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화·구례 산수유축제 시작
22개 시·군서 100여개 축제 개최

코로나19로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전남지역 축제들이 4년 만에 '마스크 없는' 축제로의 개막을 앞두고 있어 관광객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특히 전남 22개 시군은 봄의 시작을 알리며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했던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 축제를 시작으로 코로나19로 3~4년 동안 열리지 못했던 축제를 보상하기 위한 듯 풍성한 재미와 볼거리, 힐링을 위한 '1년 내내 흥겨운 전남 축제·행사'를 준비하며 관광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봄 대표 축제, 4년 만에 개최?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번번이 개최가 무산됐던 광양 매화축제는 다음 달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열린다. 4년 만에 열리는 제22회 광양 매화축제는 '반갑습니다. 광양매화축제입니다'라는 주제와 '4년 만의 재회'를 콘셉트로 차별화된 축제 콘텐츠와 한층 업그레이드된 축제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광양시는 단순히 꽃을 보고 떠나는 축제에서 벗어나 수익창출형 축제로 전환하고 소규모, 오픈형, 청정 등 코로나19 엔데믹 시대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레저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이다.
광양시는 또 총 20개 팀으로 이뤄진 버스킹 공연도 축제 기간 함께해 꽃과 음악이 어우러지도록 할 방침이며, 한복 대여와 매실 떡 만들기 등 체험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매년 주차난이 일어났던 것에 대비해 기존 6~7개 주차장에 총 400면을 추가하고, 안전요원이나 교통교원 등도 배치할 방침이다.

같은 달 11일부터 19일까지 9일간 열리는 '제24회 구례산수유꽃축제'도 지난 1월 축제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구례군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코로나19 상황 속 축제를 열지 못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맞는 마스크 없는 축제 개막을 앞두고 분주하다.
구례군은 이번 축제에서 다양한 체험형 부스를 도입, 그동안 꽃만 보고 지나쳤던 축제를 벗어나 관광객들에게 재미와 힐링을 선사할 방침이다.
김순호 군수는 "구례산수유꽃축제가 전국적인 봄꽃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신규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고 교통 대책 및 편의 시설을 철저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봄 축제의 향연은 4월과 5월에도 이어진다. 4월에는 영암 왕인문화축제와 완도 청산도슬로걷기 축제, 목포 유달산봄축제, 진도 신비의바닷길 축제, 함평 나비대축제 등 18개 지역에서, 5월에는 영광찰보리문화축제, 진도개페스티벌, 여수거북선축제, 완도장보고수산물축제, 고흥녹동바다불꽃축제 등15개 지역에서 다양한 테마의 축제가 개최된다.

◆1년 동안 100개 지역 축제 '열려'
봄꽃 축제 이외에도 전남지역에서는 올해 100개의 크고 작은 지역 축제들이 개최되며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문화관광축제 3개, 시·군 대표축제 19개, 기타 축제 78개 등 100개의 축제가 전남지역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문화관광축제는 ▲영암 왕인문화축제(4월6일 개막) ▲보성 다향대축제(4월29일 개막) ▲정남진장흥물축제(7월29일 개막)다.
올해 개최되는 시·군 대표축제는 ▲광양 매화축제(3월10일 개막) ▲구례 산수유꽃축제(3월11일 개막) ▲완도 청산도슬로걷기축제(4월8일 개막) ▲강진 전라병영성축제(4월19일 개막) ▲화순 고인돌축제(4월21일 개막) ▲진도 신비의바닷길축제(4월20일 개막) ▲여수거북선축제(5월5일 개막) ▲곡성세계장미축제(5월20일 개막) ▲무안 연꽃축제(7월20일 개막) ▲담양 한여름밤의 별빛달빛축제(8월말 개막) ▲영광 불갑산상사화축제(9월16일 개막)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9월 중 개막) ▲장성 황룡강가을꽃축제(10월7일 개막) ▲목포 항구축제(10월20개막) ▲함평 대한민국국향대전(10월20일 개막) ▲나주 대한민국마한문화제(10월 중 개막) ▲해남 미남축제(10월 중 개막) ▲고흥 유자석류축제(11월2일 개막) ▲신안 섬겨울꽃축제(12월 중 개막) 등이다.

이 외에도 2월에 개최되는 강진 청자축제, 3월에 개최되는 해남 땅끝매화축제, 강진 성전월출산 봄소풍가는날 축제, 5월 개최되는 진돗개페스티벌과 7월 개최되는 해남 송호해변 여름축제, 9월 열리는 여수 여자만갯벌노을체험행사와 11월 개최되는 장성 백양단풍축제 등 전남 22개 시·군에서 올 1년 내내 78개의 축제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 마지막 해를 맞아 관광객 입장에서 더 즐겁고 다양하고 안전한 관광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코로나19로 쌓인 피로감을 다양한 콘셉트와 1년 내내 열리는 전남지역 축제로 풀 수 있도록 다채롭게 꾸미겠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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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 주말, 전남에서 이른 봄 만끽하자 산수유꽃 축제가 한창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원에서 2024년 3월17일 상춘객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노오란 산수유꽃 아래서 새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2월의 끝, 봄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찬바람이 남아 있지만 남쪽에서부터 하나둘 꽃망울이 터지는 계절이다. 전남은 남해의 따뜻한 기후 덕분에 매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꽃이 피어나는 곳 중 하나다. 2월 마지막 주말, 한발 앞서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전남의 대표적인 봄꽃 명소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이른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세 곳을 소개한다.◆구례 산수유마을, 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봄의 전령산수유는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 매화나 벚꽃보다 조금 일찍 꽃을 피우는 산수유는 특유의 노란색이 봄기운을 물씬 풍기며, 다른 꽃들보다 오랜 기간 동안 개화 상태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구례 산수유마을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로,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노란빛으로 물든 작은 마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산수유나무는 100년이 넘는 수령을 가진 것들도 많아 오랜 세월 동안 봄을 맞이해온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3월이 되면 마을 전체가 산수유 꽃의 노란빛으로 물든다. 특히 마을 입구에서 시작해 현천마을까지 이어지는 산수유길을 따라 걷다 보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산수유마을에서는 다양한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천천히 걸으며 꽃을 감상하기 좋다. 노란 산수유꽃과 한적한 전통 돌담길이 어우러져 운치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또한 마을 곳곳에 작은 정자가 있어 쉬어 가기에도 좋다.좀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산수유 마을 전망대로 올라가 보자. 이곳에서는 온 마을이 노란색으로 물든 장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다.산수유마을에서는 매년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리지만 2월 말에도 일부 개화가 시작되며 조용히 봄을 즐기기에 좋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노랗게 피어난 산수유꽃은 사진 찍기에도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산수유마을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곳에 그치지 않는다. 매년 3월이면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올해 구례산수유꽃축제는 내달 15일부터 23일까지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원에서 진행된다.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국보사찰 무위사 경내의 홍매화. 무등일보DB◆천년고찰 무위사, 홍매화가 수놓은 절집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피어나는 꽃이 있다. 바로 홍매화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홍매화는 붉은 빛이 더욱 선명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으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전남 강진의 무위사는 고즈넉한 사찰과 어우러진 홍매화 명소로 손꼽힌다.강진 무위사(無爲寺)는 조선 초기에 창건된 사찰로 국보 제13호인 극락보전이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절 입구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붉은 홍매화다. 무위사의 홍매화는 오래된 사찰과 함께 오랜 세월을 견뎌내며 매년 봄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특히 절 마당에 우뚝 선 홍매화는 국보급 고건축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전각의 기와 지붕 아래 흐드러지게 핀 홍매화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무위사의 홍매화는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절정을 맞는다. 이맘때 방문하면 절 마당 곳곳에서 분홍빛 홍매화를 감상할 수 있다. 고즈넉한 절집과 매화 향기가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홍매화를 보는 김에 강진청자 축제도 즐겨볼 수 있다. 강진 청자축제는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봄나물 캐기 체험, 불멍캠프, 화목가마 장작패기, 소망등 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에어돔 내부에 마련한 물레 성형체험을 통해 날씨와 관계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장흥 천관산 동백숲 전경. 무등일보DB◆장흥 천관산 동백숲을 거닐다"동백은 지지 않는다. 그대로 떨어질 뿐이다."붉은 꽃잎을 한 장씩 떨구는 다른 꽃들과 달리 동백꽃은 한 송이 그대로 땅으로 떨어진다.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이 만나는 길목에서 전남 장흥 천관산(天冠山)의 동백숲은 그 붉은 색으로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장흥 천관산(723m)은 '하늘의 면류관'이라는 뜻을 가진 명산이다. 가을에는 은빛 억새로 유명하지만,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면 산자락을 따라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며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천관산 동백숲은 남쪽 해안과 가까운 따뜻한 기후 덕분에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만개한다. 붉은 동백꽃이 초록빛 숲을 배경으로 활짝 피어나고, 떨어진 꽃들이 바닥에 카펫처럼 깔리면서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이곳의 동백나무들은 오랜 세월 자생해온 자연림으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동백 정원과는 다른 원시적인 느낌을 준다. 숲이 깊고 조용해 산책하며 사색하기에도 제격이다.천관산 동백숲을 즐기려면 천관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어보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동백꽃뿐만 아니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천관산의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과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다.동백꽃을 감상한 후에는 장흥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겨보자. 특히 장흥은 한우와 키조개 요리로 유명하다. 꽃놀이 후 장흥식 한우구이나 키조개 삼합을 맛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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