된 뒤 중고차 업계가 재지정을 요구했지만, 지난해 지정 해지가 최종 결정됐다.
현대차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업체들도 중고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의 가세로 판이 커진 중고차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국내 중고차 시장은 거래량이 연간 270만대로, 신차 대비 100만대 이상 많았다. 시장 규모는 30조원 수준이었다.
반면 소비자 피해 사례는 매년 수천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중고차 중개·매매 피해 상담 건수만 4천663건에 달했다.
이는 중고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 반해 허위매물, 불투명한 가격 책정 등이 성행하는 '레몬마켓'(저급품 유통시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중고차 거래의 핵심은 '신뢰'다. 대기업의 참여가 시장의 신뢰 회복과 더불어 질적·양적 성장을 앞당길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관우 취재2본부 차장대우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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