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칼럼] 광주의 내일, 지역 브랜드에서 답을 찾자

@이정민 커피볶는 집 대표 입력 2026.07.22. 16:00
이정민(커피볶는 집 대표)

대전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성심당이다.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는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이 단순히 빵을 사러 가는 것이 아니라, ‘성심당이 있는 대전’을 경험하러 간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시작한 한 브랜드가 도시의 상징이 되고, 관광객을 불러들이며, 지역경제까지 움직이는 힘이 된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광주에는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대표 브랜드가 얼마나 있을까.

광주는 민주주의와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자랑스러운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 아름다운 역사와 문화에 더해, 시민이 자랑하고 여행객이 일부러 찾는 브랜드도 함께 키워 나가야 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역 농산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기업, 오랜 시간 한길을 걸어온 장인,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뛰어난 품질에도 불구하고 홍보와 판로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지역 안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아쉬운 것은 제품이 아니라 환경이다.

지역 기업이 성장하려면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행정은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대학과 연구기관은 기술과 인재를 연결하며, 언론은 숨은 기업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은 좋은 지역 제품을 먼저 선택하는 소비로 응원할 수 있다. 이 작은 연결이 쌓이면 지역 브랜드는 경쟁력을 갖게 된다.

성심당이 하루아침에 대전의 상징이 된 것은 아니다. 수십 년 동안 한결같은 품질과 신뢰를 쌓았고, 시민들은 그 브랜드를 자신의 자부심으로 키웠다. 이제는 관광객들이 성심당을 찾으면서 주변 상권까지 함께 살아난다는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광주에도 그런 브랜드가 탄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중요한 것은 ‘누가 만들까’가 아니라 ‘누가 함께 키울까’이다. 지역 기업을 응원하는 시민, 성장할 기회를 만드는 행정, 가능성을 발견해 알리는 언론이 함께할 때 비로소 광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만들어질 수 있다.

무등일보도 지역과 가장 가까운 언론으로서 지역 기업과 브랜드를 꾸준히 소개하고, 시민과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유명한 기업뿐 아니라 이제 막 성장하는 작은 기업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소개된다면, 그 자체가 광주의 미래를 키우는 힘이 될 것이다.

브랜드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사람을 움직이고, 도시를 기억하게 하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힘이다. 언젠가 누군가가 “광주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많은 시민이 자신 있게 지역 브랜드를 이야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광주의 내일은 거창한 개발 계획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 우리 지역의 기업을 믿고, 선택하고, 함께 키우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 작은 응원이 모여 광주의 다음 대표 브랜드를 만들고, 결국 광주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