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애플페이

@이관우 입력 2023.03.21. 16:25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21일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2014년 처음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지 9년 만이다.

현대카드를 소유한 애플기기 사용자들은 이날부터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카드사들은 애플페이와 제휴를 검토 중이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애플페이 신규등록자는 17만명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SNS)에는 이른 아침부터 애플페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사용 후기 등이 쏟아지면서 애플페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일부 가맹점에서는 한 때 이용자 폭주로 인해 카드 결제가 먹통인 오류 현상이 빚어졌다. 출시 전 업계 일각에서 '찻잔 속 태풍'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예상 밖 파급력을 내고 있는 모습이다.

애플페이는 스마트폰 앱에 신용·체크카드를 저장, 결제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삼성·네이버·카카오 페이가 대표적이다.

애플페이는 이미 2014년 출시 후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해 결제 규모 기준 전 세계 2위 사업자다.

국내 출시가 늦은 이유로는 높은 수수료 부담과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보급 등 문제가 꼽힌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을 적극 타진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애플페이 사용법은 간단하다.

애플기기의 지갑 앱에 카드를 추가한 다음 측면 버튼을 두 번 누른 뒤 기기를 매장에 설치된 NFC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된다.

모든 애플페이 결제는 사용자의 페이스 ID, 터치 ID 또는 기기 내 비밀번호를 통해 인증된다.

단말기 보급률이 10% 수준에 불과해 사용처는 당장 한정적이다. 사용 가능한 가맹점은 주요 편의점을 비롯해 투썸플레이스,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이다.

출시 초기이지만 애플페이의 등장은 분명 국내 간편결제 생태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대형 이슈다. 애플페이의 내년 시장 점유율이 15%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반가운 일은 그동안 시장을 독점해온 삼성페이가 견제에 나선 점이다. 삼성페이는 최근 네이버·카카오 페이 등 주요 간편결제 업체와 연합군을 결성, 애플페이 타도에 나섰다.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서비스 품질은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 혜택은 사용자에게 돌아간다.

사용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취사선택하면 된다.

또 하나,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며 다른 카드사에게 애플페이 제휴의 문을 열여준 현대카드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관우 취재2본부 차장대우 redkcow@mdilbo.com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