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고향사랑기부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도움 주기'가 아름다운 세상 만들죠"

입력 2023.03.30. 14:55 선정태 기자
이상철 곡성군수
이상철 곡성군수

"고향을 사랑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보여주는 '도움 주기'입니다. 나의 고향과 내 마음의 고향을 생각하는 작은 기부가 우리나라를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그 변화의 물꼬 트는 계기로 고향사랑기부제를 선택해주십시오."

이상철 곡성군수는"고향사랑기부제는 고향에 대한 건전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고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본격 시행된지 3개월이 지나고 있다"며 "곡성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하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현재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부를 통한 농촌 지역 주민들의 수익 향상과 지역 경제 활력 증진을 위한 효과적인 제도가 도입된 것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특히 우리 군과 같이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은 예산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세수에 도움이 되는 기부제도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의 효과를 자신이 감명깊게 본 영화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2001년 개봉한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통해 아이들이 '세상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며 "다른 아이들은 그저 단순한 숙제일 뿐이라 생각하지만, 주인공 트레버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도움 주기'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내가 '도움 주기'를 하는 3명이 다시 각각 3명씩 '도움 주기'를 한다면, 총 9명이 도움을 받고 줄 수 있게 된다"며 "그리고 이 9명이 또 3명씩 도와주게 되면 총 27명이 도움을 받고 줄 수 있게 된다. 이런 식으로 계속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소중한 아이디어는 작은 도움으로부터 큰 울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느껴지는 따뜻하고 순수한 감동을 안겨준다"고 부연했다..

이 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로 '도움 주기'가 안착이 되려면 먼저 향우들의 마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향우들은 비록 지금은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살고 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애향심이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전달된다면 침체된 고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올 수 있는 효과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영화처럼 기부라는 '도움 주기'가 이루어질 때마다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고향의 사랑이 다시금 녹아들어 곡성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이 군수는 '관계 인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곡성군은 2016년에 개봉한 영화 곡성(哭聲)과 장미축제를 통해 고향을 가지고 있지 않은 도시민들에게 우리의 이름을 더욱 알릴 수 있는 좋은 열쇠를 가지고 있다"며 "이처럼 관계 인구에 집중해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곡성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도시민들에게 곡성의 매력을 전달하고 지역 사랑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꾸준한 홍보와 정보 제공,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관계 인구를 정주 인구로 유치한다면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지속적인 '도움 주기'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 도시는 도시, 지방은 지방으로 분리해서 보아야 할 것이 아니라 서로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도움을 주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것이다. 지방과 도시 모두가 상생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부 실천을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군수는 "시행 3개월이 됐지만 여전히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고향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트레버의 '도움 주기'처럼 한 명이 기부하면 세 명이 알게 되고, 세 명이 기부하면 100명이 알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 어떤 것보다 고향사랑기부제가 하루 빨리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모두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작은 실천으로부터 큰 변화를 이루어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고향사랑 기부를 선뜻 실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곡성=김성주기자 injony@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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