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의 끝, 봄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찬바람이 남아 있지만 남쪽에서부터 하나둘 꽃망울이 터지는 계절이다. 전남은 남해의 따뜻한 기후 덕분에 매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꽃이 피어나는 곳 중 하나다. 2월 마지막 주말, 한발 앞서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전남의 대표적인 봄꽃 명소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이른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세 곳을 소개한다.
◆구례 산수유마을, 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봄의 전령
산수유는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 매화나 벚꽃보다 조금 일찍 꽃을 피우는 산수유는 특유의 노란색이 봄기운을 물씬 풍기며, 다른 꽃들보다 오랜 기간 동안 개화 상태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구례 산수유마을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로,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노란빛으로 물든 작은 마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산수유나무는 100년이 넘는 수령을 가진 것들도 많아 오랜 세월 동안 봄을 맞이해온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3월이 되면 마을 전체가 산수유 꽃의 노란빛으로 물든다. 특히 마을 입구에서 시작해 현천마을까지 이어지는 산수유길을 따라 걷다 보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산수유마을에서는 다양한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천천히 걸으며 꽃을 감상하기 좋다. 노란 산수유꽃과 한적한 전통 돌담길이 어우러져 운치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또한 마을 곳곳에 작은 정자가 있어 쉬어 가기에도 좋다.
좀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산수유 마을 전망대로 올라가 보자. 이곳에서는 온 마을이 노란색으로 물든 장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다.
산수유마을에서는 매년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리지만 2월 말에도 일부 개화가 시작되며 조용히 봄을 즐기기에 좋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노랗게 피어난 산수유꽃은 사진 찍기에도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산수유마을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곳에 그치지 않는다. 매년 3월이면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올해 구례산수유꽃축제는 내달 15일부터 23일까지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원에서 진행된다.

◆천년고찰 무위사, 홍매화가 수놓은 절집
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피어나는 꽃이 있다. 바로 홍매화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홍매화는 붉은 빛이 더욱 선명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으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전남 강진의 무위사는 고즈넉한 사찰과 어우러진 홍매화 명소로 손꼽힌다.
강진 무위사(無爲寺)는 조선 초기에 창건된 사찰로 국보 제13호인 극락보전이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절 입구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붉은 홍매화다. 무위사의 홍매화는 오래된 사찰과 함께 오랜 세월을 견뎌내며 매년 봄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특히 절 마당에 우뚝 선 홍매화는 국보급 고건축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전각의 기와 지붕 아래 흐드러지게 핀 홍매화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무위사의 홍매화는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절정을 맞는다. 이맘때 방문하면 절 마당 곳곳에서 분홍빛 홍매화를 감상할 수 있다. 고즈넉한 절집과 매화 향기가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홍매화를 보는 김에 강진청자 축제도 즐겨볼 수 있다. 강진 청자축제는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봄나물 캐기 체험, 불멍캠프, 화목가마 장작패기, 소망등 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에어돔 내부에 마련한 물레 성형체험을 통해 날씨와 관계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장흥 천관산 동백숲을 거닐다
"동백은 지지 않는다. 그대로 떨어질 뿐이다."
붉은 꽃잎을 한 장씩 떨구는 다른 꽃들과 달리 동백꽃은 한 송이 그대로 땅으로 떨어진다.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이 만나는 길목에서 전남 장흥 천관산(天冠山)의 동백숲은 그 붉은 색으로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장흥 천관산(723m)은 '하늘의 면류관'이라는 뜻을 가진 명산이다. 가을에는 은빛 억새로 유명하지만,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면 산자락을 따라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며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천관산 동백숲은 남쪽 해안과 가까운 따뜻한 기후 덕분에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만개한다. 붉은 동백꽃이 초록빛 숲을 배경으로 활짝 피어나고, 떨어진 꽃들이 바닥에 카펫처럼 깔리면서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곳의 동백나무들은 오랜 세월 자생해온 자연림으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동백 정원과는 다른 원시적인 느낌을 준다. 숲이 깊고 조용해 산책하며 사색하기에도 제격이다.
천관산 동백숲을 즐기려면 천관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어보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동백꽃뿐만 아니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천관산의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과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다.
동백꽃을 감상한 후에는 장흥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겨보자. 특히 장흥은 한우와 키조개 요리로 유명하다. 꽃놀이 후 장흥식 한우구이나 키조개 삼합을 맛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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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봄바람 따라 떠나는 전남 차박 추천 명소
나주 드들강 솔밭유원지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여행의 무게는 가벼워진다. 텐트 대신 차 한 대면 충분한 ‘차박’은 준비는 줄이고 자연과의 거리는 좁히는 여행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바다와 강, 숲이 고루 어우러진 전남은 차박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도심과 멀지 않으면서도 밤이면 별빛과 물소리에 잠길 수 있는 곳, 올봄 전남에서 차박으로 떠나기 좋은 명소들을 골라봤다.◆솔향 가득한 강변의 여유나주 드들강 솔밭유원지광주와 빛가람혁신도시 사이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이곳은 영산강의 지류인 지석강 삼각주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노송 군락지로, 도심 근교에서 청정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휴식처다.차를 세우고 문을 열면 잔잔하게 흐르는 물소리와 소나무 숲 특유의 상쾌한 향기가 머리를 맑게 한다. 기품 있게 뻗은 소나무와 왕버들, 배롱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또한 이곳은 동요 ‘엄마야 누나야’를 작곡한 음악가 안성현 선생의 노래비가 세워져 있어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자연스레 씻겨 내려가는 ‘힐링 차박’을 경험할 수 있다.무안 송계 어촌체험마을◆일출과 일몰을 한 품에무안 송계 어촌체험마을서해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을 찾는다면 무안 송계 어촌체험마을이 정답이다. 마을 이름에 ‘소나무 송(松)’자가 들어갈 만큼 울창한 해송림이 3km에 이르는 백사장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이곳의 매력은 정적인 휴식과 동적인 체험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조용한 포구에 차를 대고 함평만의 평온한 바다를 바라보며 ‘물멍’을 즐기거나, 물이 빠진 뒤 드러나는 드넓은 갯벌에서 바지락, 소라, 고동 등을 잡는 체험에 나설 수도 있다. 특히 인근 도리포에서 맛보는 싱싱한 생선은 식도락 차박의 묘미를 더한다. 해송림 사이로 비치는 붉은 낙조를 배경으로 차 안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순천 와온해변◆물길 위로 흐르는 금빛 낙조순천 와온해변순천만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와온해변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을 띄고 있으며 이름만큼이나 따스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풍긴다. 약 3km에 걸쳐 이어진 해변은 남서쪽으로 고흥반도와 순천만을 품고 있어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와온해변 차박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일몰이다. 썰물 때 드러나는 광활한 갯벌 위로 구불구불하게 난 S자 라인 물길은 출사 작가들이 줄을 잇는 명소이기도 하다. 해변 앞 솔섬 너머로 해가 저물 때면 바다는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다. 겨울이면 흑두루미를 비롯한 철새들의 군무를 관찰할 수 있으며, 주민들이 뻘배를 타고 꼬막을 채취하는 풍경은 순천만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안도로를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 또한 가족 단위 차박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곡성 압록유원지◆강물 따라 흐르는 전설과 별미곡성 압록유원지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곡성 압록유원지는 광활한 백사장과 시원한 강줄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3만여 평에 달하는 드넓은 부지는 캠핑과 차박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강 위를 가로지르는 철교와 반월교가 이국적인 운치를 더한다.압록유원지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진다. 과거 강감찬 장군이 이곳에서 노숙할 때 어머님이 모기 때문에 잠을 못 이루자, 호통을 쳐서 모기의 입을 봉했다는 ‘모기전설’이다. 실제로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모기가 적어 쾌적한 차박이 가능하다. 또한 강변을 따라 참게탕, 은어회, 매운탕 등 향토 음식점이 즐비해 먹을거리를 즐기기에도 좋다. 보성강 하류의 낚시 포인트를 찾는 강태공들과 섬진강의 고즈넉함을 즐기려는 차박러들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활기찬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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