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벚꽃 개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까운 곳에서 봄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광주지역 벚꽃은 3월27일 전후 개화를 시작해 4월 초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벚꽃 절정 시기는 보통 개화 후 약 일주일가량 지속된다. 멀리 유명 관광지를 찾지 않아도 광주 도심 곳곳에는 산책하며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많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공원부터 운동을 겸해 걸을 수 있는 하천 산책로까지, 봄의 정취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도심 속 봄 정취 ‘끝판왕’ 운천저수지
광주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운천저수지는 도심에서 부담 없이 봄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다. 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 주변으로 벚나무가 길게 이어져 있어 봄이면 걷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꽃길을 즐길 수 있다. 규모가 크지 않아 한 바퀴 도는 데 오래 걸리지 않고 길도 평탄해 가족이나 연인, 때로는 홀로 가볍게 찾기도 좋다. 특히 호수와 벚꽃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물 위로 흩날리는 모습은 도심 속에서도 충분히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낮에는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조명이 더해져 한층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벚꽃 산책을 할 수 있다. 멀리 유명 관광지를 찾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여유롭게 봄을 즐기고 싶다면 운천저수지 벚꽃길이 좋은 선택이 된다. 조용한 호수와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운천저수지를 찾는 것도 좋다.

■ 놀이시설·동물원 ‘한곳에’ 우치공원
광주 북구에 위치한 우치공원은 봄이 되면 화사한 벚꽃으로 물드는 대표적인 봄 나들이 명소다. 공원 입구부터 산책로, 놀이시설 주변까지 벚나무가 길게 이어져 있어 어디를 걸어도 자연스럽게 꽃길을 만날 수 있다. 공간이 넓어 답답하지 않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 봄철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우치공원의 장점은 벚꽃과 함께 다양한 즐길 거리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물원과 놀이공원, 잔디광장 등이 함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고, 연인이나 친구들과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곳곳이 사진 촬영 장소가 될 만큼 풍경이 아름답다. 특히 넓은 길을 따라 벚꽃이 이어지는 구간은 우치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책 코스로, 봄 햇살 아래 천천히 걷기만 해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멀리 떠나지 않고 광주 도심에서 여유로운 벚꽃 나들이를 즐기고 싶다면 우치공원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 하천 따라 흐르는 ‘꽃잎 탄성’ 광주천변 산책로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주천변은 봄이면 길게 이어진 벚꽃길이 장관을 이루는 대표적인 산책 코스로, 매년 봄이되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많은 시민들이 찾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이다. 동구와 서구를 따라 이어지는 하천 산책로 양쪽으로 벚나무가 줄지어 있어 어디서 걷기 시작해도 자연스럽게 꽃길을 만날 수 있다.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봄철 나들이 장소 중 하나다. 광주천 벚꽃길의 매력은 긴 구간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이다. 특정 공원처럼 한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걷는 만큼 벚꽃이 계속 이어져 운동을 겸한 산책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함께 조성돼 있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여유롭게 봄을 즐기기 좋다. 낮에는 따뜻한 햇살 아래 화사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고, 저녁에는 조명과 함께 차분한 분위기의 벚꽃길이 만들어진다. 올해는 광주천변을 산책하며 벚꽃을 구경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쉬어도 걸어도…‘그림 같은’ 풍경 쌍암공원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에 위치한 쌍암공원은 도심 속에서 여유롭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봄 산책 명소다. 공원 중앙의 호수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길 양쪽으로 벚나무가 이어져 있어 봄이면 자연스레 벚꽃 마을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아파트와 상가 등 이 근처에 있어 접근성이 다른 명소들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어서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쌍암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호수와 벚꽃이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이다. 물가 주변으로 벚꽃이 늘어서 있어 바람이 불면 꽃잎이 호수 위로 떨어지며 분위기를 더한다. 산책로가 넓고 평탄해 가볍게 걷기 좋고, 벤치와 쉼터도 많아 천천히 머물며 봄을 즐기기에도 좋다. 특히 저녁 시간에는 공원 조명과 함께 차분한 분위기가 만들어져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의 벚꽃 풍경을 볼 수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첨단 도심에서 조용하게 봄을 느끼고 싶다면 쌍암공원 벚꽃길은 매년 찾게 되는 나들이 코스로 손꼽힌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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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광주 희경루 풍류, 창무극으로 되살아나
광주시립창극단원들이 공연 ‘희경루방회도’ 중 2장 ‘선비들의 호연지기’를 선보이고 있다.
광주시립창극단원들이 공연 ‘희경루방회도’ 중 8장 ‘희경루가 불에 타는 대목’을 선보이고 있다.
500여 년 전 광주 희경루에서 펼쳐진 선비들의 풍류와 우정이 창무극으로 되살아난다. 한 점의 그림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공연예술로 확장되며 광주의 역사와 정체성을 예술적으로 조명해 눈길을 끈다.광주시립창극단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국악의 날 기념 특별기획공연 ‘희경루방회도’를 선보인다.이번 작품은 1567년 광주 희경루에서 열린 방회 장면을 담은 보물 ‘희경루방회도’를 모티브로 삼아 창작한 창무극이다. 원작 그림이 과거시험 동기생 다섯 명의 재회를 기록한 계회도(契會圖·문인들의 계회 광경을 그린 그림)라면, 무대 위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물과 서사를 더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야기로 재구성했다.광주시립창극단원들이 공연 ‘희경루방회도’ 중 8장 ‘희경루가 불에 타는 대목’을 선보이고 있다.작품은 광주 목사 오장환이 중건된 희경루에서 옛 친구들을 기다리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어린 시절 희경루에 올라 꿈을 나누던 청년들은 세월이 흐른 뒤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고, 사랑과 이별, 우정과 희생을 겪은 끝에 다시 희경루에서 만나게 된다. 장원급제 후 고향으로 돌아온 서룡과 설향의 비극적인 사랑, 친구를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는 인물들의 선택은 감동을 전한다.원작 그림에는 다섯 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공연에서는 네 명의 선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역사적 기록을 그대로 복원하는 데 머물기보다 광주의 문화적 정체성과 미학을 보다 입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선택이다. 각 인물은 무관의 기개와 선비 정신, 청춘의 사랑과 갈등, 우정과 의리 등을 상징하며 서로 다른 개성으로 극을 이끌어간다.작품은 과거시험에 급제한 인물들이 한양이 아닌 광주목 희경루에서 다시 모임을 가졌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그 안에 담긴 애향심과 지역 공동체 의식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특히 광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유산인 희경루와 호남의 가·무·악 전통을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광주시립창극단원 공연 ‘희경루방회도’ 출연진.특히 이번 공연은 일반적인 창극 형식을 넘어선 창무극으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소리와 연기 중심의 전통 창극에 춤을 적극 결합해 음악과 움직임이 함께 서사를 이끌어가는 방식이다. 네 명의 주인공이 한량무를 추며 소리를 이어가는 장면은 선비들의 풍류와 호연지기를 역동적으로 표현하며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음악 역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지향한다. 판소리와 전통 국악 선율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화성과 편곡을 더해 국악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채향순 안무가의 춤과 배우들의 움직임이 더해지며 광주목의 풍류와 정취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광주시립창극단원들이 공연 ‘희경루방회도’ 중 2장 ‘선비들의 호연지기’를 선보이고 있다.‘희경루방회도’는 광주 초연 이후에도 다양한 무대를 통해 전국의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오는 9월 17일과 18일에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세계음악극 축제(WTIF)에 참가하며, 9월 25일에는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는 교류공연을 선보인다.김용호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은 “희경루방회도는 과거의 기록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창작 작품”이라며 “광주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무대 위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시민들이 지역 문화유산을 보다 친숙하게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레퍼토리 작품으로 발전시켜 전국 무대에 선보이며 광주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공연 예매는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 공연에 대한 문의는 광주시립창극단으로 하면 된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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