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절'하면 떠오르는 영화 '나홀로집에 2'에서 케빈은 열대 지역으로 성탄 휴가를 보내려는 가족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플로리다에는 왜 가야돼요? 크리스마스 트리도 없는데? 크리스마스엔 트리가 있어야죠."
후에 케빈과 엄마가 재회한 곳도 대형 트리가 있는 록펠러 센터였다.
그만큼 트리는 크리스마스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반짝이고 화려한 트리는 특별한 추억을 안겨주기도 하는데,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엔 대형 트리와 함께 반짝이는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함평 엑스포 공원(전남 함평군 함평읍 곤재로 27)
함평 엑스포 공원에는 반짝이는 조명으로 만들어진 대형트리가 우뚝 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함평 겨울밤 빛축제'의 일환으로 세워진 트리이다. 이곳에서는 대형 트리 뿐만 아니라 공원 곳곳에서 아름다운 경관 조명과 대형 성탄목 등을 만날 수 있어 사방이 포토존이다.
특히 산타 복장 착용행사도 진행돼 색다른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체험관과 먹거리 판매장이 운영되고 토요일 저녁에는 음악 공연 등이 펼쳐져 오감을 만족시키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운영은 오후 4시부터 9시까지로 오는 25일까지 만날 수 있다.

◆양림동(광주 남구 양림동 200-5 인근)
1900년대 초 선교사들이 이주해 기독문화가 골목 곳곳에 스며 있는 광주 양림동에도 대형 트리가 세워진다. 양림동 입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양림오거리가 그 장소다. 대형 트리 인근으로는 여러 맛집이 자리해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이달 말까지 '양림&크리스마스 문화축제'도 열려 대형 트리 인근과 양림미술관-호랑가시나무-양림산 선교사 묘역까지 아름다운 야간 경관이 조성돼 거리를 걷는 것 만으로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또 이 기간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닝 행사, 촛불퍼레이드, 캐롤 공연, 공예거리 산타페스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볼거리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양림동과 가까운 사직공원 '빛의 숲'도 겨울 밤 낭만을 더한다.

◆도립미술관(전남 광양시 광양읍 순광로 660)
겨울 추위가 싫다면 실내에서도 대형트리를 만날 수 있다. 도립미술관은 지하 1층 전시관 로비에 대형 트리를 설치했다. 대형 트리 뿐만 아니라 트리 주변으로 중형 크기의 트리 6개를 설치해 트리 숲에 둘러싸인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현재 도립미술관에서는 한국 최초 인상주의 화가인 오지호 화백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와 연계한 프랑스 국립박물관인 오르세미술관이 개발한 VR체험 프로그램은 인상주의 화파 창시자인 클로드 모네와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속으로 들어가 즐길 수 있어 색다른 체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서양과 동양, 전통과 현대적 시각으로 자연을 풀어내는 미디어아트 전시 '미래가 된 산수: 미구엘 슈발리에, 이이남'전도 열리고 있어 더욱 특별한 성탄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트리는 내년 1월 31일까지 설치된다.

◆5·18민주광장(광주 동구 금남로1가 41)
구 전남도청 분수대 인근으로 잘 알려져 있는 5·18민주광장에도 매년 그랬듯 대형 트리가 설치된다. 사람이 붐비는 시내 한 가운데라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광장에는 대형트리와 함께 곳곳에 빛 조형물이 설치돼 겨울밤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또 캐롤 버스킹 공연 등이 열려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또 아시아음식문화거리 일대에서는 20~21일 '구시청 나이트페스티벌'이 개최돼 화려한 거리조명과 함께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있다.
인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도 예술극장 빅도어에 대형 조명리본과 선물상자 조명 큐브박스가 설치돼 색다른 크리스마스 포토존이 될 것으고 보인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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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 주말, 전남에서 이른 봄 만끽하자 산수유꽃 축제가 한창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원에서 2024년 3월17일 상춘객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노오란 산수유꽃 아래서 새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2월의 끝, 봄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찬바람이 남아 있지만 남쪽에서부터 하나둘 꽃망울이 터지는 계절이다. 전남은 남해의 따뜻한 기후 덕분에 매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꽃이 피어나는 곳 중 하나다. 2월 마지막 주말, 한발 앞서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전남의 대표적인 봄꽃 명소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이른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세 곳을 소개한다.◆구례 산수유마을, 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봄의 전령산수유는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 매화나 벚꽃보다 조금 일찍 꽃을 피우는 산수유는 특유의 노란색이 봄기운을 물씬 풍기며, 다른 꽃들보다 오랜 기간 동안 개화 상태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구례 산수유마을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로,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노란빛으로 물든 작은 마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산수유나무는 100년이 넘는 수령을 가진 것들도 많아 오랜 세월 동안 봄을 맞이해온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3월이 되면 마을 전체가 산수유 꽃의 노란빛으로 물든다. 특히 마을 입구에서 시작해 현천마을까지 이어지는 산수유길을 따라 걷다 보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산수유마을에서는 다양한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천천히 걸으며 꽃을 감상하기 좋다. 노란 산수유꽃과 한적한 전통 돌담길이 어우러져 운치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또한 마을 곳곳에 작은 정자가 있어 쉬어 가기에도 좋다.좀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산수유 마을 전망대로 올라가 보자. 이곳에서는 온 마을이 노란색으로 물든 장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다.산수유마을에서는 매년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리지만 2월 말에도 일부 개화가 시작되며 조용히 봄을 즐기기에 좋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노랗게 피어난 산수유꽃은 사진 찍기에도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산수유마을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곳에 그치지 않는다. 매년 3월이면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올해 구례산수유꽃축제는 내달 15일부터 23일까지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원에서 진행된다.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국보사찰 무위사 경내의 홍매화. 무등일보DB◆천년고찰 무위사, 홍매화가 수놓은 절집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피어나는 꽃이 있다. 바로 홍매화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홍매화는 붉은 빛이 더욱 선명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으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전남 강진의 무위사는 고즈넉한 사찰과 어우러진 홍매화 명소로 손꼽힌다.강진 무위사(無爲寺)는 조선 초기에 창건된 사찰로 국보 제13호인 극락보전이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절 입구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붉은 홍매화다. 무위사의 홍매화는 오래된 사찰과 함께 오랜 세월을 견뎌내며 매년 봄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특히 절 마당에 우뚝 선 홍매화는 국보급 고건축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전각의 기와 지붕 아래 흐드러지게 핀 홍매화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무위사의 홍매화는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절정을 맞는다. 이맘때 방문하면 절 마당 곳곳에서 분홍빛 홍매화를 감상할 수 있다. 고즈넉한 절집과 매화 향기가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홍매화를 보는 김에 강진청자 축제도 즐겨볼 수 있다. 강진 청자축제는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봄나물 캐기 체험, 불멍캠프, 화목가마 장작패기, 소망등 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에어돔 내부에 마련한 물레 성형체험을 통해 날씨와 관계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장흥 천관산 동백숲 전경. 무등일보DB◆장흥 천관산 동백숲을 거닐다"동백은 지지 않는다. 그대로 떨어질 뿐이다."붉은 꽃잎을 한 장씩 떨구는 다른 꽃들과 달리 동백꽃은 한 송이 그대로 땅으로 떨어진다.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이 만나는 길목에서 전남 장흥 천관산(天冠山)의 동백숲은 그 붉은 색으로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장흥 천관산(723m)은 '하늘의 면류관'이라는 뜻을 가진 명산이다. 가을에는 은빛 억새로 유명하지만,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면 산자락을 따라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며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천관산 동백숲은 남쪽 해안과 가까운 따뜻한 기후 덕분에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만개한다. 붉은 동백꽃이 초록빛 숲을 배경으로 활짝 피어나고, 떨어진 꽃들이 바닥에 카펫처럼 깔리면서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이곳의 동백나무들은 오랜 세월 자생해온 자연림으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동백 정원과는 다른 원시적인 느낌을 준다. 숲이 깊고 조용해 산책하며 사색하기에도 제격이다.천관산 동백숲을 즐기려면 천관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어보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동백꽃뿐만 아니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천관산의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과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다.동백꽃을 감상한 후에는 장흥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겨보자. 특히 장흥은 한우와 키조개 요리로 유명하다. 꽃놀이 후 장흥식 한우구이나 키조개 삼합을 맛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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