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FC 감독 출사표 던져
“훈련 양 만족 못 하지만 성적 자신”

"새 선수들이 잘 적응하고 있다. 첫 경기가 기대된다."
프로축구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2025시즌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참가 중인 4개 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모였다. 이들은 ACLE와 2025시즌 K리그1 개막에 앞서 각오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효 감독은 "오는 11일 중국 산동으로 원정을 떠난다. 매번 그랬던 것처럼 플랜을 짜고 그대로 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선수들이 많이 바뀌어 우려가 되지만 현재 선수들이 잘 따라오고 있기 때문에 첫 경기가 기대되기도 한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매일 훈련을 통해 합을 맞추고 있으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덤덤히 말했다.

지난 비시즌 광주의 선수단은 면면이 많이 바뀌었다. 정호연과 이희균, 허율 등 전력의 핵심을 이뤘던 선수들이 대거 이적했다. 이를 대신해 헤이스, 권성윤, 황재환 등 새 얼굴을 대거 영입했지만 이들 간의 호흡을 맞추는 일이 남아있다. 광주는 비시즌 태국 코사무이와 일본 오사카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추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 감독은 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올 시즌을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타 팀 감독들도 광주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지 않았다. K리그1 3연패에 성공한 울산HD현대의 김판곤 감독은 "광주가 요술처럼 팀을 잘 만든다"고 평가했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도 "광주가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이정효감독의 지도 아래 상위권으로 올라올 것 같다"고 경계했다.

이정효 감독은 "FC서울과 울산이 우승권이며 대전, 전북, 강원이 파이널A에 오를 것 같다"고 예상했다.
2025시즌 광주의 선수단 주장을 맡은 이민기도 시즌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올시즌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팬분들께서도 경기장을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눈앞의 결과를 쫓기보다는 도전, 시도, 성장하는 팀이기 때문에 말보다는 성적으로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팀은 선수 1명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며 "우리는 팀으로 싸우고 그랬을 때 강해진다. 그래서 선수들의 이탈은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 좋은 선수들이 합류해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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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약속의 땅'에서 광주FC, 기적을 쏘다 프로축구 광주FC의 아사니가 1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비셸 고베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후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광주FC 제공.프로축구 광주FC가 2002년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이룩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또 하나의 신화를 작성했다. 박정인의 선제득점과 아사니의 멀티 득점에 힘입어 광주가 ACLE 8강 문턱을 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광주는 K리그1 우승 상금의 5배가 넘는 180만 달러(약 26억원)을 확보하게 됐다.광주는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16강 2차전' 비셸 고베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0으로 승리했다.지난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광주가 8강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최소 3점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고베와 ACLE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했던 터라 광주의 승리를 점치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광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3-0으로 승리, 기적을 이뤄냈다.이날 광주는 헤이스와 박정인이 최전방에 섰다. 아사니-이강현-박태준-오후성이 중원을 지켰고 이민기-민상기-조성권-김진호가 후방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경민이 썼다.전반 초반부터 광주는 고베의 골문을 줄기차게 노렸다. 전반 5분 상대 골키퍼가 흐른 공을 처리하지 못하자 오후성이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비에 막혔지만 오후성이 이를 재차 슈팅으로 시도하며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18분에는 선제득점이 터졌다. 박태준의 프리킥을 받은 박정인이 헤더로 선제득점을 올렸다. 전반을 그대로 마무리한 광주는 후반 박정인 대신 박인혁을 투입했다. 이게 승부수로 작용했다. 후반 37분 박인혁은 상대와 경합으로 파울을 유도했고 VAR판독 결과 패널티킥 판정을 받았다. 키커로 나선 아사니가 득점을 올리며 2-0으로 광주는 앞섰다.이로써 1,2차전 합계 2-2동점을 이룬 광주는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팽팽한 긴장 속에서 승부가 좀처럼 나지 않았다. 그러나 광주는 기어코 한 방을 더 터트렸다. 연장 후반 13분 아사니가 상대 골문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슈팅을 날렸다. 크로스 바를 맞은 이 슈팅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3-0을 완성했다.이후 추가 득점은 양팀이 모두 올리지 못했고 광주는 1,2차전 합계 점수 3-2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경기를 마친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KIA의 김도영 선수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오늘은 뭘해도 될 것 같은 날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눈빛도 달랐고 자세도 달랐다. 오늘 기대가많이 됐다"며 "결과로도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에게 승패 관계 없이 팬서포터즈 분들이 성원을, 불어넣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한편, ACLE 8강은 내달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대진은 추첨을 통해 동아시아 팀과 서아시아 팀의 단판승부로 열린다.이제 광주 팬들의 관심은 과연 광주가 8강에서 포루투칼의 세계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알스나르와 맞대결을 갖느냐 이다.호날두는 통산 927골을 터트린 축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알스나르를 만날 확률은 25%. 전력에서 광주가 열세지만 호날두를 만난다면 광주와 K리그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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