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섬·해양 체험까지…300만 관광객 유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문화와 예술, 섬과 바다의 매력을 연계한 국제 이벤트가 막을 연다.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광주비엔날레와 섬의 생태·문화·미래를 담은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같은 날 관람객을 맞으면서다. 광주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광주의 문화예술과 전남의 섬·해양을 하나의 관광 패키지로 묶어 선보이는 새로운 예술관광 상품에 대한 반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광주특별시에 따르면 제16회 광주비엔날레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오는 5일 나란히 개막한다. 광주비엔날레는 4일 개막식과 프리뷰를 거쳐 5일부터 11월15일까지 72일간 열린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역시 5일부터 11월 초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를 비롯해 개도·금오도, 여수세계박람회장 등에서 펼쳐진다. 30년 넘게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문화행사로 성장한 광주비엔날레는 올해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를 주제로 세계 미술계의 시선을 모은다. 22개국 43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 수를 압축하는 대신, 개별 작가의 작품 세계와 ‘변화’라는 화두를 밀도 있게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 공간도 비엔날레전시관에 머물지 않는다. 27개 파빌리온을 비롯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양림동 등 광주 도심 곳곳이 무대가 된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관람객을 전시장이 아닌 도심으로 이동시켜 문화·관광·미식 소비로 연결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또 하나의 국제 이벤트 축을 형성한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섬을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생태와 문화, 미래를 직접 경험하는 체험형 박람회로 꾸며진다. 40m 규모의 ‘주제섬’을 비롯해 8개 전시관에서는 해양생물 디지털 수족관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세계 각 국의 섬 문화를 만날 수 있다. 행사 기간 133차례 공연과 국제섬포럼, 세계섬도시대회 등도 이어진다. 개도와 금오도에서는 캠핑과 비렁길 투어, 섬 밥상 등 섬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활용, 여수 전역으로 관광객을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두 국제행사를 어떻게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하느냐 여부다. 광주특별시는 두 행사를 연계해 300만 관광객을 유치하고, 단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숙박과 음식, 체험 등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시장을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광주에서는 비엔날레와 ACC, 양림동을 잇는 순환버스를 운행하고, 9~10월에는 ‘남도한바퀴’ 특별코스를 12차례 운영한다. 비엔날레와 세계섬박람회를 묶은 ‘1박2일’ 여행상품도 마련, 한쪽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이 다른 지역까지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두 행사의 동시 개막이 단순한 ‘축제의 동시 개최’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통합 이전에는 서로 다른 지역이 각각 보유했던 문화예술과 섬·해양이라는 관광자산을 특별시라는 하나의 틀 안에서 연결하는 첫 국제무대다. 세계 미술을 보기 위해 광주를 찾은 관광객을 남해안의 섬으로, 섬을 찾은 관광객을 다시 광주의 문화예술과 미식으로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행정통합이 관광산업의 외연 확대로 이어지는 첫 성과가 될 수 있다. 반면, 각각의 행사장 안에 관람객들이 머문다면 동시 개최에 따른 시너지 효과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관광객 숫자 자체보다 광주와 여수를 오가는 이동이 실제로 늘고, 숙박과 음식, 쇼핑 등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지가 통합 관광권의 성패를 가를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세계 각 국의 손님을 맞는 광주특별시가 ‘300만 관광객’이라는 숫자를 넘어 광주와 여수를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묶고, 지역 간 이동과 체류·소비를 이끌어내며 ‘하나 된 관광권’의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선자 특별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다가오는 광주비엔날레와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전남광주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라며 “숙박 할인부터 교통, 체험, 문화예술 프로그램까지 촘촘히 준비한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오래 머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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