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벚꽃이 만발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친 상춘객들이 벚꽃을 비롯한 봄꽃을 보기 위해 꽃 명소를 찾아 전국 팔도를 유랑 중이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즐거운 장면이다. 봄을 만끽하는 우리 국민들의 즐거움에 심통이라도 났을까. 이웃 나라 일본의 '독도 도발'이 또 시작됐다.
일본의 독도 도발은 매년 벚꽃이 피는 이맘때쯤 시작한다. 벚꽃이 피고 잎들이 날리는 장관을 연출할 때쯤이면 어김없이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억지 논리를 열거한다. 이런 일본의 억지 주장은 갈수록 노골적이고 범위 또한 넓어지고 있다.
올해도 여지없다.
일본 정부는 지난 28일 '독도는 일본땅'이라 명시된 2024년도 초등 교과서 149종이 검정을 통과했다고 공표했다.
초등학교 5, 6학년 사회 교과서에는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기재했으며 독도명 역시 다케시마(竹島)로 기술됐다.
앞서 지난해 3월 일본 문부과학성은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교과서에서는 일본군 '종군 위안부', 조선인 '강제 연행' 등 표현이 사라지고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이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고교 교과서 왜곡이 이번에는 초등학교 교과서로 확대된 모습이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은 범위와 표현의 정도만 다를 뿐 매년 봄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일본의 계획적이고 치밀한 독도 영유권 주장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실수가 반복되면 고의다. 즉 일본의 독도 도발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다.
더욱이 불과 2주 전에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본격적인 관계 모색을 하던 중에 일본 정부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재차 확인한 터라 더욱 분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의 대응은 대변인 명의의 성명 발표와 주한 일본대사관 대사 대리 초치가 전부다.
더욱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는 사사건건 참견했던 대통령실은 입을 다물었다. 이런 대응을 지켜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이없고 참담하다.
'좋은 게 좋은 거다' 식의 외교관계는 한일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고 국민들의 반일 정서를 키우게 될 것이다. 벚꽃이 지기 전에 우리 정부의 책임 있고 성의 있는 대처가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김현주 사회에디터 5151k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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