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승 11무 11패 승점 59점 창단 첫 3위
“열심히 말고 잘해야...ACL 잘 준비”
시즌 내내 돌풍의 팀으로 주목을 받았던 프로축구 광주FC가 마침내 새로운 역사를 썼다.
광주는 3일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경기 결과에 따라 광주는 16승 11무 11패 승점 59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같은 시각 정규리그 3위를 두고 순위싸움을 펼쳤던 전북과 인천이 모두 패하며 광주는 3위를 지켰다. 동시에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는 광주 구단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이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 역시 구단 창단 후 최초다.
지난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전북 인천에 추격을 허용한 이정효 감독은 허율-이희균의 투톱에 아사니-이순민-정호연-엄지성으로 중원진을 꾸렸다. 두현석-안영규-티모-이민기로 포백을 구축한 광주는 김경민에게 골문을 맡겼다.
광주는 이날 경기에서 총 17개의 슈팅을 날렸을 만큼 위력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 가운데 유효슈팅도 11개에 달했다.
광주는 아사니가 전반 4분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아쉽게 상대 골키퍼에게 잡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경기는 전반 9분 중대한 변수와 마주했다. 상대 공격수 이호재가 공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이순민의 얼굴을 발로 가격했다.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명했다.
수적 우세를 등에 업은 광주는 더욱 매섭게 포항을 위협했다. 전반 11분 아사니가 왼발 프리킥으로 다시 슈팅을 시도했다. 25분에는 두현석의 슈팅이 골대를 스쳤다.
광주는 전반 막판 연속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허율이 전반 39, 41분 시도한 연속 헤더는 상대 선방에 막혔다.후반 시작과 함께 광주는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광주는 수비수 티모를 빼고 하승운 카드를 꺼내 들며 공격적으로 승부를 걸었다.
광주는 후반전에도 계속해서 공세를 펼쳤다. 안영규, 하승운이 헤더와 발리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지만 굳게 잠긴 포항의 골문은 아쉽게 열리지 않았다.
광주는 후반 22분 박한빈과 김한길, 이건희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진을 더욱 강화했다. 32분 박한빈의 중거리 슛과 33분 정호연의 슈팅이 잇달아 골대를 강타했다.
광주는 이날 수많은 슈팅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마침내 경기는 0-0으로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경기만 보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 저도 선수들도 부족한 부분을 느꼈고 오늘 경기를 교훈 삼아 부족함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추운 날씨에도 많은 홈 팬들이 오셨다. 승리로 보답하지 못했지만 3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아시아 무대로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위안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주셔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또 "경기장에서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열심히만 하는 경기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 좋은 방법을 제시해서 운동장 안에서 선수들이 할 수 있게끔 잘 만들어 보겠다. 1년 동안 선수들이 고생 많았다"고 총평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광주FC 돌풍, ACLE 휩쓸었다 지난 3일 푸동아레나스타디움(중국,상하이)에서 열린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스테이지 6차전' 상하이하이강과 광주FC의 경기에서 광주의 허율이 득점을 올린 후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광주FC발 돌풍이 아시아 무대를 휩쓸었다.광주는 3일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6차전' 상하이 하이강과 경기에서 1-1로 자웅을 가리지 못했다.광주는 4승 1무 1패 승점 13점으로 요코하마 마리노스(승점 13점)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요코하마와는 승점은 같으나 득실차에서 밀렸다.광주는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7득점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아사니의 부상 속에 전력을 100% 가동하지 못한채 경기에 임했다.신창무와 허율이 최전방에 나섰고 이희균-정호연-박태준-최경록이 중원을 지켰다. 김진호-김경재-변준수-조성권이 후방에 섰으며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광주는 전반 2분부터 조성권이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전반을 주도했다. 9분에는 이희균이 상대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도 겪었다.꾸준히 상하이의 골망을 노리던 광주는 전반 37분 박태준의 패스를 받은 허율의 슈팅이 기어코 골문을 열며 선제득점에 성공했다.후반에는 아쉬운 실수가 나왔다. 28분 상대 드리블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김진호가 패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진 패널티킥에서 실점하며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지난 3일 푸동아레나스타디움(중국,상하이)에서 열린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스테이지 6차전' 상하이하이강과 광주FC의 경기에서 광주선수단이 경기 종료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광주는 이후 이희균과 허율을 대신해 이건희와 이강현을 투입해 파상공세를 이었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1-1로 경기는 마무리됐다.올해 마지막 경기를 마친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꼭 이겼어야 했는데 이기지 못한 것이 화가 난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감독의 말처럼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경기. 그러나 광주의 2024년은 충분히 성공적이다. 지난 2023년 K리그1 3위에 올라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정도는 아니지만 여름 이적시장 불참, 엄지성의 이적 등 악재에도 K리그1에 잔류하는데 성공했고 ACLE에서는 4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창단 이후 ACLE에 처음으로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참가한 포항, 울산과 비교해도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경쟁력을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이 감독은 "우리가 가진 스쿼드를 봤을 때 전반에 뛰는 선수와 후반에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 시즌에 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는다면 ACLE 16강, 8강에 진출하더라도 우리 구단은 어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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