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R 연속 베스트11 선정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
프로축구 광주FC가 K리그1 개막과 함께 상승세를 질주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올해부터 광주의 신형 공격엔진으로 자리잡은 가브리엘이 있다.
광주는 지난 10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전을 1점 뒤진 채 마무리했지만 후반전 무서운 집중력을 앞세워 4골을 몰아쳤다. 이 같은 훌륭한 경기력의 선봉장은 새 외국인 공격수 가브리엘이다.
이정효 광주 감독에게 채찍과 당근을 두루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K리그 새내기 가브리엘은 개막전부터 K리그1 데뷔골을 터트리며 한몸에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팀이 1-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선수를 맞고 굴절된 공을 오른발로 마무리해 K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이어 2라운드 강원 전에서도 전반 25분 교체투입돼 경기장을 밟았고 후반 4골 가운데 2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가브리엘은 K리그1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우승'을 바라보는 광주FC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가브리엘의 활약 속에 광주는 울산과 함께 현재 1, 2라운드 모두 승리한 유일한 팀이 됐다. 아울러 2라운드까지 6골을 몰아친 광주는 울산(4골)에 다득점에서 앞서 선두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가브리엘의 화려한 경기력 뒤에는 이정효 감독의 가르침이 있었다. 경기력은 물론 경기에 임하는 태도, 자세 등 엄격한 가르침을 받았다. 가브리엘 역시 이정효 감독의 가르침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정효 감독은 "(가브리엘은)재미있는 친구다. 다른 선수들과도 경쟁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중간에 투입을 시킨 것은 전략이었다. 후반에 에너지가 남아있는 게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중간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골을 넣었다고 팀플레이를 등한시하면 문제점에 대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한다. 어떤 부분들이 잘못됐는지 소통을 해야 한다. 그래야 오늘보다도 내일, 그리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애정이 담긴 이 감독의 질책에 가브리엘도 웃음으로 화답했다. 그는 "이정효 감독님을 어린 나이에 만나게 돼서 기쁘다. 내가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지도자다"라며 "운동장에서 경기하거나 훈련할 때 감독님께서 우리 팀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다. 좋은 선수이자 사람으로 성장을 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골을 몰아치며 10일 승리의 주역이 된 가브리엘은 "경기 초반 실점을 했고 강원의 압박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골을 넣은 이후 우리의 플레이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력한 왼발 슛이 주 무기인 가브리엘이지만 개막 2경기 만에 양발과 머리를 사용해 3골을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그는 "특별히 준비한 부분은 없다. 어렸을 때부터 양발 연습을 많이 했고 헤딩도 많이 연습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어려워질 것 같다"라고 말한 가브리엘은 "개막전과 두 번째 경기 중 더 어렵다고 느끼는 경기는 없었다. 매 경기 더 쉽지 않을 것 같다. 다음 포항전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동료 빅톨과는 좋은 호흡을 기대했다. 가브리엘은 "경험이 많은 선수다. 빅톨이 처음 왔을 때부터 많이 도와줬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빅톨이 몸이 잘 준비돼 다음 경기에서 함께 뛴다면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 같다"고 밝혔다.
개막 2경기만에 특급 용병으로 자리잡은 가브리엘과 함께하는 광주가 올 시즌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팬들이 설레이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광주FC 돌풍, ACLE 휩쓸었다 지난 3일 푸동아레나스타디움(중국,상하이)에서 열린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스테이지 6차전' 상하이하이강과 광주FC의 경기에서 광주의 허율이 득점을 올린 후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광주FC발 돌풍이 아시아 무대를 휩쓸었다.광주는 3일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6차전' 상하이 하이강과 경기에서 1-1로 자웅을 가리지 못했다.광주는 4승 1무 1패 승점 13점으로 요코하마 마리노스(승점 13점)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요코하마와는 승점은 같으나 득실차에서 밀렸다.광주는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7득점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아사니의 부상 속에 전력을 100% 가동하지 못한채 경기에 임했다.신창무와 허율이 최전방에 나섰고 이희균-정호연-박태준-최경록이 중원을 지켰다. 김진호-김경재-변준수-조성권이 후방에 섰으며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광주는 전반 2분부터 조성권이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전반을 주도했다. 9분에는 이희균이 상대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도 겪었다.꾸준히 상하이의 골망을 노리던 광주는 전반 37분 박태준의 패스를 받은 허율의 슈팅이 기어코 골문을 열며 선제득점에 성공했다.후반에는 아쉬운 실수가 나왔다. 28분 상대 드리블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김진호가 패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진 패널티킥에서 실점하며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지난 3일 푸동아레나스타디움(중국,상하이)에서 열린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스테이지 6차전' 상하이하이강과 광주FC의 경기에서 광주선수단이 경기 종료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광주는 이후 이희균과 허율을 대신해 이건희와 이강현을 투입해 파상공세를 이었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1-1로 경기는 마무리됐다.올해 마지막 경기를 마친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꼭 이겼어야 했는데 이기지 못한 것이 화가 난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감독의 말처럼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경기. 그러나 광주의 2024년은 충분히 성공적이다. 지난 2023년 K리그1 3위에 올라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정도는 아니지만 여름 이적시장 불참, 엄지성의 이적 등 악재에도 K리그1에 잔류하는데 성공했고 ACLE에서는 4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창단 이후 ACLE에 처음으로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참가한 포항, 울산과 비교해도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경쟁력을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이 감독은 "우리가 가진 스쿼드를 봤을 때 전반에 뛰는 선수와 후반에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 시즌에 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는다면 ACLE 16강, 8강에 진출하더라도 우리 구단은 어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아사니 결승 득점' 광주FC, 상하이 제압
- · '우승이 목표'였던 이정효 광주FC 감독 "내년에 잘 준비하겠다"
- · 최종전서 무승부...광주FC, K리그1 잔류
- · 월드컵경기장 잔디상태 '양호'···27일 ACLE 5차전 광주서 열린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