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고향사랑기부제] 김삿갓 발길 멈춘자리···출향민 고향 향한 마음도 머무네

입력 2023.05.17. 22:21 김종찬 기자
[2023 고향사랑기부제 무등일보가 응원합니다] ?화순군
제도 시행령 맞춰 군의회 조례 공포
온·오프라인 불문 홍보 활동 ‘전념’
‘화순팜 쿠폰’·캠핑장 이용권 등 인기
500만원 고액·상호 기부 등 ‘활발’
화순군은 지난달 30일 폐막한 화순고인돌축제에서 고향사랑기부금 제도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화순군 제공

[2023 고향사랑기부제 무등일보가 응원합니다] ?화순군

화순군은 고향사랑기부금에 관한 법률이 지난 2021년 10월 제정, 지난해 9월 13일 시행됨과 동시에 관련 조례를 발빠르게 제정, 다양한 화순의 농특산물을 기부자들이 쉽게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화순팜' 쿠폰과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 이용권 등을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화순군은 기부자 본인의 사정에 맞는 답례품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군은 이렇게 조성된 기부금으로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청소년 보호·육성 ▲지역주민의 문화·예술·보건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역주민의 복리 증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화순군이 지난해 12월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열고 군이 운영하는 농특산물 인터넷 쇼핑몰 화순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순팜 포인트 쿠폰' 등을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화순군 제공

◆ '시행령' 맞춰 입법예고…제도 홍보에 '집중'

화순군은 올해 1월부터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에 앞서 지난해부터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순군은 지난해 9월 행정안전부의 고향사랑기부금 제도 시행령 공포 시기에 맞춰 조례 제정에 돌입했다. 군의회도 같은 해 11월 해당 조례를 부의, 12월 공포했다.

군은 또 올해 3월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고향사랑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 회의에서는 2023년 기금운용계획안을 원안 가결했으며, 고향사랑기금 목적에 맞는 사업 발굴, 안정적인 기부문화 조성을 위한 홍보 제안 등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지역민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에 전념했다.

화순군은 설명절을 앞두고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군청소속 직원들과 함께 고향사랑기부제 챌린지를 시작했다. 화순군 제공

군은 우선 지난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활동을 실시함과 동시에 고향사랑기부제 챌린지를 시작했다.

이날 행사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인 화순군 농특산물과 함께 홍보하기 위해 군청 뒤 주차창에 마련된 '설맞이 화순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서 진행했다.

군은 또 지난달 30일 폐막한 화순 고인돌 축제장에서도 '고향사랑기부금 제도 홍보 부스'를 운영, 방문객들에게 화순군만의 특색있는 상품을 소개했다. 4월 21일부터 4월 30일까지 화순고인돌공원 일대에서 펼쳐진 축제에서는 총 33만1천840명이 방문했다. 새로 도입한 탐방열차 탑승객이 총 8천640명명을 기록할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포스터. 화순군 제공

군은 군청 홈페이지와 SNS를 통한 홍보 활동도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는 주소지가 화순이 아닌 개인이 화순군에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화순 특산품을 드리는 제도"라며 "내 고향 화순이 발전할 수 있는 고향사랑 기부금으로 주민 복리 증진과 경제 발전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순군이 답례품으로 선정한 화순몰 쿠폰. 화순군 제공

◆ '화순팜 쿠폰' 등 기부자 편의성 고려 답례품 선정

화순군은 지난해 12월 16일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열고 군이 운영하는 농특산물 인터넷 쇼핑몰 화순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순팜 포인트 쿠폰' 등을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다양한 답례품 후보군을 대상으로 ▲사용자 만족도 ▲상품관리 편의성 ▲배송 ▲공급업체 등 다각적인 부문에서 심사를 진행, 확정됐다.

위원회가 선정한 답례품으로는 ▲화순팜 포인트 ▲화순사랑상품권 ▲휴양림·고인돌오토캠핑장 이용권을 선정했다.

화순군은 '온라인 쇼핑몰 농특산물 사이트(화순팜) 포인트'를 유일한 답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부자들은 기부금의 30%를 해당 사이트 포인트로 받아가 자유롭게 구매 가능하다. 이 홈페이지에선 화순군에서 재배한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화순팜'은 지난 2월 24일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2주간의 시범테스트를 거쳐 3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화순군은 이번 '화순팜' 개편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눈에 띄게 증대시켰다. 스마트폰 앱을 신규 개발해 휴대폰으로도 손쉽게 화순팜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고, 네이버 페이로도 손쉽게 결제 가능하게 되었다. 향후 카카오와도 연동을 통해 이용 가능하돌고 편의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부자는 화순팜 포인트 쿠폰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비롯한 ▲쌀 ▲축산물 ▲수산물 ▲가공상품 등을 직접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다.

이용권으로 제공되는 고인돌오토캠핑장은 도심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쾌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총 41면의 야영사이트와 전기시설, 샤워실, 화장실, 개수대 등을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캠핑장 인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지가 있으며, 선사체험장, 세계거석테마파크 등 선사시대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다. 또 민주?인권 운동의 대부인 고 홍남순 변호사 생가도 인접해 있다.

캠핑장 이용 요금은 비수기의 경우 평일과 주말에 각각 2만원과 2만5천원으로 1박을 즐길 수 있으며, 성수기도 저렴한 2만5천원에 즐길 수 있어 광주 등 인근 도심권에서 생활하는 지역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금은 개인이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할 수 있으며, '고향사랑e음'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전국 농협을 방문해 기부하면 된다. 기부금 10만원 이하는 전액, 초과분은 16.5%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고, 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다.

박재완 한영타이어(주) 대표는 화순군에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 500만원을 고향사랑e음을 통해 기부했다. 화순군 제공

◆ '상호기부·고액 기부' 활발

화순군에 고향사랑기부금 최고액인 500만원 기부자가 잇따르고 있다.

군은 지난 3월 30일 박재완 한영타이어(주) 대표가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 500만원을 고향사랑e음을 통해 기부했다고 밝혔다.

한영타이어(주)는 2000년에 화순군 도곡농공단지에 입주한 국내 2위 재생타이어 제조업체로서 2022년도에는 기술 경쟁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으로 인정되어 전라남도 스타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박 대표는 "고향사랑기부제 안착으로 화순군이 더욱 발전하고 따뜻한 공동체문화가 널리 확산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도 시행 첫달인 지난 1월 30일에는 123플란트치과 조정훈 대표원장이 500만원을 온라인 고향사랑e음을 통해 기부했다.

화순군 화순읍 향청리에 위치한 123플란트치과는 2013년부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물품, 현금 등을 꾸준히 후원해 왔다. 특히 저소득층 임플란드 무료시술, 어르신 구강검진, 인재육성 장학기금, 이웃돕기성금 등 나눔을 정기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조 대표원장은 "치과진료를 위해 찾아오시는 화순군민을 위해 뜻 깊은 곳에 사용하고 싶어서 기부하게 됐다"면서 "화순군에 대한 마음을 이렇게 전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앞으로도 화순군의 발전을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고향 살리기'에 나선 타 지자체와의 상호 기부도 활발하다.

화순군 한천면과 영암군 신북면은 지난 10일 '고향사랑기부금 상호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신북면에서 열린 이번 품앗이 행사에서 두 면의 공직자들은 간단한 협약식을 열고, 서로의 지역을 위해 고향사랑 기부금을 교차 기부했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광양시자율방범연합회와 화순군자율방범연합회가 고향사랑 상호 기부에 동참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양 연합회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게 됐다. 상호 기부를 위해 광양을 방문한 화순군자율방범연합회는 화순군의 특산물인 미니 파프리카를 광양시자율방범연합회에 선물해 지역의 특산품도 알리기도 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기부자가 공감하는 답례품과 기금사업을 발굴해 고향사랑기부금 제도가 지역의 활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화순=추교윤기자 sh043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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