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하는 듯 광주천변 일대
봄 피크닉 명소 중외공원 일대

봄, 야구의 계절이 찾아왔다. ‘야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응원’. 이 때문에 많은 KIA타이거즈 팬들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이하 챔필)를 찾는다. 더욱이 타 지역 팬들도 챔필을 많이 찾고 있는 가운데, 광주까지 왔다가 야구장만 들렸다 가는 것이 아쉬운 이들에게 챔필 인근의 ‘재미’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광주서 하루 자고 가랑께~’

◆ACC 일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일대는 광주의 역사와 젊음이 어우러진 곳으로 가족, 친구나 연인끼리 함께 광주를 찾은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ACC에서 대부분 무료로 볼 수 있는 실험적 전시를 즐겨도 좋고, 전일빌딩245와 인근에 자리한 상무관, 최근 복원 공사를 마치고 시범 운영 중인 옛 전남도청 복원 전시관에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마주하기에도 좋다.
플라자브릿지에서는 다양한 굿즈와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별별 브릿지 마켓’을 금~일요일 즐길 수도 있다. 바로 옆에 자리한 ACC 하늘마당에서는 볕 좋은 날 잔디밭 피크닉을 즐기는 시민이 많아 피크닉 행렬에 동참하기에도 딱이다.
여기서 길만 건너면 동명동 카페거리를 만날 수 있다. 디저트와 커피를 파는 개인 카페나 베이커리가 가득하며 식사하기에 좋은 상점도 즐비하다. ‘호박 인절미’로 핫한 창억떡집 동명점도 이곳에 있다.

◆광주천변 일대
광주천변을 따라 걷다가 만나기 좋은 곳들도 있다. 이곳들 모두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들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깐느극장으로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광주극장도 이 근방이다.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자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오래된 극장으로 올해 문을 연 지 91주년을 맞는다. 간판마저 손간판일 정도로 외관이나 내관 모두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광주극장 반대편으로 천변을 넘어가 사직공원 전망대와 양림동을 들려보는 것도 좋다. 사직공원 전망대에서 시내 전망을 내려다 본 후, 양림동쪽으로 넘어가는 동선을 추천한다. 양림동에서는 펭귄마을과 골목 곳곳에 남아 있는 옛 고택들을 만날 수 있다. 또 1920년대에 지어진 우일선 선교사 사택을 비롯해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주변의 사택들도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양림동에도 개인 카페와 베이커리, 미술관이 많아 잠시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중외공원 일대
봄철 중외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봄이 아니더라도 사시사철 도심에서 자연과 예술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공원으로 챔필에서 멀지 않다.
중외공원은 광주시민에게 벚꽃 명소로 유명해 봄이면 벚꽃을 보러오는 상춘객과 피크닉을 즐기기 위한 방문객으로 활기가 넘친다. 지난 2024년에는 중외공원 일대에 아시아예술정원이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개방형 구조물이 갖가지 초목으로 꾸며진 정원에 들어서 쉬어가기 좋은 공원이 됐다. 또 편백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데크길은 호젓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중외공원에는 광주시립미술관이 자리해 무료로 언제든 좋은 전시를 만날 수 있고 이곳 미술관 카페의 커피 또한 깊은 향과 맛을 자랑한다. 인근으로 광주역사민속박물관도 자리하고 있으며 광주비엔날레 전시관도 있어 9월에 이곳을 찾는다면 1박으로는 일정이 부족할 지도.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500년 전 광주 희경루 풍류, 창무극으로 되살아나
광주시립창극단원들이 공연 ‘희경루방회도’ 중 2장 ‘선비들의 호연지기’를 선보이고 있다.
광주시립창극단원들이 공연 ‘희경루방회도’ 중 8장 ‘희경루가 불에 타는 대목’을 선보이고 있다.
500여 년 전 광주 희경루에서 펼쳐진 선비들의 풍류와 우정이 창무극으로 되살아난다. 한 점의 그림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공연예술로 확장되며 광주의 역사와 정체성을 예술적으로 조명해 눈길을 끈다.광주시립창극단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국악의 날 기념 특별기획공연 ‘희경루방회도’를 선보인다.이번 작품은 1567년 광주 희경루에서 열린 방회 장면을 담은 보물 ‘희경루방회도’를 모티브로 삼아 창작한 창무극이다. 원작 그림이 과거시험 동기생 다섯 명의 재회를 기록한 계회도(契會圖·문인들의 계회 광경을 그린 그림)라면, 무대 위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물과 서사를 더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야기로 재구성했다.광주시립창극단원들이 공연 ‘희경루방회도’ 중 8장 ‘희경루가 불에 타는 대목’을 선보이고 있다.작품은 광주 목사 오장환이 중건된 희경루에서 옛 친구들을 기다리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어린 시절 희경루에 올라 꿈을 나누던 청년들은 세월이 흐른 뒤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고, 사랑과 이별, 우정과 희생을 겪은 끝에 다시 희경루에서 만나게 된다. 장원급제 후 고향으로 돌아온 서룡과 설향의 비극적인 사랑, 친구를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는 인물들의 선택은 감동을 전한다.원작 그림에는 다섯 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공연에서는 네 명의 선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역사적 기록을 그대로 복원하는 데 머물기보다 광주의 문화적 정체성과 미학을 보다 입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선택이다. 각 인물은 무관의 기개와 선비 정신, 청춘의 사랑과 갈등, 우정과 의리 등을 상징하며 서로 다른 개성으로 극을 이끌어간다.작품은 과거시험에 급제한 인물들이 한양이 아닌 광주목 희경루에서 다시 모임을 가졌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그 안에 담긴 애향심과 지역 공동체 의식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특히 광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유산인 희경루와 호남의 가·무·악 전통을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광주시립창극단원 공연 ‘희경루방회도’ 출연진.특히 이번 공연은 일반적인 창극 형식을 넘어선 창무극으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소리와 연기 중심의 전통 창극에 춤을 적극 결합해 음악과 움직임이 함께 서사를 이끌어가는 방식이다. 네 명의 주인공이 한량무를 추며 소리를 이어가는 장면은 선비들의 풍류와 호연지기를 역동적으로 표현하며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음악 역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지향한다. 판소리와 전통 국악 선율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화성과 편곡을 더해 국악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채향순 안무가의 춤과 배우들의 움직임이 더해지며 광주목의 풍류와 정취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광주시립창극단원들이 공연 ‘희경루방회도’ 중 2장 ‘선비들의 호연지기’를 선보이고 있다.‘희경루방회도’는 광주 초연 이후에도 다양한 무대를 통해 전국의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오는 9월 17일과 18일에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세계음악극 축제(WTIF)에 참가하며, 9월 25일에는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는 교류공연을 선보인다.김용호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은 “희경루방회도는 과거의 기록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창작 작품”이라며 “광주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무대 위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시민들이 지역 문화유산을 보다 친숙하게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레퍼토리 작품으로 발전시켜 전국 무대에 선보이며 광주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공연 예매는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 공연에 대한 문의는 광주시립창극단으로 하면 된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 신인 작가·문학 자산 발굴···'남도 문학' 지평 넓히다
- · 길 위에서 마주한 우리의 삶, 붓 끝으로 기록했다
- · 창간 30주년부터 독립서점까지··· 여름호 특집 풍성
- · 5천 명의 얼굴, 한 시대를 기록하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