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색 짙어진 산사로

입력 2023.10.27. 10:54 이경원 기자
단풍으로 물든 대흥사 모습. 해남군 제공.

나뭇잎들이 형형색색으로 옷 갈아입는 모습을 보면 가을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림청은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순께 절정을 이르는 단풍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가을이 짧아지는 요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짧다. 올해 가을은 유난히 더 짧을 것으로 알려져 전국 명소로 단풍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울긋불긋한 단풍색을 보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추천한다. 나주부터 해남까지 전남 지역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사찰들을 소개한다.?

나주 불회사 전경. 전남도 제공

문화재에 단풍까지…나주 불회사

고즈넉하고 차분하게 단풍을 즐기고 싶다면 나주 불회사를 추천한다. 불회사는 광주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단풍 구경이나 여행코스로 좋다. 대중교통으로도 이용할 수 있어서 접근성이 용이하다. 단풍을 즐기며 산책하다 보면 쏠쏠한 재미도 발견할 수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주장군, 하원당장군과, 산책길에는 108개의 연꽃 문양 블록이 깔려있어 하나하나 둘러보면서 걸어보는 것도 좋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불상도 있다. 종이로 불상의 모양을 만든 뒤 옻칠하고 금박을 입혀 희귀한 방식으로 만든 건칠비로자나불좌상이다. 이외에도 불회사는 다양하게 즐길 거리가 많다. 사찰의 여유를 즐기는 템플스테이, 비로차 만들기도 할 수 있다. 단풍을 보면서 자연을 느껴보면서 힐링해 보는 건 어떨까.

연못에 비친 쌍계루와 단풍의 모습. 전남도 제공.

그림 같은 '쌍계루의 절경'…장성 백양사

가을 하면 빠질 수 없는 백양사는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광주와도 가까이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백양사는 비자나무 5천 그루와 갈참나무 3천 그루가 군락을 이뤄 사계절 어느 때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그중 가을 단풍이 손꼽힌다. 단풍이 물든 백양사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가 있다. 바로 백양사의 대표 명소인 쌍계루다. 연못에 비친 쌍계루와 단풍의 모습이 조화를 이뤄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아 누구든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단풍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백양산에서 등산하며 단풍을 즐기는 것도 좋다.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다 보니 자연풍광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이른 시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관광객들이 승선교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순천시 제공.

사계절 즐기는 자연…순천 선암사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모습을 즐기면서 여행하고 싶다면 순천 선암사를 추천한다. 선암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순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고 있어 다양한 자연 풍광을 자랑한다. 봄에는 매화와 벚꽃,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동백꽃을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승선교는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오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리 너머 보이는 풍경들을 등지고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줘 방문객들에게 유명한 사진 명소다. 이외에도 다양한 보물들을 볼 수 있는 성보박물관과 선암사에서 직접 재배한 야생차체험관도 있어 색다른 경험이다. 선암사의 입장료는 3천원이고, 성보박물관은 무료다.

대흥사 전경. 전남도 제공.

천년 고찰 숨결까지…해남 대흥사

대한민국의 마지막 단풍을 즐기려면 이곳으로 가야 한다. 바로 해남에 위치한 대흥사다. 단풍 명소로 유명한 두륜산은 땅끝마을이라고 불리는 해남에 있어 단풍이 늦게 피는 만큼 오래 즐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천년고찰인 대흥사는 단풍 외에도 여러 가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수많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이 가득해서 둘러보며 보물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좋다. 대흥사에는 사랑 나무로 불리는 연리근도 있어 소중한 사람과 함께 연리근 앞에서 약속하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다. 대흥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가능해서 아름답게 물든 대흥사의 모습을 보며 단풍을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입장권은 무료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