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전주한옥마을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한옥마을의 한가한 밤거리를 좋아한다. 옛 정취를 느끼기엔 부족하지만 잘 정돈된 돌길을 조용하게 걷는 것이 좋아서다. 경기전이나 전동성당, 풍남문처럼 세월이 느껴지는 건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이곳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포인트다.
매년 함께하는 사람만 달리해 자주 찾았던 곳인데 최근 가까이서 이곳을 생각나게 하는 곳을 방문하게 됐다. 취재 차 작년 가을 축제철에 들렸던 나주읍성권이다. 역사 속 전주와 나주가 전라도의 주요한 도시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두 도시가 닮아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천천히 걸어 즐기기에 좋은 나주읍성권을 다시 찾아 싸목싸목 반나절 코스로 돌아봤다. 옛 이야기가 골목골목까지 펼쳐져 있어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이다.
◆전라도의 '라'는 나주라
나주읍성권은 기차역에서도 걸어서 40여 분, 차로 10여 분 거리로 멀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다. '나주읍성권'하면 가장 많이 알려진 나주읍성 서부길 여행의 시작은 나주객사로 했다. 나주객사의 규모가 커 이를 중심으로 주변을 둘러보기가 가장 편리하다. 인근이 나주곰탕거리라 여행의 시작과 끝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에도 좋다. 작은 노포지만 평일에도 줄을 서는 유명한 빵집과 로또 명당도 이 근처에 있다.
금성관으로 더욱 잘 알려진 나주객사는 조선시대 초기 세워졌다. 금성관은 나주객사의 본청이다. 금성관을 중앙에 두고 바라봤을 때 왼쪽과 오른쪽에 객사로 쓰인 서익헌과 동익헌이 자리한다. 객사는 옛 중앙 관료들이 업무차 나주에 오면 묵고 가던 숙소의 개념이다. 금성관은 임금과 궁궐을 상징하는 패를 모시는 곳으로 지방 관료들이 예를 올리던 곳이다.
이곳 토박이 주민이라면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나주객사는 일제강점기 이후 꽤 오랜 시간 나주군청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 때문에 훼손도 많이 됐으나 수차례의 보수, 해체 복원 등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전국의 객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상당히 부지가 크다.
현재는 내부 보수 공사로 인해 전면은 물론 후면까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금하고 있어 아쉬웠으나 그 크기만으로도 나주가 조선시대 얼마나 큰 도시였는지를 가늠케 할 수 있어 나름 괜찮았다. 객사 내에 심어진 나무들은 객사의 역사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상당히 오래된 노거수이다. 700살의 오래된 은행나무 두 쌍 등이 나주객사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다.

노거수는 금성관 담벼락 바깥에도 있다. 큰 나무가 아까부터 자꾸 보여, 들어갈 때 곰탕거리와 가까운 정수루를 통했다면 나갈 때는 동익헌 인근의 정수루와 반대로 난 출입구로 나갔다. 아까부터 보이던 커다란 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였다. 이 나무 또한 금성관의 은행나무처럼 수 백년간 이 마을에 뿌리 내리고서 그동안의 시간을 다 살펴보고 있었다. 읍성권 안의 각각의 문화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옛 시대를 상징하지만, 곳곳에서 보이는 커다란 나무들은 이 마을의 옛 영화로운 시간을 상상케 하는 타임머신처럼 느껴진다.

연둣빛 이파리를 감은 나무와 잘 닦인 길을 따라 목사내아로 향하는 길이 전주한옥마을을 생각나게 만들기도 했다. 시(市) 단위의 도심에서 이렇게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 옛것과 현재의 것이 적절히 어우러진 분위기가 그랬다.

◆목사 살던 관사 마당엔 행운의 나무가
가을에 찾아왔던 기억에 의지해 걷다가 조금 헤매기는 했으나 멀리서도 보이는 커다란 팽나무가 이정표 역할을 해줬다.
나주 목사내아는 나주목(牧)의 목사(牧使)가 살던 안채이다. 목사는 오늘날로 치면 광역시장 정도이기에 이 내아는 조선시대 상류주택의 구조를 그대로 보여준다.
현재는 이곳에서 한옥 숙박 체험도 운영하고 있어 하룻밤 호젓하게 읍성권을 즐기기에도 좋아 보인다.
1800년대에 지어져 일제강점기 이후 군수 사택으로도 쓰이면서 내부가 개조되기도 했으나 2009년 원형으로 복원됐다.
나주 목사내아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바깥에서부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던 팽나무다. 그냥 팽나무가 아니다. '벼락 맞은' 팽나무다. 이 나무 또한 나주읍성권에서 보던 여느 나무들처럼 수백살의 나이를 자랑하는데, 1980년대 태풍이 불던 어느 날 벼락을 맞고 두 쪽으로 쪼개졌으나 수술을 거쳐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연 있는' 나무다. 키가 어찌나 크고 몸통이 두꺼운지 사진으로 담기가 어려운 정도다. 담벼락 바깥 골목의 튼튼한 지지대에 몸을 기대고 서 있으나 나무의 상태는 건강해보인다.
나무 근처 안내판에는 기적을 바라는 사람이나 마음 먹은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속상한 이들은 이 나무에 하소연해 보라는 팁(!)도 담겼다. 밑져야 본전이다. 요 앞 명당에서 찍은 번호 여섯개에 힘을 달라고 슬쩍 이야기해 본다.

◆나지막한 토석담길 끝엔
목사내아에서 나와 향교로 가는 길은 다채로운 매력이 있다. 마을 골목을 통해 가야하는데, 향교로 닿는 골목이 하나 뿐인게 아니라 여러 갈래인 데다 각 골목의 정취도 달라 갈 때와 나올 때 다른 골목을 걷는 재미가 있다.
골목길을 마주하기 전에는 가는 길목에서 서성문을 만날 수 있다. 나주읍성의 서쪽문인데 2011년 복원을 마쳤다. 지하에 유적이 잘 보관돼 있어 거의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들어갈 수 있도록 해놨는데도 들어가도 되는지 아리송해 망설이다 들어갔다. 문을 통과하면 성벽이 나오는데 내부는 좁고 구경할 만한 것은 없지만 성문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서성문을 즐기기 위해서는 성벽을 따라 걷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향교를 가는 길에 만나 성벽 따라 걷기는 다음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향교로 가는 한 골목의 나지막한 토석담이 인상적이다. 아기자기한 옛 마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이 골목의 끝에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보여 전래동화 속 풍경 같기도 하다.

나주향교는 우리나라 3대 향교로 꼽히는 곳으로 이곳의 대성전은 전국 향교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나주향교의 교육 시설은 조선시대 때 성균관 다음으로 크다고 할 정도였다고 하니 나주라는 옛 도시의 위세가 느껴진다.

저 멀리서부터 보였던 은행나무는 나주향교의 유명한 '이성계 은행나무'다. 이성계가 심은 나무라는 속설이 내려져 오는데 나주향교의 수호신 같은 존재다. 고려 성종 때 세워져 조선시대를 거치며 잦은 전란 등을 겪었음에도 지금까지 나주향교가 그 모습을 유지한 데에는 은행나무가 향교를 지켜줬기 때문이라는 믿음이 향교 내에 굳건하다. 조선 태조 때 보수를 한 이후로 조선시대 중간 중간 보수를 거듭해 온 향교는 원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고 임진왜란 당시 성균관 대성전이 불타자 이곳의 대성전을 거울 삼아 복원하기도 했다.
은행나무는 대성전 앞뜰에 있는데 대성전으로 향하는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보지 못할 뻔 했으나 친절한 관계자가 동재에서 나와 "대성전을 꼭 보고 가세요. 바람이 불어 문이 덜컹거려 걸어둔 것이니 열고 들어가도 됩니다."하고 안내해 준 덕에 들어갈 수 있었다.
뜰이 넓은 명륜당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그렇다고 뜰이 작은 것은 아니다. 작은 골목 밖에서 은행나무를 카메라에 다 담지 못한 것을 충분히 담을 수 있어 기분이 좋아졌다. 은행이 물들고 잎이 떨어질 때 쯤 노란 바닥의 대성전 앞뜰을 상상해 본다. 금성관 은행나무 두 쌍과 나주향교 은행나무 때문에라도 가을에 꼭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
나주향교에는 이성계 은행나무만큼이나 유명한 나무가 있다. 명륜당 앞뜰에 있는 비자나무다. 이 비자나무도 수백 년의 수령을 자랑하는데 아직까지 비자 열매가 주렁 주렁 열려 석전대제를 지낼 때 제수로 쓰일 정도라고 한다.
대성전 양옆으로는 교생들의 기숙사인 서재와 동재가 자리하는데 기숙사였던 만큼 각 방마다 아래에 온돌 구들이 보여 '신성한 공간'처럼 여겨졌던 향교가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향교를 나서 곰탕을 먹으러 가는 길에는 또 다른 골목으로 나왔다. 현대식 한옥이 많은 골목으로 한옥스테이 등이 운영되고 있어 옆 골목과는 사뭇 다른 정취다.

◆레트로인데 트렌디한 역사건축물
금성관에서 구 나주역까지는 걸어서 20여분 소요된다. 정겨운 읍내길을 구경하다가 도로 한복판의 남고문에 놀라다보면 어느새 도착하는 시간이다. 필자는 중간에 남파고택에 들렸는데 문을 굳게 닫고 있어 내부는 보지 못했다. 문이 열린 때에도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고택을 제대로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고 하니 조금 아쉬웠으나 잠깐 머물렀다가는 이의 호기심보다는 그곳에 터전 잡은 이의 삶을 더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구 나주역은 전라남도기념물 제183호로 지정된 곳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촉발한 '나주역 댕기머리 사건'이 일어난 곳으로 역사적 의미를 인정 받았기 때문. 이같은 역사적 배경이 된 구 나주역 양 옆으로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과 기념탑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구 나주역은 나주읍의 영화와 함께 한다. 호남선이 개통한 1913년 영업을 시작한 구 나주역은 나주읍 방문객들로 1970년까지 붐으나 이후 점차 승객이 줄어들며 호남선 복선화 공사 이후 영산포읍의 영산포역과 통합돼 2001년부터 나주시청 인근의 나주역에서 영업을 시작하며 이곳은 폐역이 됐다.
폐역이기는 하나 역사적 장소인 덕에 지금까지 건물 도색 등 주기적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철도로는 나갈 수 없으나 역사 내부에는 빛바랜 옛날 영화 포스터 등이 붙어 있고 몇몇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역무원 마네킹이 세워져 있어 옛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 역사는 하얀 외벽에 민트색 포인트를 갖고 있어 사진을 찍으면 마치 엽서 같은 풍경이 연출돼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레트로한 건물이 트렌디해 보이는 마법의 민트색 포인트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2월 마지막 주말, 전남에서 이른 봄 만끽하자 산수유꽃 축제가 한창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원에서 2024년 3월17일 상춘객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노오란 산수유꽃 아래서 새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2월의 끝, 봄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찬바람이 남아 있지만 남쪽에서부터 하나둘 꽃망울이 터지는 계절이다. 전남은 남해의 따뜻한 기후 덕분에 매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꽃이 피어나는 곳 중 하나다. 2월 마지막 주말, 한발 앞서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전남의 대표적인 봄꽃 명소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이른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세 곳을 소개한다.◆구례 산수유마을, 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봄의 전령산수유는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 매화나 벚꽃보다 조금 일찍 꽃을 피우는 산수유는 특유의 노란색이 봄기운을 물씬 풍기며, 다른 꽃들보다 오랜 기간 동안 개화 상태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구례 산수유마을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로,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노란빛으로 물든 작은 마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산수유나무는 100년이 넘는 수령을 가진 것들도 많아 오랜 세월 동안 봄을 맞이해온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3월이 되면 마을 전체가 산수유 꽃의 노란빛으로 물든다. 특히 마을 입구에서 시작해 현천마을까지 이어지는 산수유길을 따라 걷다 보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산수유마을에서는 다양한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천천히 걸으며 꽃을 감상하기 좋다. 노란 산수유꽃과 한적한 전통 돌담길이 어우러져 운치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또한 마을 곳곳에 작은 정자가 있어 쉬어 가기에도 좋다.좀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산수유 마을 전망대로 올라가 보자. 이곳에서는 온 마을이 노란색으로 물든 장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다.산수유마을에서는 매년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리지만 2월 말에도 일부 개화가 시작되며 조용히 봄을 즐기기에 좋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노랗게 피어난 산수유꽃은 사진 찍기에도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산수유마을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곳에 그치지 않는다. 매년 3월이면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올해 구례산수유꽃축제는 내달 15일부터 23일까지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원에서 진행된다.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국보사찰 무위사 경내의 홍매화. 무등일보DB◆천년고찰 무위사, 홍매화가 수놓은 절집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피어나는 꽃이 있다. 바로 홍매화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홍매화는 붉은 빛이 더욱 선명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으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전남 강진의 무위사는 고즈넉한 사찰과 어우러진 홍매화 명소로 손꼽힌다.강진 무위사(無爲寺)는 조선 초기에 창건된 사찰로 국보 제13호인 극락보전이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절 입구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붉은 홍매화다. 무위사의 홍매화는 오래된 사찰과 함께 오랜 세월을 견뎌내며 매년 봄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특히 절 마당에 우뚝 선 홍매화는 국보급 고건축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전각의 기와 지붕 아래 흐드러지게 핀 홍매화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무위사의 홍매화는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절정을 맞는다. 이맘때 방문하면 절 마당 곳곳에서 분홍빛 홍매화를 감상할 수 있다. 고즈넉한 절집과 매화 향기가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홍매화를 보는 김에 강진청자 축제도 즐겨볼 수 있다. 강진 청자축제는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봄나물 캐기 체험, 불멍캠프, 화목가마 장작패기, 소망등 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에어돔 내부에 마련한 물레 성형체험을 통해 날씨와 관계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장흥 천관산 동백숲 전경. 무등일보DB◆장흥 천관산 동백숲을 거닐다"동백은 지지 않는다. 그대로 떨어질 뿐이다."붉은 꽃잎을 한 장씩 떨구는 다른 꽃들과 달리 동백꽃은 한 송이 그대로 땅으로 떨어진다.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이 만나는 길목에서 전남 장흥 천관산(天冠山)의 동백숲은 그 붉은 색으로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장흥 천관산(723m)은 '하늘의 면류관'이라는 뜻을 가진 명산이다. 가을에는 은빛 억새로 유명하지만,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면 산자락을 따라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며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천관산 동백숲은 남쪽 해안과 가까운 따뜻한 기후 덕분에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만개한다. 붉은 동백꽃이 초록빛 숲을 배경으로 활짝 피어나고, 떨어진 꽃들이 바닥에 카펫처럼 깔리면서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이곳의 동백나무들은 오랜 세월 자생해온 자연림으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동백 정원과는 다른 원시적인 느낌을 준다. 숲이 깊고 조용해 산책하며 사색하기에도 제격이다.천관산 동백숲을 즐기려면 천관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어보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동백꽃뿐만 아니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천관산의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과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다.동백꽃을 감상한 후에는 장흥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겨보자. 특히 장흥은 한우와 키조개 요리로 유명하다. 꽃놀이 후 장흥식 한우구이나 키조개 삼합을 맛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 뜨끈한 물에 푹···피로가 사르르~
- · 크리스마스엔 트리가 있어야죠
- · [주말&쉼]"디저트 넘치는 전남 매력에 '흠뻑'···달콤함으로 추위 녹이자"
- · 정년이 촬영지가 광주·전남에 5곳이나?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