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광주FC가 제주SK FC를 제압하며 K리그1 잔류를 조기에 확정지었다.
광주는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제주를 2-0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광주는 시즌 13승 9무 13패(승점 48)를 기록하면서 강등권과의 격차를 10점 가까이 벌렸다.
이날 경기는 이정효 감독의 부재가 변수였다. 경고 누적으로 벤치에 앉을 수 없었던 이 감독을 대신해 마철준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광주는 흔들림 없이 조직적인 수비와 집중력으로 값진 승리를 따냈다.
광주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헤이스와 박인혁이 투톱으로 나섰고, 중원에는 신창무·이강현·유제호·정지훈이 배치됐다. 수비라인은 조성권·변준수·진시우·이민기로 구성됐고, 골문은 김경민이 지켰다.
전반은 제주의 일방적인 공세로 시작됐다. 제주가 슈팅 8개(유효 5개)를 기록한 반면, 광주는 이렇다 할 슈팅 한 번 없이 수비에 전념했다.
광주는 수문장의 연이은 선방에 힘입어 버텨냈다.

김경민은 전반 19분 상대 헤더 슛을 쳐낸 데 이어, 32분 제주 유리의 역습 슈팅을 쳐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이강현의 백패스 실수로 제주 남태희에게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내줬지만, 다시 한번 몸을 날려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광주는 한동안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교체 카드가 분위기를 바꿨다.
광주는 후반 22분 박인혁과 이민기를 빼고 프리드욘손과 심상민을 투입하며 전방 압박을 강화했다. 교체 이후 경기 흐름이 살아났고, 기다리던 첫 슈팅이 골로 이어졌다.
후반 33분 헤이스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머리로 떨궈준 공을 신창무가 논스톱 발리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광주는 기세를 몰아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후반 45분 조성권의 낮은 크로스를 프리드욘손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2-0 승리를 완성했다.
마 수석코치는 "전반전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전 경기력을 회복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없으니까 더 힘을 내서 잘해보자는 각오 때문에 이긴 것 같다"며 "전반에는 제주가 강하게 나올 거라고 예측했다. 전반에 제주가 힘이 빠지면 광주는 후반에 찬스가 많이 오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김경민이었다. 수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막아낸 그는 '광주의 수문장'다운 존재감을 발휘하며 무실점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김경민은 "오늘 경기가 중요했다. 승부처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 감사했다"며 "골키퍼 입장으로는 예측에서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다. 위치 선정이 좋았던 것은 첼시 산체스 영상을 본 것이 도움이 된듯 하다. 감독님이 전반적인 시스템을 잘 만들어줬기 때문에 오늘 승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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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2025결산-하] 빛났던 광주FC, 그러나 남은 건 '보릿고개'
이정효 감독. 광주FC 제공프로축구 광주FC가 올 시즌 아시아 무대에서 뜻깊은 족적을 남기며 주목받았음에도 현재 구단이 마주한 현실은 그다지 밝지 않다. 핵심 선수 재계약과 내부 보강, 징계 기간 운영 전략 수립 등 굵직한 과제가 남아 있어서다.광주는 핵심 선수들의 계약 만료와 입대, 임대 종료가 겹치면서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지난 5월 외국인 선수 아사니 영입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실수로 FIFA의 징계를 받았다. 선수의 연대 기여금 3천 달러 송금 누락이 문제로 지적됐으며, 이에 따라 2026년 상반기 동안 국내외 모든 선수의 신규 등록이 금지됐다. 이는 향후 전력 보강 계획에 상당한 제약을 가져올 전망이다.광주FC 선수들. 광주FC 제공여기에 재정난도 광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연이은 적자 누적과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면서 K리그 연맹의 재정 건전화 규정을 위반했고, 제재금 1천만원과 더불어 1년간 선수 영입 금지 조치가 예정돼 있다. 이 징계는 구단이 제출한 재무개선안을 기한 내 이행하지 못하거나 늦어도 2027년까지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실제 효력이 발생할 전망이다.전력 이탈 문제도 심각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만 9명에 달한다. 골키퍼 김태준, 수비수 안영규·이민기·조성권, 미드필더 김한길·오후성·주세종·하승운·이강현 등 주력 자원이 대거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주장 이강현과 변준수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할 예정이며 임대 신분으로 활약해온 진시우와 심상민도 전북 현대와 울산HD로 각각 복귀한다. 현재까지 확정적으로 팀을 떠나는 선수만 최소 4명이며, 나머지 인원 역시 협상 여하에 따라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전력 약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지난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체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광주FC 선수단 일동. 광주FC 제공광주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내부 자원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준프로 계약을 맺었던 공격수 김윤호와 금호고 출신 정규민(미드필더)·김용혁·공배현(수비수) 등 4명이 1군에 콜업됐다. 그러나 이들 신예가 즉시 주전급 전력으로 활용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정효 감독의 거취까지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2027년까지 광주와 계약이 체결돼 있지만 이적 가능성이 수면 아래서 거론되고 있다. 일본 무대에서 연이어 호성적을 거두면서 현재 감독직이 공석인 제주FC와 울산HD 등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내 일부 구단에서도 이정효 감독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이에 광주는 이정효 감독에게 이례적으로 최고 예우와 시스템 혁신을 약속하며 강력한 재계약 의지를 내보였다.2026년 상반기 선수 등록이 사실상 불가능한 광주는 남은 2025년 이적·등록 기간 동안 기존 선수들을 최대한 잔류시키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올 시즌 아시아 무대에서 역대급 성과를 만들어냈음에도, 전력 누수 위기라는 악재 속에서 광주는 혹독한 '보릿고개'를 앞두고 있다. 성장의 정점에서 맞닥뜨린 위기를 광주가 어떻게 헤쳐 나갈지, 지역축구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관련기사: [광주FC 2025결산-상] "아챔부터 코리아컵까지"···대장정 마친 광주FC, 멋진 과실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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